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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사진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휴게소 앞에 난잡하게 주차되어 있는 차들을 찍어두고 여성전용 주차칸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사진이었죠.

부끄러운 고백입니다만, 운전 5년차에 접어드는 저 차돌박이 역시 여전히 주차를 할 때에는 제법 긴장하게 됩니다. 다행히 여지껏 주차를 하면서 남의 차에 박아본 적은 없지만, 여전히 ‘후방카메라’ 화면과 사이드미러를 번갈아 쳐다보며 한껏 긴장하게 되죠. 그런데 말입니다, 왜 ‘후방카메라’ 화면에는 선이 ‘3개’나 있는 걸까요? 괜히 헷갈리게 말이죠

사실 후방카메라 화면에 나오는 파랑, 노랑, 빨강 선 3개는 모두 각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파란색 선은 현재 차량이 놓여져 있는 방향을 나타냅니다. 현 상태 그대로 스티어링 휠을 ‘중립’에 놓고 후진하게 된다면, ‘파랑선’을 따라서 움직이게 되는 거죠. 노란색 선은 스티어링 휠을 돌렸을 경우, 차량이 어떻게 움직이게 될지를 미리 보여줍니다.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방향을 따라서, ‘지금 휠이 꺾여있는 상태’에서 후진을 하면 어떻게 차가 움직일지를 미리 보여주는 셈이죠. 따라서 ‘노란선’에 다른 차량이나 장애물이 걸쳐있다면 필히 스티어링 방향을 바꿔줘야 주차하다가 부딪히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빨간선’은 도대체 어떤 기능일까요? 이 선을 넘어오면 차 뒷범퍼가 ‘박는다’는 뜻일까요?

사실 후방카메라 화면의 ‘빨간선’은 의외로 장애물과 공간이 있습니다. 차종마다 다르지만 대략 후방 카메라에서 50cm 가량 떨어진 지점에 ‘빨간선’이 위치하게 됩니다. 따라서 본인 차량 크기에 대해서 충분히 감이 잡혀있는 상태라면 ‘빨간선’을 보다 벽에 바짝 붙여서 댈 수 있죠. 하지만 SUV나 왜건, 해치백 차량이라면 후방카메라 ‘빨간선’에 또 한 가지 숨겨진 기능(?)이 있습니다. 바로 ‘트렁크 오픈 마지노선’ 기능이죠.

루프에서 트렁크 도어가 직각에 가깝게 디자인되는 SUV나 왜건, 그리고 일부 해치백 차량의 경우 트렁크를 열게 되면 상당히 뒤로 튀어나오는 구조가 됩니다. 이 구조를 활용해 ‘차박 도킹 텐트’를 설치하며 유용하게 사용하시는 경우도 많지만, 지나치게 벽에 가깝게 붙여서 후진주차하게 된다면 트렁크가 벽에 부딫혀 제대로 열리지 않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죠. 하지만 차종에 따라 차이는 존재하지만, 대체로 후방카메라의 ‘빨간 선’을 튀어나가지 않는 정도입니다. 따라서 ‘빨간선’이 벽에 닿지 않는 상황이라면, 트렁크가 열리던 도중 벽에 부딛혀 상하거나, 짐을 꺼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일이 없다는 거죠.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차를 벽에서 멀리 주차해 주차선 너머로 ‘툭튀’하는 것도 ‘매너’가 아니죠. 따라서 후방카메라의 ‘빨간선’이 바닥과 벽의 경계선에 ‘닿을락 말락’하는 느낌으로 주차해주신다면 최대한 내 차를 주차구역 안으로 집어넣으면서도, 불편함 없이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습니다. 차량 후방카메라 ‘빨간선’에 숨겨진 소소한 부가기능, SUV 오너분들께서 유용하게 사용해주시길 바랍니다.

차돌박이

shak@enc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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