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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서는 지나가다 시비 안 털릴 거 같은 배우 허성태. 과거 마티즈를 몰고 가다가 경차를 무시하는 한 운전자로부터 시비가 붙었다고 합니다. 서러운 마음에 그날 바로 SUV를 계약했다는데요.

"니 내 누군지 아니?"

도로 위의 귀염둥이 경차이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도로 위의 ‘동.네.북’ 그래서 경차 오너들은 ‘오늘도 무사히 살아남기 위해’ 비장하게 운전대를 잡습니다. 이번 [연예카중계]의 주제는 바로 모험과 신비의 나라 ‘경차월드’입니다.

#1. 정통 모닝 vs 감성 레이

지난 해 30년 역사의 스파크가 단종되고 현대에서는 2002년 ‘아토스’ 이후 더 이상 경차를 내놓지 않으면서 기아자동차가 경차 시장을 독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모닝과 레이, 둘 다 어차피 한 지붕 아래 형제인 셈인데요.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모닝이 나을까 레이가 나을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차를 사기위해 각을 재볼 수 밖에 없죠. 우선 경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정통의 모닝입니다

17년차 아이돌 슈퍼주니어의 멤버 은혁. 아이돌 2세대를 개척한 슈퍼주니어는 지금의 SM엔터테인먼트를 있게 한 수백억 수입을 자랑하는 장수그룹인데요. 억 소리나는 재산을 가진 은혁이 거의 10년째 타고 있는 차가 있다고 합니다.

“포르쉐보다 모닝이야~"

바로 경차월드의 큰 형님 ‘모닝’이죠. 은혁은 2013년부터 함께한 이 모닝에 ‘굿모닝’이라는 귀여운 별명을 지어주며 애정을 쏟는다고 하는데요. 베이지 색깔의 모닝에 이어 블랙 모닝을 한 대 더 뽑으면서 지금은 모닝 외길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하네요.

나혼자산다에 출연해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면서 나혼산 버프 제대로 받았던 배우 경수진(aka경반장). 그동안 타고 다녔던 레이를 캠핑카로 개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경수진은 셀프 리터칭을 대차게 말아먹고 결국 업체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트렁크 레스토랑을 열고 캠핑을 즐기며 갬성을 충전~ 완전 달라진 인테리어로 방송 이후 경수진 레이로 개조해 달라는 고객이 늘었다고 합니다.

 

기아자동차는 모닝과 레이의 경쟁구도를 9년차 모닝 오너 은혁 VS 5년차 레이 오너 경수진의 ‘바꿔타보고서’로 풀어내기도 했습니다. 모닝 오너도 인정한 레이의 장점, 레이 오너가 인정한 모닝의 장점.. 아 이거 궁금한데요? 20년 짬바의 모닝이냐 원하는대로 갬성의 레이냐 여러분의 선택은?

 

경차는 귀여운 모습답게 레전드 짤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습니다.

<시속 199키로 마티즈> <아침의 여는 모닝 ‘맥모닝’> <피곤한 레이? 누울레이?>

전폭에 비해 높은 전고 속력을 낸 상태에서 코너링 하면 그대로 넘어간다는 의미에서 붙은 별명인데요. 하지만 한 유튜브 채널(픽플러스)의 테스트 드라이버가 2시간이 넘게 작정하고 전복시키려고 실험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장애물을 밟고 전복되는 상황 이외에 일상적인 상황에서 넘어질 수 없음을 증명해냈죠. 하지만 그래도 불안해하는 소비자들의 분위기를 의식했는지 기아는 초기 모델 이후 출시된 모든 트림에 전도예방시스템이 창작, 이로 인해 고속으로 급 커브하거나 하는 등의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시스템이 강제로 가속을 제한한다고 하네요.

 

#2. 모닝의 추락? 캐스퍼의 등장?

2011년 12만대 판매 이후 모닝의 판매량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2021 레이가 모닝 판매량을 역전했는데요. 레이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넓은 공간?

