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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코리아에서 주최한 더 뉴 투아렉 페이스리프트 런칭 행사에 참석했다. 투아렉은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SUV 포지션에 있다. 아울러 '고급화' 시장에서 살아남은 매스 브랜드 제품의 흔치 않은 사례로 알려진다. 알다시피 폭스바겐은 독일 태생의 '국민차'로 자리해온 기업이다. 가격에 대한 부가가치가 더해질수록, 소비자들은 '희소성'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그 또한 폭스바겐 그룹은 아우디 Q7에서 카이엔, 우루스까지 라인업을 완비하고 있지만, 대중 브랜드 출신의 대형 SUV가 고급화 시장에 자리 잡았다는 것은 그 이상의 가치를 방증하는 셈이다.

따라서 투아렉은 폭스바겐이 걸어온 연혁에 있어 굉장히 유의미한차종이다. 그룹사 차원에서 폭스바겐 AG는 세계 일류 브랜드들을 거느리고 있지만, 코어 브랜드 '폭스바겐' 만의 자존심이 있을 것이다. 투아렉은 기본적으로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1세대는 상용 밴과 차대를 공유했다고 알려져 있다. 차량의 기본기를 결정짓는 극한의 강성을 실현하고 'V10' 형식의 고출력 디젤 엔진을 맞물린 바 있다. 초대 양산형 투아렉 한 대가 보잉 747을 견인할 수 있었던 홍보영상은 차량의 탁월한 성능을 정말 자극적으로 암시할 수 있었다.

2010년 2세대 투아렉의 공개를 넘어서 2018년 제3세대 투아렉이 공개된 바 있다. 섀시는 여전히 폭스바겐의 하이엔드 브랜드들과 공유한다. 엔진 세로 배치 '사륜구동'을 기본으로 하는 'MLB EVO'플랫폼이다. 더욱 정교해진 디자인과 편의 장비를 담았고, 비로소 2024년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더욱 완성형에 가까워진 더뉴 투아렉이 대한민국 시장에 출시된다. 새로운 디자인과 강화된 편의 장비, 기본 옵션 보강 등의 개선점으로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경쟁할 계획이다.

행사는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되었다. 의의가 깊은 차량인 만큼, 행사에는 폭스바겐 코리아 그룹 대표 이사 '틸 셰어' 사장이 직접 자리하였다. 틸 셰어는 구체적으로 폭스바겐의 기술력이 아니라, 폭스바겐 그룹사 엔지니어링의 총 집약체라고 투아렉을 설명했다.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10만 대 이상을 달성했으며, 폭스바겐 그룹 최초의 승용 'SUV'라는 타이틀까지 보유하고 있는 차종이었다. 틸 셰어가 강조하는 투아렉의 세일즈 포인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강력함'과 '혁신성',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그처럼 강렬함을 담고 있는 런칭 필름을 감상한 뒤 폭스바겐 투아렉 페이스리프트의 실물이 공개되었다. 거대한 덩치와 늠름한 비율이 느껴진다. 더 뉴 투아렉은 '프레스티지'와 'R 라인'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옵션이 세분화되었던 기존과 다르게 트림 구성이 간결해졌다. 사실상 투아렉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대부분의 옵션이 기본이고, R라인 모델은 실내외 디자인 차별화만 도입된 셈이다. 전기형과 비교하였을 때 소프트 도어 클로징과 2열 도어 커튼, HD 매트릭스 헤드 램프, 그리고 16채널 다인 오디오 정도가 핵심 변화라고 볼 수 있겠다.

요즘 트렌드를 따라 디자인의 변화 폭이 넓다. 기본적인 레이아웃은 동일하겠지만, 더욱 넓어진 라디에이터 그릴과 에어 인테이크로 보다 스포티한 인상을 보여준다. 프론트 LED 라이트 스트립과 '3 Eyes' DRL은 투아렉만의 카리스마를 강조한다. MLB EVO 플랫폼은 엔진 세로 배치 '사륜구동'을 기본으로 한다. 특성상 프런트 오버행이 길고 휠베이스가 짧아지는데, 덕분에 덩치가 더욱 커 보이는 느낌이 든다. 차체 하부 스키드 플레이트를 최소화하여 고급감을 더한다. 뒷모습에서는 하나로 연결된 테일램프 그래픽과 디퓨져 형상이 새롭다.

