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8 마이라이드
여는 글
요즘은 확실히 2세대 트랙스에 대한 기사가 많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저렴하게 나온다는 소문에 힘입어 경차량 풀옵션 가격과 비슷하게 출시가 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무리 저렴하다고 해도 트림 간 가격 차이가 나는 건 당연합니다.
워낙 저렴한 가격으로 나온 덕분인지, 풀옵션도 2800만원대의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2052만원의 기본 트림과 가격 차이가 800만원이나 벌어지니, 과연 어떤 트림을 고를지가 고민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신형 트랙스! 과연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람에게, 어떤 트림이 가장 좋을까요?
여러가지로 시나리오를 나눠서 제 나름대로 고민한 결과를 공유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1. 극강의 가성비, LS 등급 (2052만원)
[추천 대상]
-장거리 주행이 별로 없는 회사 법인차 용도
-주로 1~2인 탑승 환경이며 가성비가 중요하신 분
극강의 가성비 트림인 LS트림이고 가격은 2,052만원입니다. 그런데 은근히 쓸만하고 은근히 이상한 것이 동시에 공존하는데 호/불호 하나만 선택하라면 저는 '호'를 선택하겠습니다.
좋은 이유부터 설명을 하자면 말그대로 깡통 트림이라 하더라도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일단 첨단주행보조 장비들이 대거 들어가 있고 야간 시인성이 좋은 LED 헤그램프에 노면 소음을 줄여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까지 기본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또한 3천만원이 넘는 더뉴말리부나 트레일블레이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도심속 필수 잇템인 '오토홀드'도 들어 있기 때문에 여러 대를 구입해야 해서 차량 가격에 민감한 법인 차량이나 극강의 가성비를 노리는 분들에게 충분히 권해드릴만 합니다.
선택 옵션으로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35만원에 추가할 수 있는데 장거리나 교통 흐름이 우수한 자동차 전용도로의 사용빈도가 많지 않거나 어차피 있어도 잘 안쓸 것 같으면 굳이 넣지 않아도 됩니다. 일반 크루즈 컨트롤이 기본으로 들어 있으니 말이죠.
그런데 반드시 알아야 하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분명히 차량 기능에 '디지털 후방 카메라'가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당연히 후방 센서도 있을거라 오해할 수 있는데 그렇지는 않아보입니다.
보통은 센서가 더 저렴하니 센서만 있고 후방 카메라는 상위 등급이나 별도의 선택 옵션으로 넣어야 하는 구성인데 반해 2세대 트랙스에서는 일반 후방 모니터는 넣어주되 센서는 LS등급에서는 들어가지가 않습니다.
왜냐면 상위 등급인 LT등급에 별도로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이라는 것이 명시되어 있고 내용을 보면 여기에 우리가 생각하는 '삐 삐 삐 삐 삐~' 하는 그 센서에 대한 내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뭐 알고 사는 건 괜찮습니다. 센서가 있어도 청각에 문제가 있어 듣지 못하는 운전자분들은 있을 수 있어도 시각에 제한이 있는 운전자는 잘 없기 때문에 카메라만 잘 응시해도 충분히 사용이 가능해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단 LS등급과 LT등급은 흰색/검정색/은색 이렇게 3개의 차량 외장 색상만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통풍은 물론 열선시트도 빠지기 때문에 여름이나 겨울에 좀 고생스러울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있는 회사에서 LS등급을 법인차로 사준다면? 빨리 도망쳐야 합...
2. 소소하지만 확실한 가성비 LT등급 (2,401만원)
[추천 대상]
-가성비를 따지지만 깡통이 망설여 지는 분
-가성비를 따지지만 2열 탑승 환경도 중요하신 분
-직원의 복지를 조금 생각할 줄 아는 회사 대표가 있는 법인차
LT등급부터는 그래도 너무 깡통스럽지는 않은 그런 구성을 보여주게 됩니다. LS 대비해서 체감될만큼 큰 차이가 없나 싶으시겠지만 실제로 차량 운행하는 환경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것들이 좀 있습니다.
제조사에서는 장황하게 여러가지를 써놨습니다. 가령 LT부터는 주차할 때 뒤에서 '삑삑' 거리는 경고음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죠. 하지만 제가 가장 집중해서 보는 옵션이 바로 풀오토 에어컨과 2열의 에어벤트 입니다.
좋습니다. 일단 풀오토 에어컨도 없다하더라도 아주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2열에 암레스트까지 주고 평평한 바닥에 무릎 공간도 충분하게 만들어놓고 송풍구를 빼버린다면 이건 아주 큰 의미입니다. 2열 탑승객은 중요치 않다는 것이죠.
