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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2 xDrive20i M Sport Package를 장기간 시승했다. X2는 BMW의 엔트리급 SUV 'X1'의 파생 차종으로 동일한 차대와 엔진을 공유한다. 초대 X1은 후륜 기반 플랫폼을 활용한 바 있지만, 2세대부터는 미니와 공유하는 UKL2를 적용했다. 이 UKL2 플랫폼은 추후 1세대 X2에 적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와 그란 쿠페 등 BMW의 엔트리 세그먼트 전 범위에 걸쳐 공용된다. 3세대 X1과 2세대 X2에 적용된 FAAR 플랫폼은 구조를 계량하면서도 전동화를 고려한다.

서론의 내용처럼 BMW는 엔트리 라인업도 풍부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MPV부터 쿠페형 세단, 더 넓게 포함하자면 미니 브랜드 차량들과 FR 구조의 2시리즈 쿠페까지 선택지가 정말 다양하다. 단, 사변적으로 느끼기에 그중 가장 인지도가 낮은 차량을 골라보자면 X2였다. 2016년에 공개되었던 X2 콘셉트를 양산화한 모델로 X1과는 다르게 실용성보다는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컴팩트 SUV를 지향했다. 대신 실용성이 우선 고려 사항일 수밖에 없는 소형 SUV라는 장르, 그리고 소형차 시장 규모가 작은 한국 정서상 존재감은 작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BMW는 쿠페형 SUV에 대한 일가견이 큰 브랜드다. 준대형 SUV X6를 시작으로 점차 라인업을 넓혀왔고, 막내를 담당하고 있는 X2 역시 포기할 수 없는 존재와 같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더 나은 수요를 이끌고 있기도 하다. 그렇게 2023년 새롭게 공개된 BMW의 차세대 X2는 더욱 강렬한 디자인은 물론 '쿠페'다운 C필러 라인을 지닌 채 재림하게 된다. 차대 변경과 함께 더욱 넉넉해진 크기의 실내 공간은 실용성도 잃지 않은 채로, 스타일을 포기할 수 없는 소비자들에게 X1의 훌륭한 대체제로 변모하는 시점이다.

한국 시장에 출시되는 BMW X2는 M스포츠 패키지 단일 사양이다. 그리고 M 퍼포먼스 트림이 별도 라인업에 있다. X1보다는 X6에 가까운 육각형 형태의 대형 키드니 그릴이 공격적인 인상을 자아낸다. 아이코닉 글로우까지 탑재되어 있어 야간에는 더 강렬한 상징성을 표현한다. 헤드램프는 어댑티브 LED 방식, 그래픽은 X1과 유사하지만 윤곽선이 더욱 날카롭고 과감해 보인다. M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범퍼는 넓은 면적의 에어 인테이크가 자리 잡았으며, 날카로운 스커트 형상이 SUV 치고 날렵한 스탠스를 만들어 준다.

쿠페형 SUV의 핵심은 측면 디자인이다. 우선 X2에는 19인치 M 더블 스포크 휠이 채택된다. 입체적인 전면 가공 형상으로 모든 면에 과감함을 더하는 X2에 잘 어울린다. 반면 19인치라는 넉넉한 크기임에도 편평비가 넓어 보이는 점은 X2의 우량해진 차체 크기를 체감 가게 한다. 상승하는 형태의 헤드 램프를 따라 캐릭터 라인과 벨트라인도 완만히 상승한다. 웨이스트 라인은 경사가 조금 더 높아지고, 그와 맞물리는 C필러 라인은 급격히 하강한다. 바디 컬러 클래딩과 M 하이글로스 섀도우 익스테리어 라인은 차체 본연의 윤곽선을 깔끔하게 강조해 준다.

현행 X6가 그랬던 것처럼 리어엔드 포지션이 상당히 높다. 루프라인을 낮추기보다는 트렁크 리드를 높이면서,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하는 방법이다. 높게 자리 잡은 테일램프 덕분에 전체적인 분위기는 더욱 공격적으로 느껴진다. LED 테일램프의 형상은 X2에만 독자적으로 적용된 모습으로 전면과 같이 쿼드 타입 그래픽이 강조된다. 그리고 넘버 플레이트를 범퍼 하단에 배치하여 쿠페의 매끈함을 더했다. 리어 범퍼 면적이 굉장히 넓은데, 복잡한 형상과 리플렉터, 디퓨저 등으로 밋밋함을 덜어낸다.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인테리어 레이아웃은 X1과 동일하고, 차이점이라면 역시 M 스포츠 패키지 전용 사양으로만 시판된다는 점이다. 커브드 스크린은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0.7인치 센터 스크린으로 구성되며, T맵 기반 내비게이션과 9세대 I드라이브가 탑재된다. HUD까지 탑재되어 최신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구축되게 된다. 플로팅 타입 센터 콘솔은 실용성을 더하여 전륜구동 SUV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하단부는 컵홀더와 무선 충전 패드, 수납공간으로 구성되고 상단 콘솔에는 토글 타입 기어 레버와 미디어, 비상등 버튼이 배치된다.

