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8 김경수
최근 독일 검찰에서 폭스바겐그룹의 이사회 멤버를 수사대상에 올렸다. 이름은 한스 디터 푀치(Hans Dieter Poetsch)로 그는 지난 2003년부터 2015년까지 폭스바겐 그룹에서 최고재무책임자로 일했고, 지금은 폭스바겐 그룹 감독이사회 회장직을 수행하는 인물이다. 단순히 이사회 멤버가 아닌 그룹 내 VIP 중 하나다.
한스 디터 푀치(Hans Dieter Poetsch)독일 검찰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이유는 하나다. 아우디 차량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배출가스 조작 트릭이 쓰인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독일 검찰의 말을 인용한 독일 언론은 ‘거의 완벽한 증거를 수집했으며 독일 거대 자동차 그룹의 이사회 멤버 소환이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스 디터 푀치는 이로서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로 인해 사임한 폭스바겐의 전 CEO 마틴 빈터콘과 함께 두번째로 조사를 받는 이사회 멤버의 불명예를 얻었다. 문제는 독일 검찰이 한스 디터 푀치에 이어 또 다른 이사회 멤버 헤르베르트 디스(Herbert Diess)까지 곧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이다.
헤르베르트 디스(Herbert Diess)폭스바겐그룹은 독일 내에서 압도적인 거대 자동차 그룹이다. 이런 거대 기업에 치명적 한방을 날린 것은 다름 아닌 CARB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다. 그들은 아우디의 특정 변속기에서 새로운 종류의 배출가스 저감 트릭을 발견했다는 증거들을 내밀었다.
독일 언론의 내용을 인용하자면 그들이 발견한 트릭은 운전대를 15도 틀면 사전에 설계된 두 가지 변속 프로그램 전환이 자동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환경성 검사를 받을 때에는 운전대가 반듯하게 고정되는데 이럴 경우에는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변속 프로그램이 실행된다. 이런 치트 프로그램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진 모델은 현재까지 A6, A8, Q5다.
아우디는 사실상 이에 대해 시인한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독일 언론에 이 문제에 연관된 엔지니어들을 이미 정직 처분했으며 올해 5월부터 트릭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미 쓰고 있었다는 점을 인지했다는 것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2015년 연례 결산 회견을 개최한 자리에서 디젤게이트로 인한 손실 금액으로 모두 162억 유로(한화 약 21조 4천억원)을 계상할 것을 밝혔다. 최근에는 르망 24시와 WRC 철수를 선언했다. 그룹 전체를 전기차로 체질개선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하지만 이번 아우디 변속기 속임수는 또 다른 거대 위기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