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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의 중형 SUV이자, 순수 전기차 일렉트리파이드 GV70가 출시했다. GV70의 판매에서 전기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제네시스는 전동화 전략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으며, 그에 따른 지속적인 기술 및 이미지 계발을 필요로 한다. 그에 따라 GV70의 전기 모델도 꾸준한 생산과 변화를 이어간다. 페이스리프트와 함께 더욱 완성도 높은 상품성으로 인정을 받는 더 뉴 GV70의 변화점을 따랐다. 대신, 내연기관과 달리 전력 계통에도 성능 보강을 더해 전기차로서 완성도를 더했다.

제네시스가 일렉트리파이드 GV70을 처음 공개한 건 2021년이었다. 1세대 GV70이 2020년에 공개되고, 전기 모델의 정식 출시까지 1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 바 있다. 때문에 페이스리프트 역시 GV70보다 반기 정도 늦은 지난해 11월에 공개된다. 최초 공개는 한국이 아닌, 현지 생산이 가능한 북미에서 먼저 진행되었다. 한국 시장에는 2025년 1월에 정식 출시된다. 더 뉴 GV70의 많은 부품들을 공용한 반면, 기존처럼 범퍼나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은 차별화하는 방식으로 '전동화' 모델만의 차별성도 분명하다.

제네시스 GV70이 지닌 역동적인 우아함은 건재하다. 앞선 GV70처럼 MLA 렌즈를 활용한 입체적인 헤드램프 그래픽이 채택된다. 대신 라디에이터 그릴은 막혀있는 형상으로 변경되고, 새로운 에어 인테이크 형상을 지닌 범퍼는 기존보다 매끄러운 형태로 변경되었다. 포물선 형태의 파라볼릭 라인과 역동적인 윈도우 몰딩이 교차하는 측면 디자인은 기존과 같다. 반면 19인치 휠의 디자인은 보다 공기역학적인 형태로 바뀌었다. 후면 디자인은 디테일이 많이 달라졌는데, 턴 시그널이 테일램프로 옮겨지고 범퍼에는 두 줄 크롬 라인이 각인된다.

프리미엄과 매스 브랜드의 차이는 상징성과 섬세함에 있다. GV70 일렉트리파이드는 그런 프리미엄 브랜드의 특성이 철저히 반영된 모습이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에는 제네시스의 'G-매트릭스'패턴이 정교하게 교차하며, 특히 충전 소켓이 자리 잡고 있는 그릴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단차가 억제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내연기관의 '전동화' 전기차라는 점에 공간 활용성은 불리하다. 대신 누가 보아도 고급스럽고 역동적인 차체 비율을 아쉬움 없이 유지하게 된다. 머플러 팁이 없는 리어 범퍼와 후면 디자인은 내연기관 모델보다 우아해 보인다.

인테리어 디자인이다. 더 뉴 GV70의 변화와 마찬가지로 27인치 OLED 통합 디스플레이 패널과 HUD로 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 센터 콘솔 형상이 평면으로 교체되고, 크리스탈 기어 레버의 디자인이 정말 화려하다. EV 모델만의 차별화로 실내 마감재와 스티어링 휠 디자인이 변경된다. 전시 차량은 '디자인 셀렉션 1' 사양으로 카빙 브러시드 패턴 알루미늄이 도어트림과 센터 콘솔에 적용되어 있다. 또, D컷 스티어링 휠 형상은 스포츠 팩과 유사한데, BOOST 버튼이 별도로 추가된다. 실내를 감싸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고급감을 더해주었다.

뒷좌석 공간이다. 확실히 내연기관 모델에 비해 레그룸의 높이가 높다. 무릎 아래가 약간 뜨게 되지만 레그룸 면적, 특히 센터터널이 낮아지면서 보다 개방적인 분위기는 있다. 2열 컴포트 패키지 적용을 통해 옵션 수준이 정말 높아진다. 독립 공조와 열선, 2열 수동식 롤러 블라인드는 물론이고 통풍시트까지 적용되어 있다. 시트는 수동식 각도 조절만 가능하며 당연히 시트 폴딩도 가능하다. 트렁크 면적은 기존과 유사하며, 220V 콘센트를 활용할 수 있는 실내 V2L이 탑재되었다. GV70 EV는 일반 차량의 ACC처럼 POWER ON 단계가 따로 존재한다.

EV는 듀얼 모터 사양이다. 전, 후륜 각각 배치된 고출력 모터가 강력한 구동력을 배분한다. 합산 출력 360KW, 단순 환산 시 482Hp 수준의 최고 출력과 최대토크 71.4Kg.m을 발휘할 수 있다. 제로백은 부스트 모드 사용 시, 4.4초로 알려진다. 상시 사륜구동은 당연히 기본, SUV 특화 기술로 오토터레인 모드가 적용되었다. 배터리 용량은 84Kwh까지 늘리며 공차중량이 약 2.27T에 달한다. 항속거리가 423Km까지 늘어났고,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4P 브레이크를 기본화하여 승차감을 조율했다. 80%까지의 초급속 충전시간은 약 18분이라 한다.

분명 뛰어난 상품성을 지닌 전기차다. 하나, 내연기관 GV70과의 가격 격차로 인해 상대적인 관심도가 떨어지는 듯 하다. 원래 내연기관 GV70의 판매 비중에서도 3.5 가솔린 터보는 선택률이 4%에 미치지 못한다. 일렉트리파이드 GV70은 더욱 강력한 가속 성능과 함께 정숙성과 활용성을 겸비하는 모델임에도, GV70의 실수요와 가격 격차가 더 크게 느껴지는 셈이다. 하지만 전기차로서 GV70의 매력은 확실해 보인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권위를 담은 디자인과 특유의 섬세함, 그리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HMG의 최신 기술이 대거 투입되어 있기 때문이다.

글/사진: 유현태

유현태

naxus777@enc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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