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메인

연비와 성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변속기 다단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폭스바겐그룹이 10단 DSG 변속기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프리드릭 아이클러(Friedrich Eichler) 폭스바겐 파워트레인 수석은 지난달 비엔나 모터 심포지엄에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두달 전 프로토타입을 파기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2013년 폭스바겐의 CEO였던 마틴 빈터콘은 자사 차량에 장착될 10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SG)에 대한 개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코드명 DQ511인 이 장치는 최대 토크 66.36kg.m의 부하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폭스바겐의 주력 모델인 소형차에 6단 및 7단 변속기를 대체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행 7단 변속기에서 파생해 2개의 첫번째와 두번째 기어비를 줄여 2개의 기어를 추가, 가속력과 부드러운 변속감을 향상시켰으며 상단에 기어 하나를 더 추가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회사는 개발 중단 이유에 대해 직접 밝히지는 않았으나 해당 장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폭스바겐이 디젤 스캔들 이후 중점적으로 개발 중인 전기차의 경우 최대 토크를 즉각 생성하기 때문에 변속기의 다단화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 역시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으로 결국 폭스바겐의 10단 DSG 변속기가 생산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아이클러 수석은 향후 관련 개발 가능성까지 부인하진 않았다. 이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렉서스 등 다른 제조사들이 9단 및 10단 변속기로 연비와 성능 면에서 효과를 얻고 있으며, 미국 환경보호청(EPA) 등 글로벌 국가의 배출 가스 규제가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judy song 객원기자

irreplaceable7@encarmagazine.com

작성자의 다른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