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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정식 출시를 앞둔 아우디의 Q6 E-TRON을 앞서 접해보았다. Q6 E-트론은 아우디에서 새롭게 공개한 순수 전기 플랫폼 기반의 중형 SUV다. 아우디는 폭스바겐 그룹 산하에서 가장 빠른 전동화 전환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전용 플랫폼 상용화와 함께 작명 체계를 변경한 바 있다. 앞으로 A4와 A6를 비롯 이름에 '짝수'가 들어가는 모델은 순수 전기 기반, 따라서 Q6는 기존 중형 포지션을 이어받는 순수 전기 SUV가 되는 것이다. '홀수'가 사용되는 모델은 내연기관 바탕으로 남는다.

아우디 Q6 E-트론이 글로벌 시장에 공개된 건 2024년이다. MLB EVO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Q8 E-트론과 엔트리 MEB 플랫폼 기반 Q4 E-트론의 사이에 포지션 된다. Q6 E-트론은 오직 중형 프리미엄 전기차를 위해 개발된 'PPE' 플랫폼을 바탕으로 설계된 바 있다. 이 PPE 플랫폼은 포르쉐 마칸 EV에서 먼저 사용되었고, 또 Q6와 함께 아우디의 중현 전기차 포지션을 맡는 A6와 공용한다. Q6 E-트론은 3가지 트림과 고성능 SQ6까지, 총 4가지 등급으로 올해 11월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Q6 E-트론의 디자인은 브랜드의 헤일로카 격이 되는 'E트론 GT'의 마스크와 유사하다. 대담하고 공격적인 라디에이터 그릴을 채택했고, 특히 61개의 픽셀로 분할된 매트릭스 LED 헤드 램프는 미래지향적 감성이 확고하다. 블랙 패키지 적용으로 입체적인 디자인 레이아웃은 더욱 강조된다. 전기차답게 길게 뻗어있는 휠베이스가 특징이며, 두꺼운 숄더 라인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 차체 하단부까지 바디 컬러를 채택하며 도심 지향적인 분위기가 강해진다. 후면부도 입체적인 실루엣이 엿보이고 OLED 그래픽을 품은 테일램프가 특징적이다.

전기차 시대에서도 아우디의 스타일링 기법은 유사한 셈이다. 한때 디자인 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모노 프레임' 그릴을 그대로 패턴화하여 사용했다. 그리고 아우디의 혁신 기술을 상징하는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까지, 많은 시간이 흐른 현재까지도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브랜드의 언어를 전달하는 역할이다. 심지어 LED 패턴은 8가지 디자인 중 선택이 가능하며, 리어램프에는 비상등 형태의 아이콘이 점등되기도 한다. 전체적인 디자인의 기조가 입체감을 과시하기 때문에, 사진보다도 실물로서 전해지는 웅장함이 더욱 인상적인 Q6 E-트론이었다.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큰 혁신이 느껴지는 인테리어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14.5인치까지 확대되었고, 최신 MMI 소프트웨어와 터치스크린 응답성이 훌륭했다. 11.9인치 버추얼 콕핏 플러스와 AR HUD, 10.9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까지 탑재된다. 챗 GPT 기반 음성인식 서비스가 적용되면서 UI 사용성은 더욱 나아진다. 랩 어라운드 스타일로 실내를 감싸는 앰비언트 라이팅과 더블 D 컷 스티어링 휠의 조화가 고급스럽다. 변속기는 토글 레버 타입, 주요 기능과 수납공간이 센터 콘솔에 배치되었다. 참고로 스피커는 20개, 브랜드는 B&O다.

넓은 개방감을 품은 2열 공간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중형 SUV인 만큼, 레그룸이 정말 여유롭고 시트 높이도 넉넉하여 포지션이 자연스럽다. 특히 평탄한 바닥면이 강점이다.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의 면적이 정말 넓다. 그리고 리어 에어벤트와 공조 장치, 시트 열선이 편의 장비로 포함되어 있다. 트렁크 공간도 SUV 치고 바닥면이 낮고 평탄한 바닥면으로 마감된다. 에어 서스펜션 탑재를 통해 차고를 조절할 수 있고, 러기지 스크린과 시트 폴딩 기능도 당연히 지원한다. 프렁크 공간도 작게나마 마련되어 있어 간단한 용품을 보관하기 좋다.

Q6 E-트론 콰트로 프리미엄 모델은 듀얼 모터 기반으로 AWD 시스템과 합산 285Kw의 출력을 발휘한다. 단순 환산 시 최고출력 381Hp, 최대토크 59.2Kg.M에 달하는 넉넉한 힘이다. 배터리 용량 100Kwh로 5.9초의 제로백을 지닌다. WLTP 기준 항속거리는 636Km, 10에서 80%까지 충전 시간은 약 21분으로 상당히 빠르다. 270Kw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고 10분 충전으로 최대 255Km 주행이 가능하다. 시스템 최적화를 마친 PPE 플랫폼에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옵션으로 추가되면서, 주행모드에 따른 최적의 승차감과 주행성을 확보했다.

정말 오랜만에 접하는 아우디의 완전한 신차다. 기존의 강점으로 평가되던 헤드 램프를 비롯, 혁신적인 디자인과 실내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그런 혁신성을 소구하여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에서 Q6가 내세울 수 있는 차별성은 확실해 보인다. 특히 아우디 코리아는 2025년 가장 많은 신차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ICEV부터 BEV까지, 오랜 공백기를 가져온 만큼 신기술로 무장한 차세대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다. 그 세대교체의 첨병이 되는 차종으로서, Q6 E-트론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게 한다.

글/사진: 유현태

유현태

naxus777@enc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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