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2 엔카매거진 편집부
실용성과 개성 사이에서 고민이 생길 때, 세단, 해치백, SUV 중 과연 어떤 형태의 자동차가 당신에게 가장 잘 어울릴까?
글: Andrea Matthews, Nadine Armstrong(모터링닷컴 에디터)
새 차를 맞이한다는 흥분도 잠시,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고민에 빠지게 된다. 전세계 50개 이상의 자동차 업체들이 다양한 형태의 신차를 쏟아내고 있으니 당연하다. 그렇다면 이런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 방법은 없을까?
당신을 돕기 위해 우리가 나섰다. 우린 한 브랜드의 SUV, 해치백, 세단을 가져왔다. 비슷한 크기지만 모양이 다르기에 각각의 개성이 두드러진다.
3가지 다른 보디 타입

수십 년간 운전자들은 세단이나 해치백 형태의 자동차를 메인으로 선택해왔고, 사륜구동의 오프로드 차량은 주로 농업용이나 짐수레용으로 쓰여왔다. 하지만 SUV가 나오자 상황이 바뀌었다.
2017년이면 SUV가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형태에 오를 전망이다. 그들은 이제 가장 사랑받는 자동차 보디 스타일이다. 패밀리카용으로뿐만 아니라 주말여행의 파트너로서도 말이다. 더 나아가 스포츠카 마니아들도 SUV를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포르쉐 마칸이 대표적이다. 지난 2년간 마칸은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를 대표하는 리더로 우뚝 섰다.
이제 시장에서 이토록 다양한 가격과 크기의 SUV를 만날 수 있다는 건 놀랄 일도 아니다. 당신이 새로운 자동차를 사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 구매 리스트에 한두 개 정도는 SUV의 이름이 올라 있을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우리는 각각의 보디 형태를 대표하기 위해 기아차의 3가지 모델을 가져왔다. 쎄라토 세단(K3)과 해치백(K3 유로), 그리고 SUV인 스포티지다. 쎄라토 세단과 해치백의 가격 차이는 거의 없어 1만 9,990호주달러(약 1,753만원) 부근이다. 반면, 호주에서 팔리는 26종의 중형 SUV를 대표하는 스포티지는 이들보다 거의 1만호주달러(약 877만원) 더 비싸다. 엔트리급인 2WD 사양이 2만 8,990호주달러(약 2,542)부터 시작하고 AWD 모델은 3만 3,990호주달러(약 2,980만원) 이상이다.
형태에 따른 차이
수치적으로 3가지 보디 타입의 차이는 크지 않다. 하지만 이런 것이 차를 살 때 아무런 보디 타입이나 골라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각각의 보디 스타일이 갖는 장단점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눈으로는 스포티지가 더 큰 트렁크와 공간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해치백과 세단보다 더 작은 숫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쎄라토 세단의 전장은 4.5m으로 스포티지(4.4m)와 해치백(4.35m)보다 더 길다.
반면 너비는 스포티지가 가장 넓어 다른 두 모델보다 70mm 정도 더 나간다. 키도 1.64m로 1.45m와 1.43m의 해치백과 세단보다 더 크다. 최저지상고 역시 172mm로 140mm인 세단과 해치백보다 높다.
세단은 전통적으로 많은 사람이 찾는 자동차 형태다. 안정감을 주는 디자인에 넉넉한 공간을 지녔다. 실제로 쎄라토 세단의 트렁크 공간은 482L로 스포티지보다 20L, 해치백보다는 97L나 더 넉넉하다.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할 때 이런 숫자들이 큰 의미를 가질까? 이를 검증하기 위해 다양한 물건을 각각의 트렁크에 실어 보았다. 55인치 TV용 대형 박스가 첫 번째 도전자. 스포티지와 해치백의 경우 뒷좌석을 접으니 넉넉히 실을 수 있었다. 그러나 트렁크 공간이 가장 넓은 세단은 6:4로 접히는 시트를 접어도 실을 수 없었다.
