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09 EMbot
캡틴아메리카: 시빌 워의 인기가 가히 폭발적입니다. 지난달 27일 개봉해 12일 만에 700만 관객수를 돌파했을 정도니까요. 덩달아 영화의 두 축을 이루는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인기도 상당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범생 아메리카보다는 톡톡 튀는 스타일의 아이언맨이 더 끌립니다.
공학도 출신인 아이언맨의 무기 중 핵심은 누가 뭐래도 슈트죠. 막강한 무기로부터 나약한 인간의 몸뚱이를 지키는 수호신쯤 됩니다. 소재는 티타늄을 중심으로 니켈과 몇몇 금속을 섞은 형태입니다. 철보다 강하고 가볍고, 녹슬지도 않지요.
티타늄 합금의 이런 특성 때문에 종종 자동차에도 쓰입니다. 최고급차에 쓰이는 배기 시스템이나 휠 등이 대표적입니다. 물론 값이 비싸고 다루기가 쉽지 않아 대중적으로 사용되진 못하죠.
한데, 이 값 비싼 티타늄을 보디 전체에 바른 하이퍼카가 등장했습니다. 주인공은 아이코나 불카노(Icona Vulcano)입니다. 이름이 낯설죠? 이태리 디자인 업체인 아이코나가 중국 자본과 손잡고 2010년 중국에 세운 '아이코나-상하이'의 작품입니다. 불카노는 스페인어로 '불의 화신'을 뜻하고 영어론 볼케이노(Volcano) 쯤 됩니다.
생김새는 이름처럼 화끈합니다. 프랑스 디자이너인 사무엘 츄파트의 손길에서 태어나 우아하면서도 공격적입니다. 전설적인 초음속 정찰기인 SR-71 블랙버드(Black Bird)에서 영감을 얻었다네요.
2013년에 처음 등장했을 때는 카본 패널을 사용했는데 지난해 페블비치에선 티타늄 패널을 붙여 나왔습니다. 아이코나에 따르면 세계에서 처음으로 보디 전체를 티타늄으로 도배했다고 하네요. 카본 패널 제작에만 1,000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아래 영상을 참고 바래요.
티타늄 보디 안쪽엔 GM의 LS9 V8 슈퍼차저 엔진이 있습니다. 최고출력 570마력이 기본이지만 원한다면 1,000마력까지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강력한 엔진 덕분에 가속은 총알이라 부를만 합니다. 2.8초 만에 시속 100km에 오르고 최고속은 354km/h에 달합니다.
매력적인 디자인에 강력한 성능으로 탐을 내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아쉽게도 돈이 있다고 모두 손에 넣을 순 없어요. 아이코나가 딱 한 대만 만들었기 때문인데 앞으로 더 만들 가능성도 희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