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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크기 먼저 봅시다.
일단 차량명에 알파벳(또는 단어)와 숫자가 결합되는 차량들의 특징은 높은 확률로 '뒤에 붙는 숫자가 작으면 작은 차'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우디도 그렇고 벤츠도, BMW도 그렇죠.

따라서 '2'라는 숫자가 작으니 크지 않은 차량이라는 건 예상해볼 수 있고 우리는 '짝수'라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기억속에 있는 차량들의 숫자를 떠올려봅시다. BMW3,5,7이 대표적이고 기아도 K3,5,7 이렇게 홀수가 익숙하죠. 이는 역사가 긴 세단뿐 아니라 SUV로도 이어지는데 아우디도 마찬가지입니다.

Q3,5,7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대표적인 라인업의 숫자이고 2,4,6,8 이렇게 짝수로 이우어지는 모델은 파생모델 또는 '스포츠'성을 강조한 모델임을 의미합니다. 성능적으로 그렇지 않더라도 공통적으로 루프 라인을 깎아서 그렇게 보이게 만든다는 특징도 있죠. 모든 브랜드가 그런건 아니지만 다수이고 특히 오늘 주인공인 아우디가 그렇습니다.

현재 아우디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보면 suv 라인업은 2,3,4,5,7,8을 판매하고 있고 오늘 소개하는 Q2는 전체 라인업 중에서 엔트리, 그러니까 입문자가 선택하기 좋은 문턱이 낮은 그런 차량입니다.

차량의 위치를 알았으니 이제 실제로 크기가 어떨지 예상을 해봅시다. 저 또한 지금 당장은 실제 차량을 보기 이전이기 때문에 궁금한데요. 이럴 때 유용한 방법은 국내 도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차량과 수치 비교를 해보는 것입니다.

Q2는 차량 전장(=차량 총 앞뒤 길이)이 4,210mm, 전고(=차량 높이)가 1,535mm, 전폭(=차량 좌우 너비)이 1,795mm인 차량입니다. 네네. 압니다, 이렇게 숫자만 들이대선 가늠하기가 좀 힘들죠.

그래서 국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차량들 중 가장 크기가 비슷한 차량으로 찾아보니 좋은 예시가 하나 있더군요. 바로 1세대 코나입니다. 2세대부터는 확 커져 버렸기 때문에 비교 대상이 아니고 1세대 코나가 도로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여러모로 비슷한 구석이 많습니다.

1세대 코나의 전장이 4,165mm, 전고가 1,550mm, 전폭이 1,800mm로 Q2와 비교했을 때 6cm 더 길고 전고에서 1.5cm 차이가 날 뿐이니 가장 비슷한 크기가 아닌가 싶네요. Q2는 베뉴보다는 조금 길고 코나보다는 조금 짧은 수준이니 수치적으론 큰 차이가 아닐지 몰라도 실물(=실루엣)에서는 베뉴와 같이 좀 사랑스러운 비율일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까전에 제가 아우디 suv 라인업을 이야기 하면서 2~8까지 이야기를 했는데 혹시 이런 생각 하신 분은 없으신가요?

그럼 1은 어디갔어? 없어?
있습니다만 없습니다. 출시가 된 것은 맞지만 국내에 들여오지는 않았고 Q2만 해도 북미에는 출시가 되지 않은 차량인 것처럼 Q1이 우리나라에 판매된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5도어 해치백 중 가장 작은 A1은 판매된 적이 있었는데 이때 차라리 Q1을 가지고 왔었다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The new Q2 파워트레인

Q2 앞에 수식어가 붙는 이유는 나름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는 걸 의미합니다. 국내 도입은 상당히 지체되었지만 사실 이 차량의 초기형은 2016년에 출시되었으니 벌써 6년이 넘은 모델이군요. 우리나라에서도 국산품이 먼저 풀리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어차피 수입차인지라 어느 정도의 '딜레이'는 이해할 수 있지만 이래저래 좀 많이 늦은 것도 사실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우리나라에 들여온 모델의 파워트레인이 딱 하나의 종류밖에 없는 단일 트림이고 거기에 디젤 게이트의 장본인이었던 폭스바겐이 아우디의 지배그룹인지라 현시점에서 디젤 파워트레인이 그리 반갑지는 않고 소비자에게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좀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Q3와 티록은 형제 차량입니다.)

