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8 이순민
브랜드의 최신 디자인과 첨단 기능 그리고 8단 자동변속기까지.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준중형 SUV 스포티지의 상품성 개선 모델이 출시됐습니다. 보다 역동적이고 미래적인 도심형 SUV로 재탄생했다는 게 기아의 설명. 시작 가격이 300만 원 정도 인상된 것도 변화라면 변화인데요.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간략하게 짚어보기
수평형 패턴이 적용된 대형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 좌우에 수직 형상의 주간 주행등이 자리합니다. 브랜드 최신 패밀리 룩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으로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 기능도 지원합니다.측면에서 큰 변화는 휠입니다. 전면 그릴의 수평형 패턴과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완성된 휠이라고 합니다.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품은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전면과 통일감을 이룹니다.
실내의 변화는 운전자의 편의성에 초점이 맞춰진 수평 형상의 레이아웃에 하이테크한 디테일을 더해진 것이 특징이라네요. 송풍구는 수평적인 디자인으로 변경되면서 그 수가 줄어들었습니다. 스티어링 휠은 요즘 기아 느낌 나는 더블 D 컷 형태입니다. 그리고 정전식 센서를 활용한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와 위험 상황을 진동으로 알려주는 진동 경고 기능이 기본 적용됩니다.
국내에 출시된 기아 모델 중 처음으로 운전자의 상태를 지켜보는 운전자 전방 주시 경고 카메라도 탑재됩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빠지지 않습니다.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크래시패드를 따라 빛나는 무드 조명은 덤.
파워트레인도 달라졌는데요. 가솔린 1.6 터보 모델은 7단 DCT에서 8단 자동변속기로 변경됐습니다.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은 모터 출력이 개선되어 이전보다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해졌다는데요. 하이브리드 모델은 이제 패들 시프트로 회생제동 단계도 조절할 수 있고, 도로 상황에 따라 회생제동 단계를 자동으로 제어되기도 한다고.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신형 스포티지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차로 유지 보조 2,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방지 보조를 비롯해 빌트인 캠 2, 기아 디지털 키 2,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을 지원합니다.
1.6 가솔린 터보 모델의 판매 가격은 2836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노블레스와 시그니처는 각각 3195만 원, 3460만 원. 그래비티를 대체하는 디자인 패키지인 X-Line은 3525만 원입니다. 세제 혜택이 적용된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의 예상 가격은 프레스티지 기준 3315만 원. 노블레스는 3634만 원, 시그니처는 3899만 원, X-Line은 3964만 원으로 예상된다네요.
구형 신형 기본형 비교
달라진 변속기만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구성의 변화도 눈에 띕니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에 교차로와 정면 대향차가 추가됐고,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유지 보조 2로 업글됐습니다. 스티어링 휠에 그립 감지 기능도 적용됐고요. 안전에선 주차 거리 경고 기능 적용 범위가 전방까지 확대됐습니다.
외관에서 기존과 달리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기본으로 적용됩니다. 참고로 프로젝션 LED 방향 지시등은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와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 등과 함께 선택품목(스타일)으로 빠져 있습니다. 도어 손잡이에 조명도 추가됐습니다. 샤크핀 안테나도 눈여겨볼 만한 변화 중 하나입니다. 실내에선 실내등이 LED로 들어가고 1열 시트엔 열선 기능이 더해졌습니다. 클러스터는 변화가 없습니다.
꽂아서 돌리는 키 대신 스마트 키가 기본이고 후방 모니터와 애프터 블로우도 기본 품목입니다. 12.3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또한 기본 적용이지만 내비게이션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폰 프로젝션이 가능해 스마트폰 앱을 화면에 띄울 순 있습니다. 편의성은 향상된 편이지만 드라이브 와이즈를 포함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줄어들었습니다.
스포티지 vs. 투싼
스포티지와 투싼의 기본 등급의 가격 차이는 65만 원입니다. 투싼은 여전히 7단 듀얼 클러치가 들어갑니다. 디젤 엔진을 선택하면 8단 자동 변속기가 함께 맞물립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선 꽤나 차이가 나는데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적용 범위를 비롯해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등 스포티지의 기본 품목이 더 나아 보입니다. 투싼에서 전방 충돌 방지(교차로 대향차/정면 대향차),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옵션, 스마트센스에 포함됩니다. 투싼에서 HTRAC과 함께 묶여 옵션으로 빠진 경사로 저속 주행 장치가 스포티지에선 기본 적용됩니다.
