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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그룹이 소프트웨어가 주도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뉴 오토(New auto) 전략을 통해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통해 그룹이 미치는 영향력을 확장하고 신규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폭스바겐의 설명이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그룹 CEO는 “폭스바겐 그룹은 전기차 부문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전략적 목표를 세웠고 궤도에 오르고 있다”며,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변화에 집중할 때이며, 이는 곧 더욱 안전하고 스마트한 자율 주행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 가능성과 전동화

파리 기후 변화 협약에 따라 폭스바겐 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자동차 1대당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0%까지 줄인다는 방침이다. 같은 기간 동안 배터리 전기차의 비중을 50%까지 늘리고, 2040년에는 신차의 탄소 배출 제로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폭스바겐 그룹은 2050년까지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폭스바겐 그룹은 내연기관에서 배터리와 모터로의 전환에 이어서 자율 주행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와 서비스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현재 수익성이 높은 내연기관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발생하는 자본을 토대로 브랜드 전동화에 필요한 투자를 지속하고 가속화할 예정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총 투자 규모의 50%에 달하는 730억 유로를 미래 기술에 배정했다. 특히 전동화와 디지털화 부문에 대한 투자 비중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겐 그룹 CFO는 “전기차 플랫폼을 확장하고 최고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동시에 자율 주행과 모빌리티 서비스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이러한 전환 과정에 필요한 수익과 현금 흐름은 견고한 내연기관 제품 판매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드웨어

폭스바겐 그룹의 차세대 메카트로닉스 플랫폼, SSP(Scalable Systems Platform)는 복잡성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SSP는 내연기관의 MQB, MSB, MLB 플랫폼과 전기차 플랫폼 MEB, PPE의 후속 플랫폼이다. 3개의 내연기관 플랫폼을 2개의 전기차 플랫폼으로 통합시킨 것이 특징이며, 궁극적으로는 전체 제품에 적용되는 하나의 아키텍처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2026년부터 SSP를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차 모델의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폭스바겐 그룹은 MEB와 마찬가지로 SSP도 공유해 확장성과 범용성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메카트로닉스 플랫폼의 역량을 강화하고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SSP 플랫폼과 모듈의 핵심 설계가 진행될 볼프스부르크의 신규 연구개발 시설에 약 8억 유로를 투입할 계획이다.

마커스 듀스만 아우디 CEO은 “SSP의 도입은 세그먼트와 브랜드 전반에 걸친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SSP는 MEB와 PPE 대비 설비 투자 비용과 연구개발 그리고 단위비용을 낮춘다는 것을 핵심 전제로 하고 있으며, 자동차가 점점 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함에 따라 플랫폼은 자동차 개발의 미래 과제를 관리하기 위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폭스바겐 그룹은 뉴 오토에 따른 그룹의 변화를 토대로 미래 고객을 디지털 라이프에 보다 매끄럽게 통합하기 위한 방법으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지목했다. 폭스바겐 그룹의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자회사인 카리아드(CARIAD)는 2025년까지 그룹의 모든 모델에 적용 가능한 단일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카리아드는 3개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먼저, E³ 1.1은 폭스바겐 ID.4와 같은 MEB 제품 포트폴리오의 업그레이드 및 OTA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2023년에는 프리미엄 소프트웨어 플랫폼 E³ 1.2를 출시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아우디와 포르쉐 모델에 대한 OTA 업데이트 및 새로운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E³ 2.0을 통해 폭스바겐 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 제품에 대한 통합 운영체제는 물론 레벨 4 자율 주행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크 힐겐베르크 카리아드 CEO는 “소프트웨어는 통합 모빌리티 그룹으로 전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에 다가올 미래에는 자율 주행 기반의 소프트웨어가 자동차 업계의 주요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온보드 커넥티비티와 소프트웨어를 위한 새로운 통합 2.0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SSP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생태계와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로의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배터리와 충전