엔진은 2리터 디젤 엔진이 들어갑니다. 최초 출력 150ps/3,000~4,000rpm, 최대토크 36.7kgf.m/1,600~2,750rpm에 냅니다. 어느 순간부터 이러한 스펙의 숫자가 국산/수입차 역전이 되어서 이 숫자만 봐서는 좀 낮아보이는게 사실입니다. 국산 2.0리터 디젤들이 이미 180ps를 넘기고 있으니 말이죠.

그래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합니다. 잘못한 과거가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독일의 파워트레인은 대부분 '스펙 시트의 숫자보다 늘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을 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쉽게 말해 엔진의 출력을 성능 좋은 변속기로 증발시키는 것을 최소화 하면서 타이어로 지면을 박차는 이 기술의 선두주자라는 것이죠.

변속기는 S-tronic(에스트로닉)이라는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 변속기는 아주 빠른 변속으로 인해 출력 전달 딜레이가 아주 짧아 출력과 연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잘못 만들어 놓으면 토크 컨버터식 자동변속기에 비해 내구성이 낮고 저속에서 변속할 때 수동차량과 같이 울컥 거리거나 변속 충격을 만들어 내죠.

하지만 아우디는 다른 쟁쟁한 브랜드와 비교를 해도 이 변속기에 대한 노하우와 역사가 긴 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포기하거나 버리는 브랜드들도 많지만 아우디가 계속 자신있게 끌고 간다는 점이 저는 시승을 앞두고 있기에 기대가 되는 부분이긴 합니다.

일단 스펙 시트 상으로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일명 제로백이 고작 8.4초인데 이 정도면 꽤나 빠른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은 그냥 제로백이 10초 언더면 체감상 '부족함이 없다', 10초 오버면 '좀 답답하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더군다나 순간 확하고 밀어주는 디젤 엔진의 특성상 실제 성능보다 시원한 토크감으로 답답하다고 체감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물론 아우디가 작정을 하고 만들면 이보다 더 빠른 가속과 더 높은 출력을 충분히 만들고도 남을 것으로 보는데 이렇게 '적당히 타협'한데는 철저히 디젤 차량이 가져야할 덕목인 '연비'에 집중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국내에 들어오는 모델은 앞의 두 바퀴만 굴리는 '전륜구동(FWD)' 방식이니 아우디의 대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콰트로'는 기대를 마셔야 합니다.

'작은차체+디젤엔진'이라면 역시나 연비가 중요하게 됩니다. 인증을 받은 결과를 보면 복합연비가 16.7km/L인데 구체적으로 도심이 15.5km/L, 고속도로가 18.5km/L로 되어 있습니다. 도심은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 같은데 고속도로에서는 마음막 먹는다면 20km/L를 넘기는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 시승 때 확인을 해보도록 하죠.

실내, 너무 좁지 않을까?

여기서 잠깐 언급하고 넘어가고 싶은게 있습니다. 바로 '수입차들이 내놓은 스펙 시트의 정보'입니다. 국내에서는 소비자들이 사실 별 관심도 없고 큰 도움도 안되는 차량 외형 크기만 잔뜩 나열해놓고 더욱 더 관심없고 큰 의미도 없는 차량의 출력만 잔뜩 힘주어 써둡니다.

하지만 영국 등에 판매하는 브랜드들은 아마도 소비자법이 그리 되어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차량 내부의 실측 데이터까지 공개가 되어 있습니다. 국가별로 조금 다르긴 한데 아래와 같이 헤드룸, 좌우폭 등 다양한 수치 정보가 있어 차량을 타보지 않고 간접적으로 비교를 해볼 수 있는 것이죠. 이러한 점은 국산차 브랜드 및 국내에 유명한 수입차 브랜드들은 꼭 따라하면 좋겠습니다.

치수 정보를 보면 위아래와 같은데 제가 생각하는 정도는 외형과 같이 딱 1세대 코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외형 크기에도 오는 공통점도 있고 특히나 구동 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외형 크기를 가진 차량이라도 하더라도 전륜구동만을 고려해 만든 차량과 후륜구동 또는 4륜 구동까지 대응해야 하는 모델은 실내 공간이 꽤나 차이가 납니다. 쉬운 예로 그랜저와 G80의 실내 공간만 비교해보면 전륜구동만 만드는 그랜저가 더 넓습니다.

