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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셀토스가 출시되면서 소형 SUV 선택지가 늘었다. 덩달아 소비자 고민거리도 더 생겼다. 셀토스와 맞붙게 될 모델은 현대 코나와 쌍용의 베리 뉴 티볼리,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의 QM3 등이 있다. 집안 싸움이지만 쏘울 부스터 역시 라이벌로 삼는다. 셀토스와 쏘울 부스터는 묘하게 겹치는 것들이 많다. 두 모델을 놓고 고민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셀토스와 쏘울 부스터 중 어떤 차의 상품성이 나을까?

익스테리어


쏘울 부스터: 사실 SUV라기에는 애매하지만 기아차는 쏘울 부스터를 SUV라고 주장한다. 1세대부터 이어져 온 박스형 실루엣에 얇게 편 헤드램프, 독창적인 뒷태가 눈길을 끈다. 뒷범퍼 가운데 자리잡은 머플러는 고성능 분위기도 풍긴다. 쏘울 부스터의 외장 컬러는 여섯 가지. 투톤 루프 색상은 네 개다.

셀토스: 비교적 남성적인 이미지다. 차체 아랫도리에 두른 클래딩이 SUV임을 강조한다. 라디에이터 그릴까지 길게 이어지는 시그니처 LED 라이팅 그릴과 LED 헤드램프 그래픽도 화려하다. 외장 컬러는 역시나 여섯 가지다. 대신 투톤 루프 색상은 다섯 가지다.

인테리어


쏘울 부스터: 전작보다 강한 인상을 풍기는 외모와는 달리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를 품었다. 테두리를 완만하게 다듬은 센터페시아에는 송풍구와 10.25인치 모니터, 오디오 버튼이 자리잡았다. 스티어링 휠 버튼에도 원형 포인트를 줬다. 독특한 패턴이 적용된 도어 트림과 센터 콘솔에 달린 시동 버튼도 돋보인다. 인테리어 컬러는 세 가지. 등급에 따라 블랙, 브라운 투톤, 블랙+레드 포인트(레드컬러팩)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셀토스: 쏘울 부스터에 비하면 정갈한 이미지다. 수평으로 뻗은 센터페시아에 10.25인치 모니터가 우뚝 솟았다. 그 아래에는 송풍구와 공조장치를 배치한 직관적인 구성.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곳에는 나름대로 포인트를 줬다. 가령 센터 콘솔 우측에 바(bar)를 달아 운전석과 동승석을 구분 지어놓은 디테일이나 도어 스피커에 울퉁불퉁한 패턴을 입힌 게 매력적이다. 인테리어 컬러는 역시나 등급에 따라 블랙, 플럼, 브라운 색상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참고로 두 차량 모두 사운드 무드 램프를 선택할 수 있다(최고등급에서만). 노래나 분위기에 따라 컬러를 바꿀 수 있으며 셀토스의 경우 옵션 적용 시 센터페시아에도 무드 조명이 더해진다.

크기


높이(1,615mm)와 너비(1,800mm)는 서로 같다. 하지만 길이는 셀토스가 근소하게나마 길다(쏘울 부스터: 4,195mm, 셀토스: 4,375mm). 육안 상 차이가 크게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앞뒤 바퀴 사이의 거리(휠베이스)도 셀토스가 30mm 더 길다(쏘울 부스터: 2,600mm). 트렁크 공간의 경우 쏘울 부스터는 364L, 셀토스는 498L다. 두 모델 모두 기본형부터 2열 시트 폴딩이 가능한 만큼 적재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


두 모델 모두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현대·기아의 소형차에서 두루 쓰는 감마 유닛이다. 하지만 세팅이 다르다. 쏘울 부스터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힘을 낸다. 아반떼 스포츠, 벨로스터 1.6T와 같은 수치다. 반면 셀토스는 이보다 낮은 177마력을 낸다. 최대토크는 쏘울 부스터와 같다.

변속기는 7단 듀얼 클러치. 다만 쏘울 부스터의 경우 기본형인 트렌디 등급부터 패들시프트를 제공한다. 셀토스보다 달리기에 초점을 맞춘 듯 하다. 대신 셀토스는 험로 주행에 용이한 트랙션 모드가 탑재된다. 아울러 4륜 구동도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4륜 구동 선택 시 트랙션 모드 미적용).

한편 셀토스는 1.6L 디젤 버전도 있다. 변속기는 역시나 7단 DCT. 스포티지 1.6D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kg·m로 제원 상 수치도 그대로다. 대신 차체 무게가 스포티지보다 200kg 가벼워 가뿐하게 달린다.

