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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들이 우글거리는 전장에 현대가 뛰어들었다. 그들이 내놓은 코나는 호주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마쓰다 CX-3에 견줘도 될 만큼 훌륭한 경쟁력을 갖췄다. 펀치력이 충분한 1.6L 가솔린 터보와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함께 정상급의 안정 장비를 채웠다. 8.0인치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도 눈에 띈다. 공간과 실용성이 좋고 서스펜션 세팅도 만족스럽다. 펑키한 스타일링은 도시의 젊은이들에게 큰 매력이 될 것이다.>

현대는 메이저 자동차 회사 중 뒤늦게 요즘 가장 핫한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파티에 늦게 도착하는 것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꽤 매력적인 선물을 두 손에 들고서라면…

경쟁이 심한 B-세그먼트 SUV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주 신차 시장의 10% 가까이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시장의 리더인 마쓰다 CX-3와 미쓰비시 ASX, 혼다 HR-V의 인기가 높다. 최근에 데뷔한 토요타 C-HR도 호시탐탐 정상권을 노리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좋은)의 꼬리표를 떼고 싶은 현대. 코나는 아마도 호주에서 판매되는 현대 모델 중 처음으로 디젤 엔진과 수동변속기가 없는 모델이 될 것이다.

호주 기준으로 아직 정확한 스펙이 나오진 않았지만, 3가지 트림일 건 확실하다. 2.0L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 앞바퀴 굴림 형태가 엔트리 모델이 된다. 현대에 따르면 이 모델의 0-100km/h 가속시간과 최고 시속은 10초와 194km/h이다.

중간과 최상급 모델은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다. AWD와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함께한다. 그들이 말한 성능은? 7.7초면 시속 100km에 도달하고 최고 210km/h를 낸다. 호주에서 팔리는 2만 5,000 ~ 3만 5,000호주달러(약 2,140만~3,000만 원) SUV 중 가장 빠른 성능이다.

코나는 CX-3보다 밝고 큰 HUD를 포함해 현대가 말하는 ‘퍼스트 아이템’들로 라이벌을 압박할 것이다. 최상급에 기본으로 달리는 HUD를 통해 내비게이션과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의 신호 등 드라이빙에 필요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직접 전달해 준다.

더 나아가 최상급 코나는 대부분의 라이벌들이 갖지 못한 다양한 액티브 세이프티 장비들을 갖췄다. 여기엔 전방 추돌방지 보조 시스템과 블라인드 스폿 경고 시스템, 차선 변경 어시스트, 하이빔 어시스트, 드라이버 경고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더불어 6개의 에어백과 고강성 스틸 보디 구조를 갖췄다. 덕분에 ANCAP(호주 충돌 테스트 기구) 기준으로 별 5개를 받을 확률이 높다.

스타일은 토요타 CH-R과 스즈키 이그니스를 포함해 최근에 등장한 소형 크로스오버들의 펑키 한 이미지를 따랐다. 코나의 스포티한 익스테리어는 짧은 오버행과 부풀린 휠 아치, 캐스케이딩 그릴 그리고 지프 체로키를 닮은 트윈 램프 디자인(LED 주간주행등을 위에, 헤드램프를 아래에 배치)으로 완성되었다.

기본적인 구성은 아반떼와 i30의 파츠를 함께 쓴다. 최근에 등장한 i30처럼 지역별로 서스펜션 세팅이 달리 이뤄질 전망이다. 앞쪽에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을 단 것은 공통적이지만 뒤쪽은 구동방식에 따라 다르다. 2WD 모델의 리어 서스펜션은 토션빔 형태인데 AWD는 멀티링크 타입이다. 브레이크는 모두 디스크 타입이고 17인치와 18인치 휠을 트림 별로 기본 혹은 옵션으로 제공한다.

승객석은 충분, 트렁크는 아쉬워

길이 4,165mm, 너비 1,800mm, 높이 1,550mm인 코나는 마쓰다 CX-3와 비교해 110mm 짧지만, 35mm 넓고 높이는 같다. 휠베이스는 2,600mm로 오히려 30mm 길다.

옵션으로 AWD를 제공하지만, 170mm의 최저 지상고로 볼 때 본격적인 오프로드용 차는 아니다. 물론, 과속방지턱이나 작은 굴곡을 넘기엔 충분하다.

휠 아치와 보디 아랫부분을 감싸고 있는 커다란 플라스틱 덕분에 문콕이나 작은 스크래치를 방지할 수 있을 듯하다.

현대는 코나의 실내 공간이 동급 모델 중 최고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데이터는 주지 않았다. 아마도 그들의 주장은 승객석만 해당되는 듯하다. 트렁크 부분까지 가장 넓다고 보기는 어렵다.

