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9 이순민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내실을 다진 상품성 개선 모델과 함께 전기차 버전의 기본형도 출시되었으니까요. 선택지가 늘어나면 고민도 깊어지는 법. 캐스퍼의 내연기관과 전기차, 고르게 살펴볼까 합니다.
이렇게 바뀜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캐스퍼는 기존 모델의 개성은 이어가되 안팎으로 조금씩 바꾸고 안전 및 편의 사양을 채워 넣은 것이 특징이랍니다. 일단 생김새부터. 전면 블랙 하이그로시 라디에이터 그릴의 좌우에 자리 잡은 LED 프로젝션 헤드 램프는 기존 모델과의 큰 차이입니다.
후면의 리어 램프도 새롭게 디자인되었고 17인치 알로이 휠도 이전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참고로 더 뉴 캐스퍼는 기존보다 약 6% 개선된 공력 계수를 달성했다는데, 라디에이터 그릴 부분 공력 설계와 차체를 둘러싼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는 휠 디자인 덕분이라고 합니다.
시에나 오렌지 메탈릭과 어비스 블랙 펄은 외장 컬러에, 베이지/오렌지 브라운 투톤 컬러 패키지는 실내 색상에 추가됐습니다. 실내의 큰 변화는 디스플레이입니다. 10.25인치로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졌습니다.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 현대 카페이, 카투홈, 자연어 음성인식 모두 지원합니다.
후방 모니터와 풀 오토 에어컨은 이제 옵션이 아니라 기본으로 적용됩니다.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와 크루즈 컨트롤도 기본. 고속도로 주행 보조, 전방 충돌 방지 보조(교차로 및 정면 대향차), 스톱 앤 고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새롭게 구성이 됐고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도 옵션에 추가됐습니다.
더 뉴 캐스퍼의 판매 가격은 1460만 원(스마트)부터 시작합니다. 디 에센셜은 1680만 원, 인스퍼레이션은 1980만 원입니다.
일단 520만 원(+@) 빼고 시작
앞서 7월 출시된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 9월 2075대가 판매되며 국내에서 같은 달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로 꼽혔다고 합니다. 2990만 원 인스퍼레이션 단일 트림이었데 말이죠. 이젠 여기서 좀 덜어낸 기본형도 공개됐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에서 만든 42kWh 리튬이온배터리가 들어가는 기본형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278km. 히트 펌프와 실내 V2L을 비롯해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전방 충돌 방지 보조, 크루즈 컨트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등 일부 편의 안전 사양들도 기본으로 적용됩니다. LED 주간 주행등, 틴티드 글라스, 10.25인치 내비게이션, 직물 시트, 후방 모니터 등도 기본이지만 추가할 수 있는 옵션은 현대 스마트 센스 1과 하이패스, 밴 패키지뿐입니다.
풀 LED 헤드 램프, LED 리어콤비램프, LED 보조 제동등, 1열 풀 폴딩, 2열 리클라이닝, 디지털 키 2 터치, 실외 V2L, 인터랙티브 픽셀 라이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 새롭게 추가되거나 만족도나 활용도 높은 품목들은 기본형에서 누릴 수 없다는 말이죠.
캐스퍼 일렉트릭 프리미엄의 판매 가격은 세제혜택 적용 기준 2740만 원입니다. 국고 보조금 520만 원과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지역에 따라 1천만 원 대로도 구매가 가능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입니다.
딱 대보기
지인 중 한 명이 그러더군요. 캐스퍼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건 출력인데 캐스퍼 일렉트릭은 그걸 어느 정도 해소시켜준다고. 실제 도로에서 얼마나 차이가 날지 모르겠지만 수치상으론 분명 다르긴 하니까요. 그럼에도 망설여진다고 하네요. 충전 때문에.
더 뉴 캐스퍼의 연료통은 35L로 가득 채우면 주행 가능 거리가 350km 정도 됩니다. 누가 언제 어떻게 운전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캐스퍼 일렉트릭 프리미엄은 비슷하게, 인스퍼레이션은 더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주행 거리는 비슷하더라도 주유소와 충전소의 접근성과 주유/충전 방법을 비교하면 후자가 번거로운 건 사실입니다.
충전소가 많아지고 충전 시간이 짧아졌다고는 하나 주유소에서 기름 넣는 것보단 귀찮은 게 사실이잖아요. 그래서 캐스퍼와 캐스퍼 일렉트릭 사이에서 먼저 고민할 건 라이프스타일인 것 같아요. 전기차를 수월하게 운행하고 유지할 수 있거나 번거로움이 너그럽게 받아들여지는 라이프스타일을 향유하고 있는지 말이죠. 가격이나 출력 혹은 크기는 그다음이지 않을까요.
기본 등급을 기준으로 봤을 때 지능형 안전기술에 차이는 없습니다. 안전에선 조금 다른데요 캐스퍼 일렉트릭엔 다중 충돌 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이랑 가상 엔진 사운드가 추가됩니다. 다중 충돌 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은 에어백이 전개되면 자동차가 이를 감지하고 스스로 제동을 걸어서 2차 사고를 막는 기능입니다. 가상 엔진 사운드는 보행자 보호를 위해 만들어 내는 엔진 소리인데 내연기관엔 필요 없죠.
외관과 실내에서의 차이는 조금 더 큽니다. 일단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 컬러가 다릅니다. 캐스퍼 일렉트릭 후륜엔 디스크 브레이크도 장착되고요. 더 뉴 캐스퍼에선 17인치 알로이 휠 패키지(60만 원)를 추가해야 누릴 수 있는 옵션입니다.