서프보드를 실을 땐 어땠을까? 이번의 승자는 세단이었다. 앞좌석에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테트리스처럼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며 겨우 집어 넣은 스포티지와 달리 세단은 뒷좌석만 접어 편안하게 서프보드를 실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해치백의 장점은 뭘까? 우선, 후방 시야가 가장 좋다. 그리고 유연하다. 세단과 같은 시트 구성이지만 트렁크로 통하는 통로가 더 넓다. 따라서 세로의 공간을 더 활용할 수 있다. 물론 단점이 있는데 세단과 달리 어떤 물건을 싣고 있는지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치안이 좋지 않은 몇몇 나라에서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흔히 SUV라고 하면 오프로드 주행이 더 뛰어나리라 기대하지만, 최근에 나온 도심형 SUV들에 이런 기대를 걸긴 힘들다. 일반적으로 2WD 형태이기 때문이다. 물론 최저지상고가 살짝 높아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데 도움을 주긴 한다.
그보다는 더 큰 장점은 시트 포지션이 높아 전방 시야가 좋다는 것이다. 야간 주행에도 세단 혹은 해치백보다 스트레스가 적다. 트렁크 덮개를 사용하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물건을 감출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물건 실을 수 있는 공간의 절반 정도만 쓸 수 있다.
평소에 누리는 편리함 혹은 불편함
어떤 차량 형태를 선택하든지 간에, 매 순간 쉽고 편안해야 한다. 타고 내리기 쉬운가, 당신의 키, 나이, 결혼, 아이 여부 등의 문제다. 이를테면 당신이 작다면 키가 높은 SUV가 불편할 수 있다. 아이를 자주 태워야 하는 경우도 비슷하다. 물론 사이드 스텝처럼 도움을 주는 장비들이 있지만 모든 SUV에 있는 건 아니다.
트렁크도 중요하다. 세단의 경우엔 보안이 좋지만 해치백과 SUV는 별도의 커버를 활용해야 한다. 소프트톱과 하드톱 커버로 나뉘는데 물건을 많이 실을 경우가 많다면 소프트톱이 알맞고 그렇지 않다면 단단한 하드톱을 권한다.
최근에 나오는 모델들은 뒷좌석을 접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두 같은 방식으로 시트를 접는 건 아니다. 그래서 얼마나 쉽고 안전하게 시트를 접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6:4로 접히는 것보
다는 4:2:4로 접히는 것이 더 쓰임새가 좋은데 6:4의 경우 4명이 타고 스키처럼 긴 물건을 싣기 어려운 반면 4:2:4는 4명이 타고도 긴 물건을 안전하게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것이 때론 큰 차이가 된다
많은 경우 큰 것만 보다 작은 것을 지나쳐 손해를 본다. 세가지 보디 타입에서 숫자로 잘 나타내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트렁크 입구 사이즈다. 스포티지의 경우 대략 107cm의 너비를 활용할 수 있는데 이는 해치백과 세단보다 11cm나 더 넓은 것이다.
트렁크 높이도 체크해야 하는데 다행히 스포티지의 경우 지상고가 다른 두 모델보다 높지만 다행히 트렁크 입구까지의 높이는 74cm로 4cm에 그친다. 이는 무거운 물건을 실을 때 쉽게 알아챌 수 없을 정도에 불과하기에 무시해도 된다.
안전은 어떨까?
충돌 안전은 세단이 빛을 발하는 또 다른 영역이다. 후방 추돌 때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크럼블존이 더 넉넉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해치백이나 SUV보다 2열 승객의 부상을 줄일 수 있다. 조금 더 관심이 있다면 충돌테스트 결과를 꼼꼼히 챙겨라.
시야도 안전에 아주 중요한 요소다. 전방만 놓고 보면 SUV가 가장 편안하다. 그러나 전후방 모두를 기준으로 한다면 해치백의 시야가 가장 좋다.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라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어떤 보디 형태를 선택하느냐는 당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차를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 결정된다. 이것은 매일 뿐만 아니라, 가끔 떠나는 주말여행의 패턴도 포함한다.
따라서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우리가 추천하는 방법은 평소에 많이 싣는 물건의 형태와 양을 먼저 살피라는 것이다. 단순히 메이커에서 주는 트렁크 용량을 믿기보단 실제로 긴 물건을 많이 싣는지 혹은 키가 높은 물건을 주로 싣고 다니는지 따져봐야 한다. 그다음 안전, 튼튼함 등의 기준을 세워 하나씩 그 범위를 좁히면 차종 선택이 조금 더 쉬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