외관에선 약간의 다름이 보입니다. 스포티지는 앞뒤로 LED가 적용되지만 투싼은 헤드램프만 LED입니다. 방향지시등은 LED입니다. 투싼은 익스테리어 디자인 1을 추가하면 프로젝션 타입 풀 LED 헤드램프와 LED 리어 콤비 램프로 바꿀 수 있습니다. 스포티지는 스타일을 통해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와 앞뒤 LED 턴 시그널 램프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요.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까지 포함해서요.
실내에서의 차이는 변속기 형태. 스포티지와 달리 투싼은 전자식 변속 칼럼이 적용됩니다. 투싼에서 패키지 품목 컴포트 1으로 빠져있는 1열 열선 시트랑 열선 스티어링 휠이 스포티지에선 기본입니다. 투싼은 컴포트 1 추가로 1열 통풍 시트를 더할 수 있고 스포티지는 12.3인치 내비게이션에 1열 통풍 시트가 묶여 있습니다.
편의 사양은 비슷하나 각각의 강점이 두드러지는 듯합니다. 스포티지는 애프터 블로우, 투싼은 개인화는 물론 시동 걸기까지 가능한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이 대표적. 변속이 가능한 패들 시프트도 투싼에선 기본. 투싼은 기본 등급부터 원하는 대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인포테인먼트 내비와 컴포트 1 그리고 스마트 센스가 묶인 베스트 셀렉션은 각각 추가했을 때보다 30만 원 더 저렴하기도 합니다. 스포티지는 드라이브 와이즈가 빠져 있지만 빌트인 캠 2가 눈에 들어오네요.
만약에
가다 서다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한국 도로 특성상 울컥거림과 좋지 못한 승차감 등 듀얼 클러치의 단점이 더 부각되었던 터라 일반적인 주행을 주로 하는 경우라면 대체로 자동 변속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입니다. 신형 스포티지가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더불어 한층 정돈된 디자인과 함께 차로 유지 보조 2,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애프터 블로우, 빌트인 캠 2 등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사양은 더 많은 이들에게 어필될 수 있을 것 같고요.
이번 부분 변경을 통해 달라진 스포티지는 기본 등급과 최상위 등급, 양 극단이 더 강조되는 모양새입니다. 조금 불편해도 보다 저렴하게 타거나 여유롭게 누리거나. 프레스티지에서 스타일만 더하고 12.3인치 내비게이션이나 빌트인 캠 2가 필요 없다면 기본 등급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12.3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가 기본이라 안팎으로 보기엔 나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스타일, 12.3인치 내비게이션, 빌트인 캠 2를 다 추가하고 싶다면 노블레스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옵션 세 개 다 추가하면 233만 원인데, 이 경우 노블레스랑 가격 차이가 7만 원입니다.
판매 가격만 보자면 두 등급의 차이는 359만 원이지만 12.3인치 내비게이션(119만 원)이 기본 적용이라 실제 차이는 240만 원으로 줄어듭니다. 240만 원으로 누릴 수 있는 건 18인치 휠과 타이어, 인조 가죽으로 감싸진 도어 암 레스트, 운전석 파워 시트, 전자식 변속 다이얼, 스마트 파워 테일 게이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라운지 브라운 컬러로 인테리어 색상도 바꿀 수 있고요. 물론 선택품목 범위도 달라집니다. 컴포트, 드라이브 와이즈, 모니터링,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 스마트 커넥트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스타일의 구성도 조금 달라지는데 휠과 타이어가 19인치로 바뀌고 LED 안개등이 더해집니다.
나름의 우선순위대로 추가할 옵션을 나열해 보자면 스타일, 드라이브 와이즈, 빌트인 캠 2, 모니터링 팩, 스마트 커넥트,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 컴포트, 파노라마 선루프인데요. 여기서 두 세 개만 더 하면 시그니처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노블레스와 시그니처의 판매 가격 차이는 265만 원. 컴포트(45만 원), 스마트 커넥트(119만 원)가 기본이고, 19인치 휠을 제외한 스타일 나머지 품목도 기본 적용입니다. 여기에 2열 도어 이중 접합 차음 유리, 앰비언트 라이트, 운전석 메모리 시트, 운전석 이지 액세스, 후진 연동 자동 하향 아웃사이드 미러가 추가되고 네이비 그레이 인테리어 선택도 가능해집니다.
19인치 휠까지 필요 없다면 드라이브 와이즈랑 빌트인 캠 2만 추가해도 꽤나 만족스러운 구성이 되지 않을까요. 여유가 된다면 모니터링과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까지. 애매한 노블레스보단 프레스티지나 시그니처가 더 많은 선택을 받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정답은 없습니다. 내 마음에 들면 그게 맞는 거죠.
반박 시 님 말이 다 맞아요.
글 이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