M스포츠 패키지 전용 사양은 외관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확실한 차별성을 더해준다. 우선 M 레더 스티어링 휠은 입체적인 디자인과 복잡한 스포크 형상, M 엠블럼으로 멋을 품었다. 그리고 그립이 굉장히 두꺼운 편이다. 스포츠 시트는 베간자 가죽 소재로 보기에도 멋스럽고 안정적인 탑승감을 제시한다. 1열 메모리, 열선 시트 기능을 포함한다. 럭셔리 인스트루먼트 패널과 라우드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되어 더욱 고급스러워지고, 마이 모드와 연동되는 화려한 앰비언트 라이트가 신차 다운 감성을 확고히 한다.

2열 공간이다. X1처럼 이전 모델에 비해 확실한 여유가 느껴지는 레그룸이 장점이다. Xdrive 시스템이 탑재되지만 센터터널도 너무 높지 않고, 에어벤트의 기울기를 높여 사용성을 개선한 모습이다. 생각보다 전고가 높고 헤드룸도 비좁지 않았다. 전륜 구동의 강점인지 오히려 탑승감 자체는 X4보다 편안하게 느껴진다. 러기지 보드로 깔끔하게 차단된 트렁크와 베간자 가죽 스포츠 시트는 고급스러움까지 챙긴다. 단점이라면 부족한 편의 장비, 그래도 전동 트렁크는 있다. 전고가 높아 용량 자체도 넉넉하고, 매트 아래에도 잔여 공간이 넓다.

엔진 시동 버튼은 센터 콘솔 끝단에 있다. 암 레스트에 팔을 올리면 손이 맞닿는 위치라 편리하다. 국내 수입되는 X2는 가솔린 사양으로만 구성된다. 정숙한 엔진 사운드와 부드러운 회전 질감, 마치 MHEV가 탑재된 것처럼 재시동 과정도 떨림이 거의 없었다. Xdrive20i에는 배기량 2.0L급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이 적용된다. 과급 장치는 싱글 터보, 최고 출력 204Hp, 최대토크 30.6Kg.m 수준의 여유로운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전자식 4륜 구동이 포함된 변속기는 습식 7단 듀얼 클러치, 공차중량 1720Kg으로 10.8Km/l의 연비를 인증받는다.

전반적인 주행감은 묵직함이 느껴진다. 넉넉한 토크의 엔진과 듀얼 클러치가 탑재되었음에도 초반 발진감이 차분했다. 두꺼운 그립을 지닌 스티어링 휠은 묵직하게 조율되어 있고, M 어댑티브 서스펜션은 최신의 BMW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단한 편이다. 기본 주행모드는 컴포트, 엑셀에 힘을 가하면 여유로운 가속력이 느껴진다. 정숙함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속도계가 상승하며, 일반적인 주행에서 DCT의 변속감은 상당히 자연스러웠다. BMW의 DCT가 초반에는 울컥거림이 있다는 평가가 있는데, 오히려 듀얼 클러치 치고는 부드러운 변속감이라 생각된다.

M 어댑티브 서스펜션은 노면 상태에 따라 능동적으로 댐핑력이 조정된다. 기본적인 승차감이 최신 BMW 치고 단단하다고 표현했지만, 실제 요철이나 방지턱을 넘는 느낌은 편안하다. 부드럽다기 보다 깔끔한 느낌이다. 막상 주행을 해보면 노면 진동과 소음도 크게 유입되진 않는 편이면서도, 리바운드가 잘 억제되어 있다. 선회 감각도 동급 SUV치고는 부드럽고 안정적이다. M 서스펜션 셋업으로 롤링도 다소 억제되어 있다. 무게 중심이 높아 세단이나 해치백 같은 움직임이 나타나진 않지만, 그래도 소형 SUV로서는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상위 모델처럼 드라이브 모드가 아닌 '마이 모드'라는 명칭으로 주행 세팅을 변경할 수 있다. 다만 구성 자체는 이전과 같은 컴포트, 스포츠, 에코로 구분된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주행감이 조금 더 묵직하게 변화하는데, 기본 세팅 자체가 무겁다 보니 그 차이가 확실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대신 가속감의 경우 엑셀 반응이 확실히 예민해지고 변속 감각도 한층 거칠어진다. X2의 공식 제로백은 7.4초, BMW 특유의 중후한 부밍 사운드와 함께 차량은 경쾌하게 발진한다. 순간적인 펀치력보다는 고속에서도 지속되는 가속력에 뒷심이 강한 감각이다.

