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6 이순민
신형 팰리세이드는 사전계약 첫 날인 지난달 20일 3만 3567대가 계약되며 아이오닉 6(2022년 3만 7446대)와 더 뉴 카니발(2023년 3만 6445대)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계약 대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팰리세이드가 처음 출시되었던 6년 전 사전 계약 대수(2만 대)보다 약 1.5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전해지는 소식을 들어보니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 중 하이브리드를 고른 이들이 더 많았고 가장 높은 트림인 캘리그래피가 다른 트림보다 더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하네요. 국산 SUV 최초로 도입된 9인승 모델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았고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싼타페 하이브리드와 비교를 해봤으니 이번엔 사전계약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캘리그래피 트림 위주로 살펴볼까 합니다. 7인승 기준 팰리세이드 2.5 터보 가솔린 모델 캘리그래피의 가격은 5794만 원입니다. 이 가격과 비슷한 대형 SUV 중 하나는 쉐보레 트래버스가 있습니다. 트래버스의 기본 트림인 LT 레더 프리미엄이 5640만 원이거든요. 다운사이징 된 2.5L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단 새로운 트래버스가 빠르면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이라니 그 때가서 봐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또 다른 경쟁 모델로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포드 익스플로러가 있죠. 안팎으로 세련됨과 편의성을 강화하고 역동성이 강조되는 ST-라인을 라인업에 추가한 익스플로러입니다. 가격도 수백만 원 저렴해졌고요. 이전보다 비싸진 팰리세이드와 가격 낮춘 익스플로러, 가볍게 견주어 보겠습니다.
1. 제원
길이, 너비, 높이 차이는 크진 않지만 휠베이스는 55mm 차이가 납니다. 두 차 모두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엔진. 변속기는 자동 8단과 자동 10단. 팰리세이드는 7인승과 9인승을 선택할 수 있지만 익스플로러는 트림별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ST-Line은 6인승, 플래티넘은 7인승.
최고 출력은 23PS 차이가 나지만 최대 토크는 같습니다. 연료 탱크 용량은 익스플로러가 조금 더 큽니다. 복합 연비는 팰리세이드가 살짝 더 우수합니다. 참고로 익스플로러는 ST-Line과 플래티넘의 휠과 타이어가 각각 21인치, 20인치로 다릅니다. 구동 방식은 2WD와 풀 타임 4륜 구동. 포드는 풀 타임 4륜 구동을 익스플로러 4WD로 소개하는데 지형 관리 시스템이 포함됩니다. 이 밖에 눈여겨볼 건 팰리세이드가 제3종 저공해자동차로 인증받았다는 점. 대표적인 혜택으로는 서울 기준 공영주차장 요금 50% 할인이 있습니다.
2. 안전 & 지능형 안전 기술
코-파일럿 360 어시스트 플러스가 기본 적용된 익스플로러입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서 차선 유지, 차로 중앙 유지, 자동 긴급 제동, 충돌 회비 스티어링, 후측방 경고 등 부족함은 없어 보입니다. 후진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작동해 충돌 위험을 최소화하는 후진(R) 브레이크 보조 기능도 지원하고요. 팰리세이드 또한 스마트 센스가 빠짐없이 들어갑니다.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선호도가 높은 품목도 기본입니다.
3. 외관 & 실내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는 전용 디자인이 적용됩니다. 20인치 알로이 휠과 타이어부터 라디에이터 그릴, 인테이크 그릴, 스키드 플레이트, 바디 컬러 클래딩까지. 헤드 램프, 테일램프 주간 주행등, 방향 지시등, 보조 제동등은 모두 LED. 익스플로러도 앞뒤 모두 LED입니다. LED 안개등도 있고요. ST-Line은 전면 그릴 위에 익스플로러 레터링이 자리합니다. 선루프는 기본. 앞서 언급했듯이 ST-Line의 휠과 타이어는 21인치, 플래티넘은 20인치.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의 가장 큰 매력은 실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투톤 가죽 스티어링 휠을 시작으로 실내 곳곳에 고급형 인조 가죽 감싸기, 스웨이드 내장재, 실버 메탈 데코 몰딩이 입혀집니다. 시트도 나파 가죽으로. 1열과 2열 모두 릴렉션 컴포트 시트가 적용되는데요,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는 레그 레스트가 포함됩니다.
2열은 전동 독립 시트로 리모트 폴딩과 언폴딩이 가능하고 원터치 틸팅형 워크인 기능도 지원합니다. 열선 시트는 1열부터 3열까지, 통풍 시트는 1열부터 2열까지. 그리고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내비게이션 등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물론 카메라 클리닝 시스템이 포함된 디지털 센터 미러도 기본 품목입니다.
익스플로러의 1열은 전동 시트에 메모리 기능이 더해집니다. ST-Line은 1열 열선 시트만 지원하고 통풍 시트는 없습니다. 6인승 구조라 2열은 캡틴 시트. 2열 시트도 열선만. 플래티넘의 1열은 통풍시트까지 지원합니다. 7인승인 플래티넘의 2열엔 벤치 시트가 더해집니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함께 실내 중앙에 13.2인치 대형 스크린이 위치합니다.
4. 편의 & 인포테인먼트
팰리세이드에 워크 어웨이 락이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스마트 키를 가지고 일정 거리 이상 차에서 멀어지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기능입니다. 새로운 기본 품목으로는 전후석 통합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랑 현대 AI 어시스턴트 등이 있습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디지털 키 2도 기본.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도 마찬가지. 외장 앰프와 함께 스피커는 14개라고 합니다.
분할 보기가 가능한 360도 카메라, 220V 파워 컨버터, 무선 충전 패드, 2열 도어 커튼 등 기본적인 편의 품목 외에도 한 발 더 나아간 듯한 익스플로러입니다. 순정 내비게이션 있습니다. 무선으로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사용도 가능합니다. 기본 오디오 시스템은 뱅앤올룹슨인데요. ST-Line은 스피커가 10개, 플래티넘은 14개입니다.
5. 선택품목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에서 추가할 수 있는 선택품목은 6개. 프리뷰 전자 제어 서스펜션을 추가하면 캘리그래피 전용 21인치 알로이 휠과 피렐리 타이어가 적용됩니다. 빌트인 캠 2 플러스는 최대 4일까지 주차 녹화가 가능하도록 기능이 강화됐다고 합니다. 2열 다이내믹 바디 케어 시트를 추가하면 안마 기능이 더해지고요. H Genuine Accessories 라이프 스타일은 LED 테일게이트 램프, LED 도어 스팟 램프, 러기지 프로텍션 매트, 러기지 스크린, 러기지 네트, 220V 인버터로 구성됩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220V 인버터 대신 실내 V2L이 들어갑니다.
자동차를 구매할 때 구동, 제동, 조향과 같은 자동차의 기본과 함께 안전성, 내구성, 유지 관리의 용이성 등 옵션보다 먼저 살펴봐야 할 요소들이 많습니다. 누군가에겐 아직 기본이 부족한 자동차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들에겐 비슷한 가격이라면 조금이라도 더 풍부한 구성을 갖춘 제품이 더 매력적일 테고요. 신형 팰리세이드의 가격을 기준으로 싼타페 하이브리드에 이은 익스플로러와의 가벼운 비교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신형 팰리세이드는 엔카티비 콘텐츠를 통해서 조금 더 상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글 이순민
사진 Hyundai, HK PR Center, F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