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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발이 시려운 마이라이드 입니다.

지난 주말 급작스러운 한파 때문에 본가의 수도 계량기가 파손되어 급하게 강원도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출발하려고 시동을 거니 뭔가 좀 이상했습니다. 시동을 걸고 출발을 한 뒤 충분히 열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발이 시렵길래 송풍구에 손을 가져가보니 바람이 차갑습니다.

겨울철 히터가 작동되지 않는 것은 단순히 추운 것 이상으로 큰 문제입니다. 앞유리에 끼는 습기도 제대로 제거되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골치가 아팠던 건 아무 경고등도 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이라이드의 10년 지기 아베오는 갑자기 왜 히터 작동을 거부한 걸까요?

정답은 차에 '어떤 소모품'이 부족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 소모품이 뭔지 쉽게 알아채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 주인공이 바로 '냉각수'기 때문이죠

 

냉각수가 부족하면 히터가 안 나온다?!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히터와 이름만 봐서는 뭔가 차가울 것만 같은 냉각수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느낌적인 느낌이지만 실제로 차량의 히터는 '냉각수'가 충분해야만 제대로 작동합니다.

출처 : Kixx 홈페이지

자동차의 엔진을 작동하게 되면, 엔진을 지나간 냉각수는 '히터 코어'라는 곳으로 지나가게 합니다. 엔진을 지나 뜨거워진 냉각수로 먼저 '히터 코어'를 데운 뒤, 그 '히터 코어'로 바람이 지나가면서 따뜻한 바람이 차내로 들어오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냉각수 자체가 부족하다면 '히터 코어'를 제대로 데울 수가 없어지고, 자연스럽게 히터를 틀어봐야 '찬바람'만 쌩쌩 불게 되는 것이죠.

차량 스캐너로 냉각수 온도를 확인하면서 주행한 결과, 냉각수온이 평소보다 살짝 높은 것으로 보아 냉각수 부족이 의심이 되었습니다. 주차를 한 뒤 후드를 열어 냉각수를 확인해보니 역시나 냉각수통이 휑하니 비어 있었습니다.

냉각수 보조통은 아래와 같이 보통 반투명하게 생겼습니다. 그래야 열어보지 않고 육안으로 어느 정도 남아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냉각수통 외벽을 잘 살펴보면 최소/최대 어느 정도까지 차 있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게이지가 있습니다. 아래와 같이 바닥까지 텅텅 비어 있으니 히터코어로 냉각수를 보낼 수가 없어서 따뜻한 히터가 나오지 않았던 것 입니다. 실제로 저 역시 냉각수를 보충해준 뒤, 문제없이 히터가 다시 작동했습니다.

참고로 냉각수는 색으로 구분했을 때 아래와 같이 예전 차량 또는 현대기아에서 많이 사용하는 초록색 냉각수가 있고 주황색 냉각수가 있는데 두 색상은 서로 섞어 쓰면 안됩니다. 자세한 이유는 생략하고 성분이 다르기 때문이고 섞어 썼을 경우 화학 반응에 의한 고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냉각수를 넣었는데도 히터가 안 나오면?!

지금 보시는 건 저의 애차, 11년식 아베오의 냉각수 전자식 서모스탯입니다. 써머스타트 등으로 아주 괴상하게 불리는 이 녀석의 영어 단어 명칭은 thermostat입니다. 우리나라 말로 해석하자면 온도 조절기 정도로 부를 수가 있겠네요.

이 녀석이 차량 안에서 하는 일은 냉각수 온도에 따라서 냉각수가 흐르는 길을 바꿔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실 냉각수는 무조건 차가울수록 좋은 것만이 아닙니다. 자동차 냉각수 온도가 너무 낮을 경우, 엔진의 효율에 오히려 방해가 되기 때문이죠. 때문에 냉각수도 적정한 온도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냉각수 온도가 너무 낮을 경우, 서모스탯은 냉각수가 '엔진 안'에서만 돌게 경로를 조정합니다. 그러면 냉각수가 엔진과 접촉하며 온도가 빠르게 올라갑니다. 그러다 냉각수의 온도가 너무 높아지면 높게 되면 써모스탯은 냉각수를 라디에이터 쪽으로 보냅니다. 냉각수에 바람을 쐬어 적절한 온도로 식혀주는 거죠. 하지만 이 '서모스탯' 이 고장날 경우, 히터 코어까지 뜨거운 냉각수를 보내지 못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냉각수를 적당한 온도까지 데워서 올려보내야 히터 코어가 데워지는데, 자꾸 라디에이터쪽으로 냉각수를 보내 온도를 떨어뜨린다는 얘기죠.

이 경우 히터 코어를 데우는데 너무 긴 시간이 걸려, 결과적으로 히터에서는 바깥 공기와 비슷한 온도의 찬바람만 쌩쌩 불게 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최근 도로에 있는 대부분의 차량은 '전자식 서모스탯'을 사용하고 있어, 서모스탯이 고장날 경우 엔진 경고등이 점등이 되고, 라디에이터 쿨링팬이 강제로 계속 가동되기때문에 비교적 쉽게 고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번에 그랬던 것처럼, 냉각수가 부족할 때는 경고등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냉각수 '수온 경고등'은 냉각수의 양이 아니라, 냉각수가 '과열'되었을 경우 온도를 나타내주는 경고등이기 때문이죠. 즉, 냉각수가 부족해서 경고등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냉각수 경고등이 뜨지 않더라도 평소에 한번씩 보닛을 열고 냉각수가 충분한지 확인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구독자분들의 올 겨울 따뜻한 드라이빙을 기원하며! 엔카매거진과 함께하는 내차정보 마이라이드였습니다.

(원문/취재:마이라이드, 편집: 차돌박이)

 

마이라이드

myride@enc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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