키가 190cm인 성인이 앉아도 1열과 2열 모두 답답하지 않다. 헤드룸이 넉넉하고 덩치 둘이 차례로 앉지 않는다면 레그룸도 만족스럽다. 성인 셋이 뒷좌석에 앉는다면 갑갑하지만, 아이 셋은 무난히 앉을 수 있는 공간이다.

센터 콘솔 박스, 글러브 박스는 무난한 크기이고 변속기 레버 앞뒤 쪽에는 스마트폰을 넣을 정도의 공간이 있다. 다른 현대차처럼 12볼트와 USB 소켓은 센터패시아 하단에 자리한다.

몇몇 라이벌처럼 뒷좌석용 송풍구는 없다. 도어 포켓의 사이즈는 커다란 음료수 병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넉넉하다.

트렁크 공간은 361L로 CX-3보다는 크고 HR-V보다는 작다. 6:4로 접을 수 있는 뒷좌석을 갖췄는데 접으면 등받이가 거의 평평한 형태가 된다. 트렁크 바닥은 2가지 형태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아래로 내리면 접이식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공간이다. 뒷좌석을 접을 경우 최대 1,143L를 쓸 수 있다.

외모보다 덜 펑키한 실내

송풍구를 비롯해 몇몇을 제외하곤 i30과 실내 디자인이 크게 다르지 않다. 톡톡 튀는 겉모습에 비해서 조금 얌전한 느낌이다.

폭이 좁은 시트는 지지력이 훌륭하고 가죽으로 감싸 그립이 좋은 스티어링 휠의 버튼을 활용하면 편안하게 트립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실내의 몇몇 포인트 컬러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골프 GTI를 닮은 줄무늬와 노란색 스티치와 함께하는 블랙 가죽, 붉은색 파이핑과 스티칭, 심지어 노란색 윈드스크린 와이퍼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투 톤의 루프와 10가지 보디 컬러를 제공해 개성을 더한다.

시승차는 스타트 버튼, 히팅 시트, 선루프, HUD 디스플레이, 크렐 8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등을 갖췄다.

최상급의 경우 블루투스, 안드로이도 오토,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고 내비게이션 후방카메라를 포함한 8인치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한다. 디지털 라디오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도 옵션이다.

정상급 드라이빙 실력?

짧은 시승을 통해서 코나의 모든 걸 파악하기 어려웠다. 다만 기본기가 훌륭하다는 점은 인정할만하다. 세단보다 높은 시트 포지션 덕분에 시야가 좋고 8방향의 전동식 시트와 틸팅과 텔레스코픽 기능을 지원하는 스티어링 휠을 조절하면 손쉽게 최적의 드라이빙 포지션을 찾을 수 있다.

아반떼 스포츠(엘란트라 SR 터보)의 1.6L 터보를 디튠한 엔진은 1,400kg의 차체를 경쾌하게 이끈다. 가속은 부드러운 가운데 힘이 넘친다. 7.7초면 시속 100km에 도달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게 들린다.

도심의 주행에서 중요한 저회전의 토크(1,500rpm에서 최대토크를 낸다)도 충분하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 6,500rpm에 오르고 기어를 넘긴다. 잘 정제된 느낌이다.

자동 모드나 수동 모드에서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움직임도 매끄럽다. 노멀, 스포츠, 컴포트 모드를 제공하는데 스포츠 모드에선 스티어링 반응이 날카롭고 컴포트 모드로 돌리면 일반적인 주행에 적합한 반응을 보인다.

콘크리트의 자잘한 충격에 날카롭게 반응하지 않고 급코너에서의 롤 억제력도 만족스럽다. 시속 100km 주행할 때 타이어와 바람, 엔진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CX-3에 비해 특별히 시끄럽다는 느낌이 들진 않았다.

코나는 아우디스럽지 않지만 충분히 견고하다. 짧은 테스트 중에 거칠거나 미숙한 부분을 보이지 않았고 빼어난 완성도를 자랑했다. 안전과 기술적인 특징(고급형에서 특히)이 인상적이었다. 도심형 소형 SUV 기준을 올려줄 가능성이 크고 시장의 인기 있는 라이벌들에게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성공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이는 전적으로 가격과 젊은층을 겨냥한 스타일이 얼마나 시장에 어필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장점>
파워풀한 1.6L 터보 엔진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정제된 움직임
안전과 첨단 장비

<단점>
다소 가벼워 보이는 실내외 디자인
기대만큼 넉넉하지 않은 트렁크
풀옵션의 높은 가격

 

글_Chris Fincham (엔카매거진 파트너, 모터링닷컴 에디터)

엔카매거진 편집부

media@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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