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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싼타페가 출시되고 약 두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신형 5세대 싼타페는 출시 초기부터 '각'진 후면 디자인이 호불호가 크게 갈리며, 상당한 혹평을 받기도 했었죠. 하지만 이유 없는 무덤 없다는 말처럼 현대는 이러한 각진 후면 디자인을 '차크닉'에 최적화된 디자인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었습니다.

특히 트렁크 단차를 없애 외부에서의 활용도를 높인 점을 강조하며 '일상과 일상 사이를 열다'라는 감성적인 카피와 함께, 기존의 SUV에서 경험하지 못한 활용성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죠. 특히 출시 직전 공개된 티저에서 비 오는 날 테일게이트를 오픈하고 트렁크게 걸터앉아 비를 피하며 데이트를 즐기는 남녀의 모습을 보여주며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주장했죠. 트렁크에 걸터앉은 채, 몸을 차 바깥으로 내민 상태에서도 자연스럽게 차량 안으로 머리가 '쏙' 들어오는 연출로 말입니다. 하지만 과연 이 CF처럼 신형 싼타페의 트렁크와 외부공간의 연결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까요? 필자 역시 신형 싼타페로 차박을 나서며 이 지점을 상당히 기대했었습니다

싼타페 시승 차량을 받아서 테스트해본 결과, 엔카매거진 편집부의 그 누구도 '광고'와 같은 감성터지는 장면을 연출할 수는 없었습니다. '평탄화'되어서 걸터앉기 편한 트렁크 하단부에 안심하며 척추를 펴는 순간, 트렁크 상단에 후두부가 쥐어 터지는 불상사가 벌어졌죠. 어째서일까요?

신형 싼타페의 시트 포지션과 전고는 확실히 상당히 높습니다. 2열, 3열 시트를 풀플랫 한 뒤에도 차내에서 허리를 펴는 건 물론, 차 안에서 움직이는데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죠. 문제는 신형 싼타페의 디자인의 뒤쪽으로 갈수록 미세하게 아래로 떨어지는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다가, 테일게이트 입구 자체의 높이는 실제 차량의 전고보다 상당히 낮춰서 디자인되어있다는 점입니다.

트렁크 입구 부분의 높이는 맨 아래부터 맨 위까지 약 81~82cm 정도가 측정되었습니다. 즉, 골반부터 정수리까지의 길이가 82cm 미만인 사람이어야만, 트렁크에 걸터앉은 채 허리를 펴도 머리가 트렁크 입구 상단에 부딪히지 않는다는 얘기죠. 그렇다면 '키 얼마' 까지가 신형 싼타페를 CF처럼 활용할 수 있는 '컷트라인'인 걸까요?

국가표준기술원이 지난해 발표한 '제8차 한국인 인체치수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남성의 평균 다리길이는 신장의 45.3%, 여성의 평균 다리길이는 신장의 45.8%라고 합니다. 즉, 키에서 다리길이를 제한 '앉은키'는 대략 신장의 54% 정도라는 얘기죠. 그렇다면 광고처럼 이상적인 싼타페 트렁크 플렉스를 즐길 수 있는 키를 'x' 값으로 놓고 계산한다면 x*0.54≤82,∴ x ≤151.8 ...즉, 151cm 이하만이 싼타페 트렁크에 걸터앉은 채, 트렁크 상부에 머리를 부딪히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8차 한국인 인체치수조사의 남녀 표준신장을 감안한다면, 광고처럼 '싼타페 트렁크 플렉스'를 즐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결국 신형 싼타페의 후면 디자인이 호불호가 크게 갈리고 있는 와중에, 그 '호불호'를 상쇄할만한 획기적인 차박/차크닉 특장점이 존재하는지는 조금 '애매'해 진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 때마침 출시된 쏘렌토 페이스리프트가 하이브리드를 앞세우며 '돌풍'을 일으킨 것에 비하면, 싼타페는 먼저 '풀체인지 선빵'을 날리고도 '선방' 했다고 말하기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하지만 실제 싼타페로 차박을 가 본 결과, 싼타페의 특장점 또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로 더욱 생생하게 느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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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돌박이

shak@enc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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