실내에선 클러스터의 크기가 다른데요. 더 뉴 캐스퍼에서 가장 높은 등급까지 4.2인치로 고정된 클러스터가 캐스퍼 일렉트릭에선 10.25인치로 커집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엔 운전석뿐만 동승석에도 선바이저 거울과 램프도 있습니다. 실내등도 LED. 시트 소재는 같지만 캐스퍼 일렉트릭의 1열 시트의 헤드레스트는 높이, 전후 위치 조절이 가능합니다. 2열 헤드레스트도 분리가 가능하고 5:5로 나누어 부분 폴딩이 됩니다. 내연기관 모델에서 2열 분리형 헤드레스트와 5:5 분할 폴딩 기능은 디 에센셜부터 적용됩니다.
더 뉴 캐스퍼 스마트에 인포테인먼트 내비 플러스 1(125만 원)를 더한 게 캐스퍼 일렉트릭 프리미엄입니다. 10.25인치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6 스피커, 스마트키, 버튼 시동, 스마트키 원격 시동, 1열 버튼 타입 아웃사이드 도어 핸들, 리어 와이퍼&와셔가 기본이거든요. 여기에 전방까지 주차 거리 경고랑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도 지원합니다. 트렁크 공간을 나누어 주는 커버링 쉘프랑 D&N 룸미러도 있습니다. 참고로 D&N 룸미러는 더 뉴 캐스퍼 디 에센셜부터 기본.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더 뉴 캐스퍼가 더 많습니다. 내연기관, 전기차의 스마트 센스 1 구성은 하나 빼고 같습니다. 더 뉴 캐스퍼에선 오토홀드 기능이 포함된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가, 캐스퍼 일렉트릭엔 유광 아크릴 라디에이터 그릴이 들어갑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에서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가 기본 품목이라서.
만약에
더 뉴 캐스퍼 스마트(1460만 원)를 산다면 인포테인먼트 내비 플러스 1(125만 원)과 17인치 알로이 휠 패키지(60만 원)를 추가할 것 같은데요. 1645만 원이면 디 에센셜(1680만 원)과의 가격 차이가 35만 원입니다. 35만 원 더 내면 열선 기능 포함된 가죽 스티어링 휠, 통풍/열선 지원하는 인조가죽 시트, 실내 무드 램프, 운전석 시트 암레스트, 1열 선바이저 램프, 2열 5:5 분할 폴딩, 루프랙 등등 변화가 적지 않습니다.
물론 디 에센셜도 인포테인먼트 내비 1(80만 원)과 17인치 알로이 휠 패키지(60만 원)가 기본적용은 아니지만, 인포테인먼트 내비 플러스 1의 일부 품목, 이를테면 스마트 키, 버튼 시동, 스마트 키 원격 시동, 리어 와이퍼&와셔, 1열 버튼 타입 아웃사이드 도어 핸들, 6 스피커가 기본 품목입니다. 그래서 인포테인먼트 내비 플러스 1 추가 비용이 45만 원 더 저렴하죠.
그럼 디 에센셜 구성은 괜찮나? 그건 또 아닙니다. 기존과 달라진 외장을 온전히 누리려면 익스테리어 디자인(70만 원)을 추가해야 하니까요.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랑 스마트 센스도 빠져 있고요. 선택 품목들 중에서 필요한 것만 골라보면 현대 스마트 센스 1(110만 원), 인포테인먼트 내비 1(80만 원), 익스테리어 디자인(70만 원). 추가 비용이 260만 원이니까 1940만 원. 인스퍼레이션(1980만 원)보다 40만 원 저렴합니다. 여기에 17인치 알로이 휠 패키지(60만 원)까지 더하면 딱 2000만 원입니다.
인스퍼레이션이 20만 원 더 저렴한데 스마트 센스, 인포테인먼트 내비, 익스테리어 디자인, 17인치 알로이 휠과 타이어가 기본 품목들입니다. 컴포트 1(45만 원)까지 포함되어 있고요. 안팎으로 바뀐 것들 다 누리고 지능형 안전 기술도 빠짐없이 채우고 싶다면 인스퍼레이션이 괜찮지 않을까요?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본형부터 구성이 더 나아 보이긴 합니다. 프리미엄(2740만 원)과 인스퍼레이션(2990만 원)의 가격 차이는 250만 원. 그 차이는 배터리 용량, LED 방향지시등, 보디 컬러 아웃사이드 미러, 천연 가죽 스티어링 휠, 앰비언트 무드램프, 인조가죽 시트, 1열 열선 시트, 운전석 통풍 시트, 세이프티 파워 윈도 등등. 가장 큰 건 주행 거리겠죠.
프리미엄에 스마트 센스 1(100만 원)과 하이패스(20만 원)를 더해도 인스퍼레이션보다 저렴하긴 한데요. 인스퍼레이션엔 꽤나 욕심이 나는 옵션들이 있습니다. 스마트 센스, 하이패스, 익스테리어 디자인(120만 원), 컨비니언스 플러스(60만 원), 컴포트(60만 원), 파킹 어시스트(70만 원). 이걸 다 추가하면 3420만 원입니다. 보조금 받으면 앞자리는 달라지겠죠.
내연기관이든 전기차든 채울 것 다 채워서 만족하면서 타는 게 나중에 후회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년 타고 차 바꿀 거 아니면요. 물론 경차나 소형차에 이렇게 돈 내야 되나 싶기도 한데요. 그래도 뭐 어쩌겠어요. 귀여워 보이면 답도 없다는데.
반박 시 님 말이 다 맞아요.
글 이순민
사진 HK PR Center, Casper, e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