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8 유현태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이자, 순수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가 출시했다. 현대자동차가 전기자동차의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개발한 캐스퍼 일렉트릭이다. 캐스퍼의 개성적인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전기차의 구동 시스템이 탑재되며 완성도 높은 승차감을 제공한다. 그와 함께 휠베이스를 연장하며 2열 거주성을 개선하는 등 뛰어난 활용성과 상품성을 갖춘 전기차로 변화하게 된다. 이번에 현대차는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를 라인업에 추가했다. 각종 디자인 파츠와 전용 컬러를 추가하면서 더욱 유니크한 캐스퍼가 출시된 셈이다.
현대자동차가 캐스퍼 일렉트릭을 공개한 건 2024년이 2분기였다. 본 내연기관 차량은 2021년부터 한국 시장에 판매된 바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 출시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었지만, 그만큼 확실한 차별성과 함께 배터리 단가를 낮추며 합리적인 상품성을 갖출 수 있었다. 참고로 당해 4분기 기존 캐스퍼는 페이스리프트가 진행된다. 동시에 캐스퍼 일렉트릭은 유럽 시장에서 '인스터'라는 이름으로 공개가 되었다. 당시에 함께 공개되었던 '인스터 크로스'사양이 대한민국 시장에도 2025년 1분기부터 정식으로 시판되는 것이다.
아웃도어 감성을 자극하는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의 디자인이다. 물론 전체적인 디자인의 바탕은 기존 캐스퍼 일렉트릭과 동일하다. 대신 크로스 전용 사양으로 제공되는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반광 그레이 메탈릭 스키드 플레이트는 더욱 강인한 인상을 남긴다. 측면에는 크로스 전용 사이드 몰딩이 차체 하부를 보호한다. 그리고 17인치 알로이 휠의 독특한 디자인이 시선을 이끌어낸다. 루프랙은 기본, 바스켓은 옵션이다. 후면에서는 리어 범퍼의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더욱 입체적인 형상과 단단한 색감으로 일렉트릭 크로스만의 차별성을 강화한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원래 경차를 바탕으로 하여 휠베이스를 늘린 소형 SUV다. 때문에 외형 자체는 경차 규제에 의해 전고가 높고 전폭이 좁게 디자인되었다. 그런 제약으로 인해 범퍼의 면적이 정말 넓어지게 되는데, 덕분에 크로스 전용 익스테리어 패키지의 변화가 더욱 극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그 차별화가 차체 하단부에만 집중된다는 문제는 큰 크기의 루프랙 부착함으로써 균형을 맞추었다. 마지막으로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에만 제공되는 아마조나스 그린 매트 색상이 더욱더 개성적인 조화를 보여준다.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기존 캐스퍼 일렉트릭과 거의 동일하다.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으로 실내 인터페이스를 구축한다. 선반형 대시보드는 공간 활용성에 특화되어 있으며, 간결해진 센터 콘솔과 함께 기어 레버는 칼럼 레버 타입으로 변경된 모습이다. 크로스 등급의 차별성은 '도트 패턴 리얼 프린팅 도어 가니쉬'에 있다. 도어트림 마감재가 은은한 장식 효과를 주고, 또 아마조나스 그린 실내 색상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대시보드 중심 하단에 마련되어 있는 실내 V2L 단자는 아웃도어 활동에서 편의성을 더해줄 것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뒷좌석 공간이다. 5인승이 아닌 4인승 모델이다 보니 시트 폭 자체는 여유가 있다. 또, 전기차만의 평탄한 바닥면과 연장된 휠베이스는 더욱 쾌적한 탑승감을 제공해준다. 배터리 탑재로 인해 바닥면이 높아지는 문제를 레그룸 면적 자체를 확장하여 해결한 것이다. 차체가 톨보이 스타일인 만큼 헤드룸에도 여유가 있다. 트렁크 공간도 기존 캐스퍼보다 넓게 확보되었고, 2열 공간과는 러기지 보드로 차단된다. 2열 시트는 수동식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이 가능한데, 1열 시트까지 풀폴딩 기능을 추가할 수 있어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에는 84.5Kw 급 전기 모터가 탑재된다. 단순 환산 최고출력 113Hp, 최대토크 15.0Kg.M 수준의 힘으로 앞바퀴를 굴린다. 정숙성은 물론, 변속기가 없이 뛰어난 응답성은 사용자 만족도를 대폭 개선한다. 배터리 용량은 49Kwh 급으로, 공차중량 1370Kg 캐스퍼 크로스의 항속거리는 285Km로 인증을 받았다. 배터리 셀은 리튬 NCM 방식, 뛰어난 효율과 함께 최대 120Kw 급속 충전을 지원하여 10 > 80% 충전 시간이 30분에 불과하다. 사계절 배터리 성능 유지를 위한 히트 펌프 시스템까지 탑재된다.
최근 염가형 전기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특히 적은 보조금 수혜에도 총 소유비용이 내연기관과 대등한 수준으로 가격대가 내려왔다. 추가적으로 전기차의 판매 신장이 예전 같지 않다. 즉, 소형 전기차 간의 경쟁만큼 현대차에서는 전기차의 잠재 수요를 이끌어내는 전략도 중요하다.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는 전기차보다도 개인 이동수단으로서의 '매력도' 자체가 훌륭해 보였다. 흥미를 이끄는 개성적인 디자인과 실제적인 활용성은 국산 승용차 중에서 캐스퍼가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영역이라는 생각도 든다. 아무렴 재치있는 선택지가 더해졌다.
글/사진: 유현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