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메인

제네시스의 중형 크로스오버, GV70 스포츠 페이스리프트가 공개되었다. 매스 브랜드나 프리미엄 브랜드 구분 없이 완성차 업체의 주요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중형 SUV'에 해당된다. 시장에 안착한다면 높은 판매량은 보증된다. 하지만 이미 품질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진 시장이고, 특히 제네시스가 공략하는 엔트리 럭셔리 부문은 차별성과 합리성 사이의 적절한 조율이 필요하다. GV70의 누적 판매 기록 20만 대를 보면 제네시스의 첫 도전은 그런대로 성공적인 시장 반응을 이끌어낸 듯 보인다. 앞으로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더욱 경쟁력이 강화된 GV70을 판매하게 된다.

GV70이 최초로 공개되었던 해는 2020년이었다. 프로젝트 코드 'JK1'으로 제네시스의 중형 SUV를 의미하며, 제네시스 GV80에 앞서 적용되었던 후륜구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바 있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싼타페나 쏘렌토와 기능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후륜 기반이라는 점, 그리고 디자인 마감이나 감성 품질이 차별화되었다. GV70의 페이스리프트는 2024년 2분기에 공개된다. 앞서 공개된 제네시스 라인업과 유사한 맥락으로 디자인과 인포테인먼트 UI를 부분적으로 개선했으며, 디젤 엔진은 단산되고 전기 모델은 기존 모델을 시판 중이다.

GV70의 페이스리프트는 기존의 디자인을 부분적으로 다듬어 공개되었다. 헤드램프에 MLA형 그래픽을 적용하고 라디에이터 그릴은 레이어드 아키텍처 형식, 그리고 스포츠 모델은 범퍼 형상이 더욱 공격적으로 변화했다. 차체 전반에 걸쳐 다크 크롬을 적용했기 때문에 제네시스의 두 줄 그래픽은 더욱 돋보인다. 헤드램프에서 리어 펜더로 연결되는 파라볼릭 라인이 역동적이고 고풍스러운 실루엣을 연출하며, 스포츠 전용 21인치 휠과 레드 캘리퍼가 공격적인 스탠스를 구현해 준다. 후면 부는 턴 시그널이 테일램프와 통합되고, 리어 범퍼가 단정해지는 차이를 보인다.

제네시스의 패밀리룩은 80 라인업을 중심으로 구축된 바 있다. 그 이후 순차적으로 공개된 차세대 G70과 GV70은 비슷한 디자인의 맥락에 스포티함을 가미했다. 예리하게 다듬어진 헤드램프와 그릴, 쿠페 스타일로 꺾이는 C필러 디자인 등이 그 근거가 된다. 그래서 스포츠 패키지의 디자인 룩이 차종 정체성에도 잘 부합된다는 생각이다. 아무렴 페이스리프트는 기존 GV70의 디자인을 더욱 완벽하게 보강하였다. 조금 밋밋해 보이던 크레스트 그릴이 강렬한 존재감을 내비치고, 헤드램프와 휠, 범퍼, 리어램프 등 세밀한 부분의 디테일이 살아난다.

실내 디자인도 외관처럼 부분적인 변화를 택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27인치 OLED 디스플레이로,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분할 없이 통합되고 차세대 UI가 적용된다. 기존의 타원형 센터패시아 디자인은 유지하지만, 센터 콘솔은 달라진다. 디스플레이형 공조장치와 새로운 디자인의 기어 셀렉터가 적용되어 보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인상이다.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에 포함되는 D 컷 스티어링 휠과 퀼팅 나파가죽 시트, 스티칭, 헤드라이닝, 무엇보다 더욱 폭넓게 적용된 앰비언트 라이팅이 프리미엄 SUV의 차별화된 디자인 감성을 제시한다.

2열 공간이다. 중형 SUV답게 실내 공간은 넉넉하고 헤드룸도 여유가 있다. 센터터널은 약간 솟아오른 편, 5인승치고 시트 등받이 각도도 많이 눕힐 수 있는 편이다. 스포츠 패키지는 1열과 동일한 시트 패턴이 적용된다. 리어 시트 열선은 기본, 2열 컴포트 패키지를 추가하여 수동식 선 커튼과 독립 공조, 통풍 시트까지 탑재되었다. 예상보다 트렁크 공간도 넓고 바닥면이 평탄하게 마감되어 있었다. 매트 아래에는 잔여 공간과 소화기가 구성된다. 동급 SUV 대비 차별화된 공간감과 편의 장비가 GV70의 장점이라고 느낀다.

3.5 가솔린 AWD 사양에는 V형 6기통 가솔린 엔진에 트윈터보가 맞물린다. 변속기는 8단 토크컨버터가 적용되면서 기본적으로 뒷바퀴를 굴린다. 전자식 4륜 구동 시스템, 그리고 옵션으로 채택된 전자제어식 후륜 차동기어는 더욱 안정적인 구동력 배분과 접지력을 확보해 준다. 스포츠 패키지는 기존 PRM을 높이는 스포츠+ 모드가 추가되고, 4P 모노 블록 브레이크는 더욱 강력한 제동력으로 안전성을 보강했다. 런치 컨트롤과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기본 탑재이므로 운전자의 의도에 따른 탄탄한 감쇠력의 주행감, 혹은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으로 조율할 수 있을 것이다.

부분적인 변화를 택한 GV70의 페이스리프트였다. 그만큼 제네시스는 GV70의 상품성에 자신이 있었다는 생각이다. 보통 페이스리프트는 차량의 판매 실적이 부진한 차량의 경우, 추세를 전환시키기 위한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브랜드 스스로 그런 대대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은 듯 보인다. 특히 신규 모델이 곧바로 안정성의 궤도에 올랐다는 것은 GV70의 강력한 제품력을 반증하기도 한다. 서론의 내용처럼 모든 브랜드들의 주요 시장에서 GV70 페이스리프트가 쌓아 올릴 성과는 곧 브랜딩 전략의 큰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 결론지었다.

유현태

naxus777@encar.com

작성자의 다른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