다운시프트 레버를 길게 누르면 BOOST 모드가 활성화된다. 순간적인 엔진 파워를 극대화하며, 그에 따른 부밍 사운드가 더욱 거칠어진다. 수치상으로는 미세한 차이겠지만 체감 가속은 확실히 빨라졌다. 긴장감을 더하기도 하는 요소, 안정적인 차체 움직임과 함께 제법 재미있는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롤에 대한 한계치가 높진 않더라도 안전 범위 내에서의 코너링은 정말 매끄럽고 안정적이다. 마지막 주행모드 '이피션트'에서는 엔진 파워가 체감 가는 수준으로 낮아진다. 그만큼 연료 소모량을 줄이겠지만, 생각보다 출력이 많이 약해졌다.

때문에 교통흐름이 복잡한 시내보다는 항속주행에서 활용하기 좋은 기능이다. 공인 연비가 11Km/l에 살짝 못 미치지만, 실제 효율은 단언 그 이상이라고 느꼈다. 도심 운행 중 공회전과 잦은 가감속을 반복해도 11Km/l 이상의 트립 연비가 계측되었고, 고속에서는 더욱 효율적인 연료 소모량을 보여주는 게 BMW의 2.0L 엔진이다. 아울러 X2에는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과 파크 어시스트 플러스까지 기본 탑재된다. 2.5레벨 수준의 ADAS로 막히는 길에서 특히 편리하다. 파크 어시스트는 자동 주차 및 리버스 어시스트 기능까지 포함된다.

부담스럽지 않은 세팅으로 운전의 재미를 누릴 수 있는 차량이었다. 요즘 BMW가 메인스트림 모델들을 중심으로 승차감을 부드럽게 하다 보니, X2 정도면 나름대로 고유의 성격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M 스포츠 패키지로만 시판되지만, M 어댑티브 서스펜션이 기본이라 데일리로서 승차감도 크게 불편하진 않다고 생각된다. 장점이자 단점이라면 엔진 사운드가 얌전하다는 점, 평소에는 편리하지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조금 더 자극적이어도 좋았을 것 같다. 기본 이상의 효율성은 X2의 가치를 더한다.

그리고, 쿠페형 SUV로서 X2가 피력하는 가치는 역시 '디자인'이다.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전륜 구동의 비율에 쿠페 타입이다 보니 전면부에 너무 무게가 쏠려있는 듯한 이미지는 있는데, 이는 BMW의 설득 방식이라 괜찮다. 플래그십 모델 X6도 전면부의 과감한 인상으로 저돌적인 분위기를 강조한다. 평평한 웨이스트라인과 쐐기 형태의 루프라인은 이전 모델보다 완성도가 훨씬 좋아졌다. 개인적인 아쉬움이라면 로커패널이 다소 밋밋해 보인다는 점, 그에 반해 여유롭고 세련된 실내 공간은 X2가 지닌 또 하나의 세일즈 포인트가 되어주고 있다.

BMW X2 Xdrive20i M 스포츠 패키지를 장기간 시승했다. 엔트리급 CUV라는 포지션을 생각하면, 모든 면에서 기대 이상인 차량이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역동적인 주행감, 1열 위주의 풍부한 편의 장비와 특히 주행 관련 보조 장비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다. 다만 향상된 체급과 기능에 맞게 가격대도 높아지긴 했다. 살아남기 힘든 엔트리 프리미엄 장르 특성상 X2가 많은 판매를 이끌 수 있는 구성이 아닌 건 사실이다. 하지만 쿠페형 SUV에 대한 로망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차세대 X2는 현실적인 목표이자 BMW 다운 차량으로 남아줄 수 있겠다.

글/사진: 유현태

유현태

naxus777@enc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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