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18 고석연
자동차를 구입해 10년 이상 타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차를 사는 동시에 다시 팔 걱정도 있기 마련. 주변에서는 되팔 때를 고려해 '검은색이나 흰색 계열 무채색을 구입해라'라고 조언한다. 지난 1년간 SK엔카닷컴에서 거래된 약 92만 대 중 92%가 무채색이었다.
검은색, 흰색, 쥐색, 은색과 같이 명확히 구분되는 무채색 일지라도 모델에 따라 어울리는 인기 있는 컬러도 조금씩 다르다. 세그먼트에 따라 어떤 인기를 보이는지 데이터로 확인해 봤다.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1년간 SK엔카닷컴에서 거래된 매물 중, 2007~2016년식 국산차 무사고 차량 약 30만 대의 차종별 색상 구성비를 살펴봤다. 펄 화이트 색상을 포함한 흰색이 차량이 29.9%로 가장 많았고, 검은색(26.5%), 은색(19.2%), 쥐색(11.0%), 진주색(6.4%) 순으로 나타났다.
흰색의 경우는 경차, 승합차, 대형차를 제외한 나머지 차종에서 30% 이상의 높은 수준으로 가장 인기 많은 색상임이 확인된다. 기아 자동차 홈페이지의 온라인 견적 단계에 모델별 인기 색상을 확인 할 수 있는데, 거의 대부분 모델에서 흰색의 인기가 높다.
대표적인 무채색인 검은색은 대형차에서 60.1%, RV에서 28.1%를 차지했을 뿐 대부분 20% 미만의 수준으로 나타났다. 경차와 소형차에서는 검은색이 인기가 없었다. 결국, 전체 색상에서 검은색은 인기 색상이지만 대형차에 편중되어 있어 보인다.
신차가 세상 밖으로 나와야 중고차로 거래될 수 있다. 따라서 연식별 색상의 구성비는 그 해 인기 있던 색상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지표이다. 흰색의 연식별 변화를 보면 2007년에는 17.4%에 불과하였지만, 2016년식의 경우 40.7%로 5대 중 2대는 흰색 차량이었다.
흰색 차량의 인기 상승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겠지만 기존 흰색에 반짝이는 펄이 더해져 고급스러운 ‘펄 화이트’의 등장과 관련이 있다. ‘펄 화이트’는 도색 작업시 추가적인 펄 입자 도색작업이 필요하여 다른 색상과 달리 추가 비용이 있지만, 특유의 고급스러움으로 인기를 끌고있다. 국산차의 경우 2010년 이후 출시한 K5, 싼타페 DM과 같은 모델에서 큰 인기를 끌어왔다.
은색 차량의 경우 2007년에 37.8%로 가장 인기 있는 색상이었다. 고급스러움을 뽐내던 은색은 벤츠나 BMW의 모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색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펄 화이트’의 등장 이후 은색의 비중은 2011년, 20% 미만으로 떨어지더니 2016년에는 6.6%까지 곤두박쳤다.
쥐색의 경우 ‘스페이스 그레이’와 같은 더욱 매력적인 쥐색이 늘어 흰색 수준은 아니지만 점점 각광받는 색상이다. 2007년식 중고차의 쥐색은 단 1.0%에 불과했지만, 2009년에 10%가 넘더니 2015년부터 은색의 3위 자리를 탈환했다.
무채색이라고 분류해도 컬러별 차이를 데어터로 확인해봤다. 특히, 블랙 컬러의 차는 우리 눈에 많이 보여 익숙할 뿐 대형차 범주를 벗어난 세그먼트에서는 인기가 없었으며, '펄 화이트'에 대한 부분도 알아봤다. 다음편에서는 대표 차종과 '허'자 번호판의 무채색에 대해 조명해 보겠다.
[데이터분석 : SK엔카닷컴 시세팀(price@enca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