안전


안전 사양은 셀토스가 앞선다. 셀토스는 모든 등급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차량, 보행자 감지), 차로 이탈방지 보조 등이 기본 탑재된다. 쏘울 부스터의 중간급(노블레스)부터 달리는 것들이다. 심지어 차로 가운데를 맞춰서 알아서 달리는 차로 유지 보조의 경우 셀토스는 기본이지만 쏘울 부스터는 아예 넣을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쏘울 부스터 기본형(프레스티지)도 옵션으로써 앞서 언급한 장비들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44만 원짜리 드라이브 와이즈 Ⅰ을 선택하면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가 더해진다. 참고로 전방 충돌방지 보조는 차량만 감지한다. 에어백은 셀토스와 쏘울 부스터 모두 여섯 개.

편의


편의 사양도 셀토스가 낫다. 간단히 말해 쏘울 부스터에 있는 건 셀토스에도 다 있다고 보면 된다. 또한 뒷좌석 송풍구,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천연가죽 시트, 7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드라이브 와이즈 선택 시), 고속도로 주행 보조(드라이브 와이즈+내비게이션 선택 시) 등은 셀토스만 누릴 수 있는 것들이다.

연비


쏘울 부스터의 연비가 의외로 좋다. 고출력 세팅으로 인해 연비가 나쁠 것이라고 짐작하겠지만 셀토스(가솔린)와 비슷하다. 쏘울 부스터의 공인 연비는 12.2~12.4km/L. 셀토스(가솔린)는 L당 11.8~12.7km를 달릴 수 있다. 셀토스의 사륜 구동 모델은 이보다 나쁜 10.9~11.1km/L다. 덧붙여 셀토스 디젤은 L당 16.4~17.6km를 달린다. 사륜 구동 모델의 공인 복합 연비는 14.8~16.1km/L.

가격


스타팅 가격은 쏘울 부스터가 15만 원 저렴하다(쏘울 부스터: 1,914만 원, 셀토스: 1,929만 원). 옵션을 서로 비슷하게 맞추면 쏘울 부스터는 드라이브 와이즈 Ⅰ을 더해 1,958만 원, 셀토스는 컨비니언스를 더해서 2,070만 원이다.

중간급부터는 가격차가 더 벌어진다. 쏘울 부스터 노블레스+전방 주차 센서(2,165만 원)와 셀토스 프레스티지+스타일+스마트 디스플레이 오디오(2,405만 원)는 240만 원 차이가 난다. 완벽하게 같은 구성은 아니지만 확실한 건 쏘울 부스터가 조금이나마 저렴하다는 것이다.

풀옵션 기준 쏘울 부스터는 2,695만 원, 셀토스는 2,915만 원이다. 서로 간의 값 차이는 220만 원. 대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쏘울 부스터에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2열 송풍구, 천연가죽 시트 등을 넣을 수 없다.
(쏘울 부스터 풀옵션: 노블레스 스페셜+드라이브 와이즈 Ⅱ+선루프+10.24인치 내비게이션+컴바이너 HUD+프리미엄 패키지 기준)
(셀토스 가솔린 풀옵션: 노블레스 2WD+드라이브 와이즈+하이컴포트+가죽시트+브라운 인테리어+하이테크+BOSE 사운드 팩+선루프 기준)

셀토스 디젤은 가솔린 값에 약 190만 원 보태면 된다. 등급은 가솔린과 동일하게 트렌디, 프레스티지, 노블레스로 나뉘며 옵션 선택지도 서로 같다. 트림에 따라 옵션을 다르게 구성하는 나쁜 짓(?)은 없다. 참고로 디젤은 ISG 시스템과 PTC 히터, 윈드실드 이중접합 차음 유리가 더해진다는 걸 짚고 넘어가자.

에디터의 추천


흔한 차가 싫다면 쏘울 부스터를 권한다. 미래적으로 바뀐 생김새가 퍽 괜찮다. 독창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무엇보다도 길에서 쉽게 마주칠 수 없다는 게 매력적이다.
셀토스는 패밀리카로 쓰기에 괜찮다. 구형 스포티지만큼 크기를 키워 실내공간도 여유롭고 트렁크도 넉넉하다. 아이들 있는 가정에서 특히 좋아할 거다. 안전 장비나 뒷좌석 편의장비도 충실히 채웠다. 참고로 뒷좌석 송풍구는 국산 소형 SUV 중 셀토스가 유일하다(니로 제외).

지금까지 쏘울 부스터와 셀토스의 상품성을 비교해봤다. 물론 두 모델을 수평 비교할 수는 없다. 소형 SUV를 표방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서로의 성격도 다르고 출시 시점도 다르다. 결국 선택은 본인에게 달렸다. 그러니 구매 전 실차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걸 잊지 말자. 팁을 공유하자면 기아자동차 전시관인 BEAT 360을 방문해보는 걸 권한다. 쏘울 부스터와 셀토스는 물론 다양한 모델들이 전시되어 있으니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비교해보도록 하자.

이정현 기자

urugonza@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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