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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로 돈을 버는 건 어렵습니다. 쉽다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었겠죠. 대신 재미있는 가정 하나를 해봤습니다. 만약 필자가 5년 전, 자동차 브랜드 주식을 1,000만 원어치 샀다면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요?

(2015년 2월 6일과 2020년 2월 3일 단순 주가 비교, 알파벳 순 정렬, 죽자고 덤벼 들기 없음)


BMW AG(Xetra)

1,000만 원 → 604만 원


BMW 그룹 주식은 지난 5년간 꾸준하게 떨어졌습니다. 106.6유로였던 가격은 64.34유로까지 떨어졌죠. 무려 39.6%나 떨어진 수치입니다. BMW 그룹은 지난해 여름 60유로 선이 무너지며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반등세로 연말 기준 자동차 브랜드 시가 총액 순위 5위를 회복했습니다.

"5년 전 BMW 주식을 샀다면, 희망을 못 버리고 지금도 '물타기' 중이었을 겁니다."



 

Daimler AG(Xetra)

1,000만 원 → 506만 원


"주식이 반 토막 났습니다", 가끔 투자에 쓴 맛을 본 사람들이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5년 전 다임러 주식을 샀다면 이 말은 현실이 됩니다. 당시 82.23유로였던 주가는 41.62유로까지 떨어졌죠. 정확히는 49.4% 감소했습니다. 위에서 살핀 BMW 그룹과 마찬가지로 주가 그래프는 끝없이 '우하향'을 그리고 있는 중입니다.

"5년 전 다임러 주식을 샀다면, 영원히 주식과는 '손절'했을 겁니다."



Ford motor(NYSE: F)

1,000만 원 → 573만 원


포드는 지난 5년 동안 다임러 그룹과 마찬가지로 절반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2015년 2월 15.68달러였던 주가는 8.98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42.7% 감소했죠. 2018년 말에는 7.65달러까지 떨어진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당시 포드는 유럽과 아태 지역을 합쳐 5억 달러에 가까운 영업 손실로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7억달러 규모의 리콜 소식은 투자를 망설이게 했죠.

2019년 포드의 주가는 10달러 선을 넘기며 잠깐의 희망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7월 이후 꾸준한 하락을 그리며 9달러 선에 멈춰 있는 상황입니다.

"5년 전 포드 주식을 샀다면, 끊었던 술잔을 다시 들었을 겁니다."



Hyundai motor(KOSPI)

1,000만 원 → 755만 원


자동차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고려했을 현대차 주식입니다. 결과부터 보면 현대차는 24.5% 떨어졌습니다. 16만3,500원에서 12만3,500원까지 내려간 상태죠. 5년 전부터 지금까지 최고가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그러나 2018년 말 주가가 9만 원대 초반까지 떨어졌었죠. 당시 예측보다 낮은 경영 실적으로 '어닝 쇼크'가 일어났습니다.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급락 전 주가를 뛰어 넘지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5년 전 현대차 주식을 샀다면, 고이 숨겨 두고 누구에게도 말 못 했을 겁니다."



Tesla(NASDAQ)

1,000만 원 → 3,589만 원


테슬라는 5년 전과 비교해 무려 3배(258.9% 증가)가 넘게 올랐습니다. 그래프를 살펴보면 본격적인 상승세는 지난해 3분기 시작됐습니다. 당시 테슬라는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중국 공장의 모델3 생산 소식까지 겹쳤죠.

테슬라는 지난달 29일 2019년 4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2분기 연속 흑자와 예상치보다 높은 판매 대수를 기록했습니다. 주가는 걷잡을 수 없이 오르는 상태. 2020년 2월 3일 기준 78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일 대비 무려 19.9%나 오른 수치죠.

"5년 전 테슬라 주식을 샀다면, 이번 기회에 좀 더 좋은 차를 계약했을 겁니다."



Toyota Motor(TSE)

1,000만 원 → 999만 원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여름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토요타. 자국 내 주가는 어떤 상황일까요? 토요타는 5년 전 이맘때가 가장 변화가 없는 브랜드로 확인됐습니다. 7,654엔이었던 주가는 지난 3일 기준 7,580엔을 기록했습니다. 정확히는 0.97% 떨어졌습니다.

2016년 초여름에는 큰 위기도 겪었습니다. 5,000엔 선이 붕괴되며 일본 전체의 위기설까지 감돌았습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영국의 EU 탈퇴 결정으로 이어진 엔고 현상을 꼽았습니다.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 5년 전 그때로 돌아왔습니다.

"5년 전 토요타 주식을 샀다면, 그동안 물가는 얼마나 올랐나 계산해 보겠습니다."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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