전용 배터리 기술과 충전 인프라, 에너지 서비스는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성공요인이다. 이에 전력은 2030년까지 폭스바겐 그룹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며, 그룹의 새로운 ‘기술(Technology)’ 사업부는 배터리 셀/시스템과 충전/에너지의 2개의 핵심 테마로 운영될 것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새로운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원재료부터 재활용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속 가능하며 효율적인 방식으로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배터리 가치사슬의 폐쇄루프(closed loop)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폭스바겐 그룹은 배터리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간소화를 추구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240GWh의 생산량을 갖춘 기가 팩토리를 토대로 배터리 생산에 드는 비용의 50%를 절감할 수 있는 하나의 통합 배터리 셀 형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스웨덴 셸레프테오, 독일 잘츠기터에 이어 폭스바겐 그룹은 스페인을 전기차 캠페인의 세 번째 전략 기지로 만든다는 계획 아래, 스페인에서 전기차의 전체 가치사슬 구축을 구상 중이다. 2030년 최종 확장 단계에 이르면 스페인 공장은 연간 4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2025년부터 소형 전기차를 스페인에서 생산하는 것도 고려 중인데, 전반적인 프레임 워크와 보조금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더 나아가 폭스바겐 그룹은 충전 하드웨어부터 에너지 관리 서비스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차량을 둘러싼 전체 충전 및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해 보다 편리한 충전을 지원하고 추가적인 수익 창출을 위한 기회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모빌리티 솔루션

폭스바겐 그룹은 2030년까지 자율 주행 셔틀 차량을 위한 시스템 역량을 구비, 이 중 일부를 소유하고 모빌리티 서비스와 금융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완전한 자율 주행이 가능한 ‘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Mobility as a Service, MaaS)’와 ‘서비스로서의 운송(Transport as a Service, TaaS)’이 ‘뉴 오토’의 필수 요소가 될 것이다.

그룹은 이미 전략적 파트너인 아르고 AI(ARGO AI)와 공동으로 자율 주행 셔틀을 위한 자율 주행 시스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카리 아드는 승용차를 위한 레벨 4 자율 주행 기능을 개발하게 되는데, 이로써 폭스바겐 그룹은 전 세계 도로 위에 거대한 신경망을 구축하는 셈이다.

현재 폭스바겐 그룹은 뮌헨에서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첫 자율 주행 버스를 시험 운행하고 있으며, 독일, 중국, 미국에서도 유사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2025년 첫 자율 주행 모빌리티 서비스가 론칭될 예정이다.

아울러 폭스바겐 그룹은 향후 그룹 내 모든 브랜드의 제품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된다면, 한 대의 자동차가 대여부터 구독, 공유, 호출형 공유까지 모든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높은 가용성, 점유율, 수익성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크리스찬 달하임 폭스바겐 그룹 판매 책임자는 “폭스바겐 그룹은 모빌리티 솔루션 부문에서 강력한 경쟁 우위를 달성하고자 한다"며, "상황에 따라 고객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파트너와 협업할 수도 있으며, 곧 출시될 모빌리티 플랫폼을 통해 그룹과 브랜드 간의 모든 모빌리티 제품을 통합함으로써 고객 편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은 새로운 전략에 따른 제도적 변화에 맞춰 인적 쇄신도 진행한다. 현재 임직원 66만 명 중 절반가량이 전통적인 자동차 생산에 투입된 가운데, 그룹은 향후 10년간 포괄적인 변혁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이사회는 근로자 위원회와 긴밀한 협력 아래 근로자의 소프트웨어 기반 역량을 위한 교육 자원을 제공하는 전환 과정에서 근로자를 책임감 있게 이끌어 나아갈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뉴 오토 전략에 앞서 독일 내 공장을 미래에 적합하도록 그룹의 부품 사업을 혁신하고 츠비카우 공장을 e-모빌리티의 허브로 변화시킨 바 있다.

사진 / Volkswagen Newsroom

엔카매거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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