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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랜드 다이슨은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무선 청소기와 공기 청정기, 헤어 케어 등의 생활 가전은 이미 '워너비' 아이템으로 손꼽힐 정도.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들의 전기차 도전은 지난 2016년 시작됐다.

다이슨이 계획한 전기차 투자금은 20억 파운드. 우리돈으로 3조 원에 가까운 액수다. 하지만 3년이 지난 2019년 10월 전기차 프로젝트를 완전히 철수했다.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은 직원들에게 "회사의 엔지니어들이 환상적인 전기차를 개발해냈지만, 상업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낮아 시장 진출을 포기합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영영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것 같았던 다이슨의 프로토타입 EV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소개됐다. 코드명 'N526'으로 불린 SUV 타입의 7인승 모델이다. 첫인상은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가 떠오른다.

차체 사이즈는 약 길이 5m, 너비 2m, 높이 1.7m, 무게는 2.6t에 다다를 정도로 육중한 체구를 자랑한다. 그러나 200kW급 전기모터를 장착해 530마력이 넘는 최고출력과 66.4kg·m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200km/h 수준이며, 정지상태에서 4.8초 만에 100km/h에 도달할 수 있다.

특징은 이뿐만이 아니다. N526에는 다이슨만의 전고체 배터리도 탑재된다. 때문에 기온이 낮은 겨울에도 배터리 성능 저하를 줄일 수 있다. 다이슨이 공개한 1회 충전 운행 거리는 600마일(965.6km). 검증된 결과는 아니지만 WLTP 기준으로 준비한 수치라면 '모델 X'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공개된 실내 모습도 모터쇼 전시장에 있을 법한 콘셉트카가 떠오른다. 얇은 프레임을 사용한 시트에는 분할된 쿠션과 롤리팝 형태의 머리 받침대가 더해졌다. 대시보드에는 별도 디스플레이가 없어 모든 정보를 앞유리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구현한다.

다이슨 전기차는 이제 없다. 하지만 대규모 연구 개발 인력은 이미 다양한 프로젝트에 돌입하는 등 혁신적인 정신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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