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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페라리와의 악연이 시초가 되어 슈퍼카 제조사로 발돋움한 람보르기니지만 이들은 원래 전쟁 때 쓰던 군용차량들을 트랙터로 개조하는 회사였다. 람보르기니는 이런 자신들의 역사를 거부하지 않는다. 이들이 최근 내놓은 플래그십 트랙터를 보면 오히려 자랑으로 여기는 듯하다.

최근 람보르기니는 자사의 플래그십 트랙터를 선보였다. 이름은 ‘람보르기니 MACH VRT T4i’다. 마치 거대한 군용로봇처럼 보이지만 농장에서 충실히 주인의 명령을 따르는 농업용 트랙터다. 6기통 6,057cc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200마력부터 250마력까지 3가지 모델을 갖췄다. 변속기는 CVT이다.

만능 재주꾼인 트랙터답게 연결되는 기기에 따라서 다양한 작업에 투입될 수 있다.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았으나 일본에서는 약 300대 가량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트랙터 분야에서 람보르기니의 이름은 끊이지 않았다. 이번에도 이들은 고객들의 편의성을 강화한다는 명목으로 실내 디자인을 20세기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로 유명한 주지아로에게 맡겼다.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현대차 포니를 디자인한 인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자동차 디자이너다.

람보르기니의 이번 트랙터는 편의사양으로 제공되는 것이긴 하지만 GPS에 의해 자동유도도 가능하다. 게다가 전후방 시야가 트여 대단한 개방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자동주차 브레이크까지 거의 승용차 감각과도 같은 이런 편의사양마저 제공해 트랙터 시장에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가격은 기본모델 기준 대략 3억 2천여만원 선이다.

김경수 기자

kks@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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