마찬가지로 1세대 코나도 4륜 구동이 있고 국내엔 도입되지 않았지만 Q2도 네바퀴를 동시에 굴리는 4륜 모델을 대응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일단 트렁크 공간의 깊이와 너비가 비슷)

그 말은 뭐다? 실내에서, 특히 2열에서는 기대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정도 세그먼트의 차량은 2열은 '임시좌석' 또는 '시트폴딩해서 적재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바라보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코나엔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2열 에어벤트는 또 친절히도 넣어놨..)

 

차량과 가격과 추천트림은?

수입차량은 인기 모델이 아닌 이상 들여오는 등급이 한정적입니다. Q3는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모델은 아니고 다소 아이코닉한 모델이니 예외가 아니죠.

차량 등급은 기본 모델이 되는 'Audi Q2 35 TDI'와 상위 등급인 'Audi Q2 35 TDI 프리미엄'으로 구분이 되는데 각각의 가격은 4,020만원/4,363만원 정도 입니다. 꽤나 비싸게 다가오죠?

보통은 이런 구성을 살펴보면 결국 상위 등급을 선택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놨는데 Q3는 예외입니다. 제가 몇 번이고 읽어보면서 차이점이 뭔가 찾아봤는데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익스테리어 (외부 디자인)
2.휠 : 17인치 vs 18인치
3.블랙 헤드 라이닝 여부
4.시트 종류 : 컴포트시트 vs 스포츠시트

일단 외장 디자인 차이를 보면 베이직 라인과 스포츠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별도의 이미지가 없어 제 예상도를 가지고 왔는데 아마 흰색 차량이 베이직 라인이고 휠하우스와 차량 스커트 부분까지 일괄적으로 들어간 파란색 모델이 스포츠 라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진짜 기본 모델도 있긴 하지만 둘 다 메트릭스 헤드램프에 그래도 중간 이상 등급의 휠이 들어가 있으니 딱 이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실내의 천장 부분을 까맣게 만든 블랙 헤드라이닝과 시트 종류는 빼놓고 휠을 한 번 보겠습니다. 아래사진의 앞바퀴는 상위 등급에 들어가는 18인치 휠이고 우측은 17인치 휠입니다. 확실히 18인치 휠이 디자인도 더 멋지고 휠하우스 내부가 꽉차면서 조금 더 역동적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네요.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 외에 다른 점은 없습니다. 가령 하나는 벌브형 전구인데 하나는 고급 LED헤드램프가 들어가 있다거나, 첨단 안전 장비에서 차이가 있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정말이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입니다.

디젤차를 선택는 이유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바로 '연비'인데 작은 휠일수록 연비에 유리하다는 점은 다들 알고 계실겁니다. 그리고 17인치와 18인치는 겨우 1인치 차이만 날지 모르지만 타이어의 가격이나 종류면에서는 17인치가 월등히 유리합니다. (반대로 스포츠 성향의 고급 타이어는 18인치가 많긴 하죠.)

 

앞서 형제 차량인 티록 이야기를 잠시 꺼내보겠습니다. 티록이 아우디 대비 보다 접근성이 좋은 브랜드였지만 여전히 잘 팔리지 않았고 결국 22% 할인을 하면서 한 때 오픈런 이야기가 오갈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때 차량 등급별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옵션 차이가 상당했기 때문에 저는 그걸 보면서 '결국은 제일 비싼 모델이 답인가' 싶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다면 역사는 되풀이 되고 수입차를 제값주고 사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아우디에서 특별할인으로 Q3를 내놓는다? 그렇다면 저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Q3 저렴한 등급을 고민해볼겁니다.

지금 당장의 가격은 다소 높은 느낌이 분명히 있지만 크나큰 할인이 들어갈 수 있다면 국산차와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고 이참에 독일차 한 번 가져볼 욕심을 내보는게 무리가 아닐지 모르니 말이죠.

 

닫는 글

그래서 본격적인 시승을 앞두고 이 차량을 일단 글로 정리해보면서 특징을 파악하고 추가적으로 궁금한 것들을 영상으로 녹이는 방향은 어떨까 하는 마음에 이렇게 또 새로운 도전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7~28일에 본격적으로 시승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혹시나 이 글을 먼저보고 궁금한게 있는 분들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남겨주시는 아이디와 내용을 빼먹지 않고 확인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마이라이드

myride@enc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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