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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도 절반이 지났습니다. 제조사들은 중간 성적표를 확인해야 할 때죠. 지난 6개월 동안 내수시장에는 쟁쟁한 신차가 많았습니다. 먼저 국민 중형차 쏘나타의 차세대 모델이 등장했습니다. QM6, 티볼리 등의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작년 말 등장한 팰리세이드의 시장 반응은 어땠을까요? 이에 올 상반기 국산 승용 모델들의 판매량을 확인해 봤습니다. 월 3,000대 넘게 잘 팔린 차를 순위별로 정리했습니다. 단, 상용 모델들은 제외한 데이터입니다.

2019년 상반기 최다 판매 국산차는 현대 그랜저(IG)입니다. 무려 5만3,442대 팔려 2019년 상반기에 유일하게 5만 대 벽을 넘은 모델이죠. 지난해 상반기에도 5만8,468대를 판매하며 2년 연속 중간고사 1등을 차지한 그랜저.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습니다. 참고로 집계된 수치는 하이브리드(1만6,008대)도 포함되었으며, 녀석을 따로 봐도 그룹 내 친환경 모델 판매 1위입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순위표를 살펴보면 대부분 푸른색 불이 들어왔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떨어졌다는 이야기. 그렇다면 시장 상황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2년간 국산차 전체 상반기 판매량을 비교해 보죠.

지난 상반기 국산차 전체 판매량은 60만4,711대. 포터, 라보 등 상용 모델은 제외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총 8,650대가 줄었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약 1.41%죠. 하지만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한 모델들의 하락폭은 이보다 큽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보다는 판매량이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다양한 모델로 분산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신차 '뽐뿌', 쏘나타의 급부상

지난 3월, 8세대 쏘나타가 출시됐습니다. 5년 만에 완전히 탈바꿈한 모델이죠. 주춤했던 쏘나타 판매는 단숨에 전체 판매량 2위로 도약했습니다. 총 4만8,291대를 기록했고 그 중 2만5,350대가 8세대 모델입니다. 이전까지 월 5,000대 수준이던 판매량도 DN8이 출고된 4월에는 6,000대를 넘었고 5월에는 1만,1224대를 기록했습니다. 오랜 기간 침체됐던 중형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

'난세'에 등장한 영웅, 팰리세이드

혜성처럼 등장한 대형 SUV 팰리세이드. 팰리세이드는 상반기에만 3만 대 이상을 출고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우리도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는 현대차 반응도 있었지만 당할 자 없는 '가성비'가 성공의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그룹 내 SUV 판매량 간섭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싼타페와 쏘렌토는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4.8%, 25.6% 판매량이 줄었습니다. 카니발 역시 9% 넘게 떨어졌습니다. 아무리 전체 시장이 위축되고, 분산되었다고는 하지만 팰리세이드로 인한 판매 간섭이 생긴 건 분명해 보입니다.

베리 뉴 티볼리

현대차그룹 독식 속, 유일한 '티볼리'

쌍용 티볼리는 올 상반기 월 평균 3,000 대 이상 팔렸습니다. 총 13대의 모델 중 유일하게 현대·기아차 소속이 아니죠. 티볼리는 총 2만275대 판매를 달성했습니다. 이 성적표에 큰 박수를 보내야 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먼저 코나의 기록은 코나 일렉트릭의 7,697대를 합한 수치입니다. 내연기관 모델만 따지만 티볼리의 판매량이 더 높죠. 여기에 부분변경 모델(베리 뉴 티볼리)이 예정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2019년 상반기 국산차 판매량을 살펴봤습니다. 냉정하게 보면 현대·기아차의 독무대를 재확인하는 기회였습니다. 여기에 5만 대 넘게 판매된 모델도 지난해보다 줄었습니다. 둘 모두 청신호로 해석하긴 어려운 모습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1%대 하락에 머문 내수시장 상황입니다. 하반기에는 베뉴, 셀토스,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등 신차 출시로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다음편에서는 상반기 수입차 시장의 현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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