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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끝을 알리는 벚꽃도 떨어지고 완연한 봄이 왔습니다. 밖으로 놀러 다니기 좋은 계절이 됐다는 이야기. 벌써 삼삼오오 장비를 챙기며 캠핑장 예약을 서두르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필자도 프로 '캠퍼' 수준은 아니지만 캠핑을 즐기는 편입니다. 과거 프랑스 세단을 이용해 캠핑 경험기를 시도했을 정도니까요. 오늘은 1,000만 원 미만으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중고 SUV를 모아봤습니다.

그래도 필자의 취향대로 추천드릴 순 없으니 최소한의 기준을 정해 봅니다. 먼저 넉넉히 캠핑 장비를 실을 수 있는 중형급 이상의 SUV. 또한 어떤 캠핑장 조건에도 문제 없을 4WD 시스템을 필수 항목으로 넣었습니다.

르노삼성 뉴QM5

가장 먼저 뉴QM5를 선택했습니다. 출시 당시 경쟁자들에 비해 작은 체구와 생김새 때문에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한 모델입니다. 그러나 캠핑 용도로는 충분히 매력적이죠. 특히 백도어가 위·아래로 나뉘어 열리는 클램셸 타입의 게이트는 활용도 만점입니다. 아래의 모습처럼 앉아서 대화를 할 일이 얼마나 있겠냐고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하단 도어를 열면 적재공간 바닥까지 걸림돌이 없습니다. 무거운 캠핑 장비와 다양한 짐들을 손쉽게 적재하고 꺼낼 수 있습니다.

1,000만 원 미만으로는 2011~2013년식 뉴QM5 디젤 4WD가 적합합니다. 10만km 밑으로 운행한 경우 900만 원 정도로 손에 넣을 수 있죠. 울트라맨 닮은 부분 변경 이전 모델은 600만 원 정도면 충분하죠. 대신 20만km를 훌쩍 넘긴 매물들이 많습니다.


쉐보레 캡티바

떠나는 인원수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캠핑족들에게 사랑받는 캡티바. 이유는 2열 시트까지 풀플랫 폴딩을 지원하는 광활한 적재 공간 때문입니다. 성인 두 명쯤은 '차박'에도 문제없을 정도. 종종 캡티바 한 대로 원룸 이사를 해결했다는 오너들도 있을 정도로 탁월한 적재 능력을 갖춘 모델입니다.

1,000만 원 미만으로 접근할 수 있는 중고차는 2011~2013년식 모델. 물론 4WD를 포함한 경우입니다. 주행거리는 10만km에 근접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900만 원대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WD 모델에 비해 거래 중인 매물이 많지 않아 선택지가 적고 150만 원 가량 비싼 편입니다. 비교적 시설이 잘 구비된 지역의 캠핑장을 주로 찾는 이들은 2WD를 선택하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현대 테라칸

'현대차는 싼타페를 추천하겠지'하는 분들이 많으셨겠죠. 그러나 1,000만 원 미만으로 고를 캠핑용 SUV로는 싼타페(CM)보다 테라칸을 추천합니다. 테라칸은 현대차의 마지막 프레임 보디 SUV입니다. 출시 당시 다양한 화제들을 몰고 다녔습니다. 34kg·m의 강력한 최대토크도 허약한 SUV들을 압도했습니다. 튼튼한 차체를 앞세워 사고에도 끄떡없는 '레전드 짤'을 지금도 쉽게 검색할 수 있습니다.

테라칸은 2006년 단종되었기에 전부 10년이 넘은 상태입니다. 때문에 가격의 편차도 크지 않습니다. 그중에서도 2.9L 디젤 4WD를 추천합니다. 초기 2.5L 모델과 비교해 출력도 높지만 연비까지도 우수하지요. 대부분 400만 원 이하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쌍용 렉스턴 W

체어맨의 단종으로 라인업의 대부분을 SUV로 꾸린 쌍용자동차. 지난해에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쌍용어드벤처'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오토캠핑에 적극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출시 이후 오직 프레임 보디만을 고수해 온 렉스턴을 골라봤습니다.

쌍용 렉스턴은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G4(2세대)를 빼면 1,000만 원 미만으로 고를 수 있는 중고차가 다양합니다. 연식에 따라 700만~900만 원까지 가격대를 형성한 슈퍼 렉스턴. 그러나 이후 출시된 렉스턴 W를 추천합니다. 렉스턴 W는 신형 렉스턴이 출시되기전 가장 마지막 모델입니다. 예산 안에서는 2.0 4WD RX7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등급의 평균적인 주행거리 상품은 1,000만 원 훌쩍 넘습니다. 그러나 G4 렉스턴이 점점 중고 시장에 유입되며 이전 모델의 가격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 주행거리가 길더라도 가격이 저렴한 중고차를 추천합니다. 물론 단순 교환도 없는 무사고 중고차도 거래가 진행 중입니다.


기아 모하비

2008년 출시돼 10년 넘게 건재함을 과시하는 모하비. 최근 막을 내린 서울 모터쇼에서는 모하비 마스터피스가 공개 되기도 했습니다. 기아 모하비는 출시 이후 한 번의 페이스 리프트(더 뉴 모하비)를 거쳤지만 완전 변경은 아닙니다. 해마다 조금씩 얼굴을 바꾸며 최신 장비를 추가했죠. 때문에 중고로 구입해도 옛 돼 보이는 이미지를 피할 수 있습니다.

기아 모하비는 650만 원부터 4,000만 원이 넘는 아주 다양한 상품들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1,000만 원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는 4WD 모하비는 대부분 2008~2009년식 모델입니다. 단, 대부분 20만km 이상 주행한 중고차기 때문에 타이어를 포함한 각종 소모품 교환 여부를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추가] 딱 1,000만 원짜리 캠핑용 봉고

번외로 캠핑하기 좋은 SUV가 아닌 진짜 캠핑카를 준비했습니다. 가격은 딱 떨어지는 1,000만 원입니다. 내부에는 하단 적재가 가능한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소형 냉장고와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미니 가스 버너도 설치돼 있죠. 추가로 태양열 충전 장비로 모은 전력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단점은 택배용 자동차와 비슷한 겉모습이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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