그러나 LT등급부터는 2열에도 시원하거나 따스한 바람을 직접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얼마 남지 않은 한 여름, 2열 승객에게 미안해 할 필요가 없어지는 겁니다. 패밀리카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LS는 말리고 싶고 적어도 LT는 가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LT등급도 LS등급과 마찬가지로 외장 컬러는 3가지 중 하나밖에 선택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가격표를 보면 2,366만원이지만 제가 소제목에 2,401만원이라고 써놨죠? 그 이유는 이 등급에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넣는게 좋다고 보는겁니다.
아무래도 패밀리카로 사용을 하게 된다면 장거리 여행도 가야할테니 35만원 더 투자해서 더 편하고 더 안전하시길 바라는 마음에 그렇습니다. 추후 중고차값 방어에도 분명히 도움이 될테니 말이죠.
3. 전동 트렁크를 포기할 수 없다면, ACTIV or RS등급 (2,745만원~)
[추천 대상]
-3천만원 한 방에 태울 수 있는 분
-어차피 다 해도 3천만원 이하라며?로 들으신 분
-꼭 나중에 후회 잘하시는 분
-독특한 컬러에 환장하시는 분
자, 먼 길 오시느라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이제 마지막 등급인 액티브와 RS등급까지 왔습니다. 먼저 가격 이야기부터 하자면 조금 더 저렴한 ACTIV등급이 2,681만원 시작인데 제가 2,745만원이라고 말씀 드린 이유는 64만원짜리 테크놀러지 패키지 포함시켰기 때문입니다.
아래에서 조금 더 설명하기로 하고 여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잠시 살펴보면 드디어 통풍시트가 들어가게 되고 스피커도 6개 그리고 어이없게도 하이패스 룸미러가 이제야 들어갑니다.. LS/LT분들은 따로 사서 다셔야 합니다...
액티브와 RS는 외장 디자인에서 차이도 있지만 인테리어에서 RS가 욕심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D컷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입니다. 호불호가 좀 나뉘는데 아래쪽이 약간 각진 형태로 D컷을 경험해봤고 만족하셨다면 욕심낼만 합니다.
선택 옵션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함께 리어 전동식 테일 게이트가 들어가는 옵션인데 여기까지 와놓고 '이걸 넣을까 말까'하는건 정말이지 잘못된 고민입니다. 고민할 필요가 없고 그냥 반드시 무조건 그냥 하셔야 하는 겁니다.
이 등급까지 와서 이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건 5년 예금 만기를 하루 앞두고 그냥 만기 채우지 말고 통장을 깰까하는 고민하는 것이고 제주도 백록담 직전까지 가놓고 그냥 하산할까하는 고민과 비슷합니다. 아니 컵라면 먹으려고 물 부어놓고 먹지말까 뭐 이런거니 그냥 저를 믿고 선택해서 필수로 넣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액티브 등급에서의 힛더로드라는 옵션은 루프랙 직각 방향으로 들어가는 크로스 바와 적재함 바닥면에 고무판을 깔아주는 것인데 저는 좀 말리고 싶네요. 그냥 발을 도로에 팍팍 치면서 힛더로드 하시고 참으시기 바랍니다. 대신 선루프는 자유이지만 흡연자가 아니더라도 환기를 위해 저는 권장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잘 없긴 하겠지만 저처럼 관종력이 있는 분들은 독특한 외장 컬러를 선택하고 싶어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쨍한 스머프 블루 컬러인 새비지 블루나 아니면 돈가스에 올려 먹고 싶은 겨자가 생각나는 어반 옐로우가 그렇습니다.
파란색 컬러는 RS등급 전용 컬러이고 노란 컬러는 ACTIV 전용 컬러이기 때문에 외장 컬러를 먼저 선택하신 분들이라면 그냥 시원하게 풀옵션으로 마음을 굳히시는 것을 권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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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너라면 뭘 살래?
이렇게 궁금해 하는 분들 계실테죠. 완전하게 개인적인 취향을 들어 이야기하자면 저는 다른건 몰라도 전동 트렁크는 무조건 있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차피 액티브 등급이나 RS등급 중에 선택을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테크놀러지 패키지와 선루프는 넣게 될테고 결국 사실상 풀옵션을 사는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다만 외장 컬러를 블랙블랙하게 선택한다면 검정색의 덩어리감이 좋은 RS등급을 선택할 것이고, 피스타치오 카키나 어반 옐로우를 선택한다면 조금 더 차분한 디자인인 액티브 등급을 선택하고 RS등급의 D컷 스티어링휠을 구해서 이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