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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효율 등급제도'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지난 2012년, 정부가 소비자들에게 타이어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 알리기 위해 시행되었는데요. 이 제도는 저저항 타이어 소비를 촉진, 연비를 개선해 궁극적으로는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회전저항 등급과 젖은 노면 제동력 지수 등급으로 이뤄진 타이어 효율 등급은 반드시 타이어 트레드에 부착해 판매해야 합니다. 신차의 경우는 설명서와 인터넷에 공개하게 되어있죠. 오늘은 이 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확인해 봤습니다.

회전저항 등급(RRC, Rolling Resistance Coefficient)

자동차 엔진에서 만든 동력은 타이어로 전달됩니다. 이때 회전하는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서 생긴 마찰력으로 차는 움직일 수 있죠. 그러나 마찰력 모두가 동력으로 바뀌지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손실되는 에너지도 있습니다. 이중 타이어와 관련 깊은 건 회전저항입니다.

회전저항은 주행 시 타이어의 자체적인 손실과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서의 에너지 손실을 뜻합니다. 회전저항이 생기는 이유는 4가지 정도로 압축됩니다. 타이어 변형에 의한 내부 손실, 타이어와 노면 사이 미끄러짐, 노면을 변형시키는 저항, 타이어의 공기저항입니다. 그중 타이어 변형에 의한 내부 손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 손실들은 다음과 같은 테스트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드럼과 타이어 회전의 동력을 비교해 손실을 찾는다

커다란 드럼을 타이어와 접촉시켜 회전시킵니다. 둘 사이의 압력, 주변 온도 등의 까다로운 조건들도 있지만 원리는 간단합니다. 힘이 입력되는 드럼축과 출력되는 타이어 스핀들의 값을 비교해 차이 나는 손실값을 측정하죠. 이 값이 회전저항(RR)이며 타이어에 가해지는 하중으로 나누면 바로 회전저항 계수(RRC)가 됩니다. 이 계수의 범위에 따라 등급이 구분됩니다.

회전저항 에너지가 적으면 계수도 작아집니다. 즉 손실되는 에너지가 적을수록 1등급에 가까워지죠. 같은 사이즈(폭/편평비/내경)의 타이어도 1등급에 가까운 제품을 쓰면 연비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부품 연구원 분석 자료(KSAE/157-06)에 따르면 회전저항 계수(RRC)가 1만큼 줄어들 때 연비는 1.9% 개선된다고 보고합니다. 예를 들어 2등급과 4등급은 최소 1.4에서 3.9까지 회전저항 계수의 차이가 보입니다. 최대치로는 7.4%까지 연비가 개선될 수 있습니다.

두 가지의 테스트 방법이 있다

젖은 노면 제동력 등급(G, Wet Grip Grade)

젖은 노면 제동력 지수는 기준 타이어와 측정 타이어의 상대적인 제동 성능을 나타낸 값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우수한 제동력을 의미하죠. 타이어를 테스트카에 장착하거나 제동 시스템이 갖춘 트레일러에 달아 젖은 노면의 제동 성능을 평가합니다.

테스트카로 실험할 때는 감속도(80->20km/h)를 평가하며, 트레일러 방법은 평균 제동력을 확인합니다. 두 방법 모두 기준 타이어와 비교해 제동력 지수(G)를 계산하는 건 동일하죠. 제동력 지수가 높을수록 1등급에 가까워집니다. 그만큼 젖은 노면 제동력이 우수하다는 걸 의미합니다.

지금까지 무심코 지나쳤을 법한 '타이어 효율 등급제'에 대해 확인해 봤습니다. 잦은 장거리 주행으로 연비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화려한 퍼포먼스보다는 빗길 제동력이 더 궁금하다고요? 그렇다면 지금 내 차가 신고 있는 신발, 타이어의 효율 등급에 대해 관심을 가져봐야 하겠습니다.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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