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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명차로 불리는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그리고 마이바흐는 럭셔리 시장에서 나름의 영역을 확고하게 구축한 브랜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영국의 두 럭셔리 브랜드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는 혈기왕성하게 신차 출시를 지속하고 있죠. 물론 두 브랜드 모두 독일인들의 손아귀에 있을지라도 말입니다. 모두 영국 모터 히스토리의 중요한 유산이지만, 롤스로이스 CEO토스텐 뮐러 오트보쉬(Torsten Müller-Ötvös)는 벤틀리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가 말하는 근거는 무엇일까요?

부품 공유는 럭셔리하지 않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CEO는 벤틀리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하곤 합니다. “벤테이가? 아우디 Q7의 부품이 아닌가? 전혀 고급스럽지 않다”라며 최근 등장한 컬리넌과의 비교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여줍니다. 그는 또 “우리는 대량생산하는 부품이나 바디 쉘 같은 건 전혀 없다”라며 롤스로이스 컬리넌의 부품이 차별화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특히 “컬리넌은 겉만 다른 차가 아니다. 초호화 SUV란 무엇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전혀 다른 모델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죠. 더불어 “진정한 롤스로이스는 대량 생산되는 차체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고급스럽게 위장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많이 판다고? 소비자들은 원치 않을 것

롤스로이스가 벤틀리를 비꼬는 두 번째 이유는 판매량입니다. 참고로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전 세게에 약 3천4백대 가량을 판매했는데, 벤틀리는 이보다 약 4.5배 정도 더 많이 판매했습니다. 판매량이 중요하지 않은 브랜드가 있을까싶지만 대당 판매가격이 수억원이나 하는 이런 럭셔리 카들의 영역에선 조금 이야기가 다른가 봅니다.

롤스로이스 CEO는 “롤스로이스의 소비자들은 자신과 똑 같은 자동차를 길거리에서 만나는 걸 바라지 않는다”며 의연함을 보여줬으니 말이죠. 사실 롤스로이스는 비스포크, 벤틀리는 뮬리너라는 고유의 수제작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모두 다른 차로 인식될 법한데, 롤스로이스 CEO는 이런 점에 대해 인정하길 거부합니다.

최신 기술보다 호화로움 우선

벤틀리는 전동화에 대한 뚜렷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습니다. 벤테이가 PHEV도 선보이는 등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반면 롤스로이스는 상당히 보수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CEO 인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는 업계의 유명한 보수인사죠. 그는 하이브리드 기술 자체에 대해 매우 냉담합니다.

그는 “롤스로이스가 하이브리드처럼 ‘타협하는’ 기술을 받아들일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엇습니다. 그는 하이브리드를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우리는 호화로움을 추구하는 브랜드지,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는 메이커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하이브리드처럼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는 데에 몰두할 시간이 있으면 재털이를 더 우아하게 만들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이 정도면 웬만한 브랜드가 모두 추구하는 자율주행에 관한 생각도 궁금한데요. 역시 롤스로이스에겐 이 영역도 관심 밖이었습니다. 그는 “나는 롤스로이스 고객들에게 자율주행차가 언제 나오는지에 대해 질문의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들은 모두 이미 운전사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합니다.

 

김경수 기자

kks@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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