R 라인의 차별점으로는 전용 프런트 범퍼와 스커트, 리어 디퓨져가 적용되는 것이다. 후술하겠지만 인테리어 트림도 디자인이 변경된다. 외관상에 가장 큰 차이점은 21인치 휠이라고 생각된다. 기본 20인치 휠이 적용되었다. 그런데 이번 투아렉 페이스리프트는 프레스티지 기본 사양과 R-라인의 외관이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더 뉴 투아렉의 디자인은 '스포티함'에 본성을 두고 있고, 보다 넓게 보자면 '디지털화'에 목적을 두는 것 같았다. 철저한 직선 위주의 디자인에 자리 잡은 원형의 휠 아치가 사견적으로는 투아렉만의 캐릭터라고 느낀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운전자 중심으로 극단의 디지털화를 추구한다. 12인치 디지털 콕핏과 15인치 MIB3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이노비전 콕핏'을 구현했다. MIB3는 제스처 및 보이스 컨트롤 기능을 강화했다. 앞서 서술한 내용처럼 기본적인 편의 장비 수준이 훌륭하다. 1열 18방향 에르고 컴포트 시트가 적용되었고, 열선과 통풍, 마사지, 메모리 기능을 포함한다. 이 외에 소프트 도어 클로징과 파노라마 선루프, 4존 오토 에어컨 등등 편의 장비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다. 최첨단 주행보조 'IQ. 드라이브'까지 주행 편의를 도울 것이다.

플래그십 SUV의 강점은 역시 드넓은 2열 공간이다. 2열 독립 공조와 시트 열선은 기본,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수동식 롤러 블라인드가 기본화되었다. 파노라마 선루프 면적이 굉장히 넓어서 뒷좌석 개방감이 뛰어나다. 여유 있는 트렁크 공간까지 '패밀리카'로 제격인 모습이다. 뉴 투아렉에 새롭게 적용된 오디오 시스템은 덴마크 '다인오디오 컨 시퀀스' 시스템으로 총 13개의 스피커와 16채널 앰프가 채택된다고 한다. 최대 출력 730W의 웅장한 서라운드 사운드 기능으로 '프리미엄'모델의 차별화 감성을 누릴 수가 있겠다.

R 라인 사양의 인테리어다. 로고가 각인된 전용 스티어링 휠과 알루미늄 인테리어 트림, 전용 스틸 페달과 도어 스커프가 차별점이 된다. 헤드라이닝도 검은색 소재가 활용된 모습이다. 전반적인 분위가 더욱 세련된 느낌이 든다. 버튼 대신 자리 잡은 거대한 디스플레이가 다소 어색해 보일 수 있지만, 막상 폭스바겐의 최신 UI를 경험해 보신다면 금방 적응하고 편의성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주행 중에 디스플레이 화면을 보는 게 생활화되어있고, 당연히 큰 화면에서 제어하는 게 직관적이고 유리하다.

엔진 사양은 3.0L급 V6 TDI 디젤엔진 단일이다. 최고출력 286HP, 최대토크 61.2kg.m의 파워를 지니며, 낮고 넓은 RPM 영역에서 최대토크가 발휘되기에 언제든 강력한 응답성을 보여줄 수 있겠다. 변속기는 8단 자동, 복합 공인 연비는 10.8km/l로 인증을 받았으며 '트윈 도징 테크놀로지'가 도입되어 친환경성을 확보한다. 뉴 투아렉에는 제어기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루프 로드 센서'가 새롭게 부착된다. 또, '에어 서스펜션'과 '올 휠 스티어링'으로 섀시를 보강하여 온, 오프로드를 아우르는 최상의 승차감과 안정성을 제시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뉴 투아렉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변화는 '헤드램프'라고 생각했다. 앞서 언급했던 '3개의 눈'을 비롯해, 디자인의 새로움을 부여하는 페이스리프트의 주된 역할을 맡는다. 더 나아가 IQ.라이트 HD 매트릭스 헤드램프라는 첨단 기술이 내장되어 있다. 무려 3만 8천 개 이상의 지능형 LED로 구성되며, 차량에 수집되는 카메라와 GPS 등 많은 정보를 종합하여 최적의 야간 시야를 확보해 준다. 조명 카펫을 비추어주는 '레인 라이트'와 이를 활용한 차성 변경 경고, 또 운전자를 배웅해 주는 커밍 홈 기능 등 활용 범위가 굉장히 다양했다.

폭스바겐 코리아의 더 뉴 투아렉 런칭 행사를 취재했다. 외관 디자인을 중심으로 여러 변화가 생겼고, 플래그십의 격을 더할 다양한 편의 장비가 보강되었다. 사실 투아렉은 원래부터 '겉으로 보이는 것'에 대한 가치로 인정받은 차량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제 사용자 경험에 있어 긍정적인 평가로 연결되는 뛰어난 기본기가 강점이었다. 당연히도 역대 투아렉 중에는 가장 진취적인 디자인을 택했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축에 속한다. 그 '진면목'에 흥미를 가져보는 대중들이 더 많아지기를 희망해 본다.

신형 투아렉의 기본가는 1억 99만원, R-라인은 1억 699만원이다. 런칭 기념으로 기존 고객에게는 다양한 구매 혜택이 주어지며,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소유할 수 있다.

글/사진: 유현태

유현태

naxus777@enc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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