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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엔진은 SUV에게 잘 어울린다. 강한 힘으로 무게와 공기 저항을 감당하기 유리해서다. 국내에는 1세대 싼타페(SM) 시절부터 본격 보급됐다. 당시는 CRDI 엠블럼 달고 커먼레일 디젤로 불리거나 ‘승용 디젤’로 통하면서 대세로 자리잡았다.

한데 요즘은 분위기가 좀 다르다. SUV 동호회를 보면 디젤과 가솔린 모델을 함께 고민하는 이들이 늘었다. 트렌드를 읽은 메이커들은 SUV에 가솔린 엔진을 적극 도입하기 시작했다. 디젤보다 약한 토크는 터보차저로써 극복하고 있다. 대신 디젤 버전에 비해 적게는 100만 원, 많게는 300만 원 가까이 싸게 판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 수 있는 ‘국산 가솔린 터보 SUV’들은 어떤 게 있을까?

1000cc라고 무시하지 마, 기아 스토닉 1.0 터보


스토닉은 국산 SUV 중 가장 작다. 원래는 1.6L 디젤과 1.4L 가솔린 버전으로 팔다가 얼마 전 1.0L 터보 버전을 더했다. 998cc 카파 직분사 엔진을 넣은 것. 경차 사이즈 엔진으로 SUV가 잘 굴러갈지 걱정스럽지만 기우다.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7.5kg∙m으로 웬만한 1.6L 가솔린 엔진 수준이다. 여기에 동력 전달 효율이 좋은 7단 DCT를 물렸다. 실제로 가속이 제법 빠르다. 확실히 자연흡기 1.4L 가솔린 버전보다 힘이 좋다. 자동차세가 경차와 같다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보디 사이즈는 경차 기준을 넘기 때문에 각종 경차 혜택은 빠진다. 취득세도 고스란히 내야 한다. 스토닉 1.0L 터보의 값은 1,914만~2,135만원으로 동일 사양의 1.4 가솔린 모델보다 113만 원 비싸고 1.6 디젤에 비해서는 123만 원 저렴하다.

1.4면 충분해, 쉐보레 더 뉴 트랙스 1.4 터보


트랙스는 가솔린이 잘 팔린다. 1,362cc 가솔린 터보 엔진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은 트랙스 보디를 이끌기에 차고 넘친다. 디젤보다 머리가 가볍기 때문에 트랙스 특유의 경쾌하고 안정적인 핸들링 즐기기에도 적절하다. 트랙스는 국산 터보 SUV들 중 유일하게 수동변속기를 고를 수도 있다. LS는 1,664만 원이고 LS 디럭스는 1,723만 원이기에 준중형 세단 사는 예산으로 노려볼 만하다. 자동변속기 버전 역시 1,822만~2,361만 원으로 1.6 디젤(2,057만~2,548만 원)보다 한결 싸게 살 수 있다.

100km/h까지 7.6초?, 현대 코나 1.6 터보


코나는 소형 SUV로서 디젤보다는 가솔린을 주력으로 삼는다. 라이벌인 티볼리와 차별화하는 포인트는 터보 엔진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는 것. 코나의 감마 1.6L 터보 엔진은 177마력의 최고출력으로 0→100km/h 가속을 7.6초에 끊는다. 최고속도는 210km다. 핸들링도 제법이다. 스포츠드라이빙 가능한 SUV를 찾는 이들에게 어울릴 만한 퍼포먼스다. 다만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막히는 길에서 운전자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게 흠이다. 비교적 비싼 가격도 구매를 머뭇거리게 할 만하다. 코나 1.6 가솔린 터보의 값은 1,860만~2,381만 원으로 디젤 1.6보다 200만 원 정도 저렴하다.

2.0 디젤보다 값도 세금도 싼, 현대 투싼 1.6 터보


투싼 가솔린 모델은 코나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한다. 1.6L 터보 177마력 엔진에 7단 DCT를 물린 구성이다. 코나처럼 1.6 디젤이나 2.0 디젤 버전보다 약 200만 원 싼 게 장점이다. 2.0L 디젤에 비해 자동차세도 1년에 약 20만 원 적게 낼 수 있다. 강점은 역시 정숙성. 준수한 출력으로 가속력도 제법 괜찮다. 디젤보다 엔진이 가벼우니 운동성도 더 좋다. 요소수 같은 걸 넣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장점이다. 주행거리가 1년에 1만km 이하라면 가솔린도 볼 만하다. 값은 2,351만~2,783만 원.

정숙성이 매력, 현대 싼타페 & 기아 쏘렌토 2.0 터보


싼타페와 쏘렌토는 현대와 기아의 간판 SUV다. 주력은 역시 2.0L와 2.2L 디젤이다. 하지만 가솔린 버전도 존재한다. 벨로스터 N의 것과 같은 뿌리의 쎄타 2.0L 엔진을 단다. 대신 출력보다는 저속 토크와 연비에 초점을 맞췄다. 이로써 싼타페 2.0 터보는 235마력, 쏘렌토는 240마력을 낸다. 변속기는 8단 AT다. 강점은 역시 정숙성. 승차감도 디젤보다 살짝 마일드하다는 평가다. 문제는 연비다. 실연비가 두 차 모두 9km/L 언저리에 머문다고. 값은 싼타페 2.0T가 2,763만~3,514만 원이고 쏘렌토 2.0T는 2,763만~3,009만 원이다. 양쪽 모두 2.0L 디젤에 비해 200만 원 넘게 저렴하다. 장기 보유할 계획이되 주행거리가 짧다면 매력적인 선택지다.

정상현 편집장

jsh@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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