 

사랑아 보영해~ 레전드 서순드립을 남긴 무한도전 기억하시나요. 바로 무한도전 달력을 배송해주는 무한택배편에서 한 시민의 말실수로 레전드가 된 에피소드인데요. 여기서 멤버들이 달력을 배달하는 데 쓰인 차가 바로 ‘레이’였습니다. 멤버들이 각기 다른 색깔의 레이에 달력박스를 한 가득 실어 배달에 나섰는데요. 작은 레이가 맵다? 아니 넓다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무한도전의 레이 활용법이었죠.

 

그렇게 결국 레이의 승리으로 경차월드의 서열이 정리되는가 싶었는데 현대 자동차 19년의 경차 공백은 원기옥을 모으기 위한 시간이었을까요?

바로 지난해 출시된 독보적 귀여움의 ‘캐스퍼’. 하지만 캐스퍼가 800만원대에 출시될 거라는 예상과 달리 2천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나와서 저는 살짝 충격받았지만...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첫 날부터 목표치인 12,000대를 훌쩍 넘긴 18,000대가 계약됐고 한 달에 4천대씩 팔아 치우면서 (출시 1년 만에) 2022년에만 5만대 가까이 팔렸습니다. 원더걸스 출신 혜림도 인생 첫 차로 핫핑크 캐스퍼를 선택했다고 하네요.

기아가 독식하던 경차월드에서 현대 자동차가 날린 필살킥이 제대로 먹혀 들어간 것 같죠?

 

#3 위기의 경차월드
경차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 바로 저렴한 가격과 유지비. 1991년 최초 경차가 319만원에서부터 시작했던 시절부터 국민 경차 마티즈도 2001년 555만원으로 시작했죠. 사실 이때 경차는 가격이 확실히 저렴해서 가격적 메리트가 상당했습니다. 지금은 그보다 가격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적당한 옵션으로만 선택하면 천만원 초중반으로도 구입할 수 있죠. 게다가 중형차 이상급에 들어가던 옵션 ‘전방추돌방지, 차로이탈방지밀림방지, 교차충돌방지보조, 후측방충돌방지보조’ 등이 경차에도 들어가면서 다소 부족하던 편의기능까지 보완했습니다. 여기에 세금감면혜택과 각종 할인혜택까지! 그래서인지 경차 시장은 불황이 최대의 호재라는 말도 있습니다.

 

IMF때 마티즈 호황을 생각해보면 요즘 같은 불경기, 경차가 잘~ 팔릴 거 같지만 사실 경차 판매량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결국 열려버린 경차 2천만원 시대. 가격이 예전만큼 저렴하지 않게 되면서 차라리 조금 더 보태서 그 윗 급을 사겠다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경차를 무시하는 문화는 빼놓을 수 없죠. 차 크기가 도로 위의 암묵적인 계급인 현실에서 오늘도 경차 오너들의 마음가짐은 비장합니다.

 

앞서 말한 배우 허성태도 그런 경험이 있었지만 래퍼 릴보이도 한 유튜브 방송에서 레이를 타고 가다가 다짜고짜 시비 걸린 경험이 있다며 경차를 무시하는 도로위 문화에 대해 지적한 적 있죠.

게다가 소형 SUV의 출시로 경차를 살 바엔 소형 suv를 구입하겠다는 고객도 늘었습니다. 귀여운 얼굴의 캐스퍼도 mz세대를 타겟으로 출시됐지만 20대 구매자의 비중은 60대와 비슷한 약 11퍼센트. MZ에게는 외면 받았지만 오히려 30.40대의 세컨드카 개념으로 자리잡은거죠.

정통 모닝의 추락과 캐스퍼의 출시로 경차의 명가 기아는 이대로 무너질 것인가 아니면 레이 EV로 경차전쟁에 다시 한번 불을 지필 것인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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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디

joso@enc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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