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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이드와 알칸타라는 고급 소재에 속한다. 부드러운 촉감은 이 둘의 공통점. 여기에 따뜻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한다. 고급감을 높이는 데 이만한 소재도 드물 것이다. 그런데 이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범주에 속한다. 스웨이드와 알칸타라는 어떻게 다를까? 먼저, 스웨이드부터 알아보자.

스웨이드(suede)는 독특한 방법으로 가공한 가죽의 한 종류다. 동물 가죽 안쪽(살갗 부분)을 샌드 페이퍼로 연마해 부풀리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일어난 잔털을 '냅(nap)'이라고 부른다. 냅은 촉감이 부드럽지만 오염에 취약하고, 수분을 쉽게 흡수한다.

가죽을 표면을 곱게 부풀려 놓은 터라 열 변형도 쉽게 일어난다. 일상생활에 활용하려면 별도 후처리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동물의 가죽이라 제작할 수 있는 두께가 제한적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천연 스웨이드가 차에 쓰이는 일은 거의 없다. '100이면 99' 스웨이드 감촉을 재현한 마이크로파이버(microfiber) 소재이다.

비록 100% 천연은 아니지만 스웨이드를 센터 콘솔에 활용한 예로 2020 콜벳 스팅레이(C8)를 꼽을 수 있다. 스팅레이는 콘솔 주변 감싸기를 일반 가죽 또는 합성 스웨이드 중에 고를 수 있다. 위는 후자를 선택한 모습이다. 눈으로만 봐도 부드럽고 따뜻한 촉감이 전해진다. 이제 알칸타라도 살펴보자.

알칸타라(alcantara)는 엄연히 말하면 가죽이 아니다. 폴리에스터(68%)와 폴리우레탄(32%)을 원료로 만든 패브릭이며, 동시에 브랜드 이름이다. 원재료는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흔히 볼 수 있는 합성 섬유를 만드는 재료다. 그러나 알칸타라는 제조 공정이 복잡해 쉽게 따라하기 어렵다. 여기에 그 과정도 완벽히 공개되지 않은 터라 비싼 대우를 받고 있다.

알칸타라에 한이 맺힌 것 같다

알칸타라는 이미 50년 전에 시작됐다. 일본(도레이)에서 발명됐고, 이탈리아(ANIC)와 함께 브랜드를 설립했다. 알칸타라의 최대 장점은 스웨이드의 고급스러움을 재현하면서도 우수한 내구성이다. 스웨이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오염에도 자유롭다. 필요에 따라 면적과 두께를 자유자재로 제작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 여기에 무분별한 도축과 무두질(재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다.

알칸타라 소재를 활용한 차는 수도 없이 많다. 웬만한 고성능 차에 알칸타라를 쓰지 않은 경우를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 특히 운전대와 시트에 많이 사용된다. 스티어링 휠은 운전 내내 손으로 잡고 있어야 한다. 알칸타라는 촉감이 우수하며 보통 가죽보다 덜 미끄럽다. 쉽게 해지지도 않는다. 여기에 손에서 나오는 땀(수분)과 각종 분비물에도 관리가 가능하다. 일반 가죽보다 까다롭긴 해도 알칸타라를 널리 활용할 수 있는 이유이다.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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