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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신형 말리부의 인기가 뜨겁다. 지난 달 27일부터 시작한 사전계약 대수가 나흘 만에 6,000대를 돌파했다. 이는 먼저 등장한 르노삼성 SM6의 초반 분위기를 뛰어넘는 행보다. 이런 흐름을 잇고자 5월 3~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과 경기도 유명산 인근에서 미디어 시승회를 열었다.

미디어 시승회에서 쏠린 관심의 대상은 엔진. 자연흡기 엔진이 메인인 라이벌과 달리 쉐보레 말리부의 심장은 모두 가솔린 터보이기 때문이다. 배기가스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실린더로 들어가는 공기를 압축하는 터보 엔진은 자연흡기 엔진보다 손쉽게 고출력을 낼 수 있다. 때문에 과거엔 스포츠카에 주로 쓰여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더욱 정밀한 제어가 가능해지면서 출력과 함께 연료소모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까지 개선한 똑똑한 터보 엔진이 등장해 자연흡기 엔진을 재치고 주류로 급부상하고 있다.

쉐보레도 발 빠르게 터보 엔진으로 갈아탔다. 국내에 소개된 신형 말리부는 이전 2.0L와 2.4L 가솔린 엔진 대신 1.5L와 2.0L 터보 엔진을 사용한다. 정식 명칭은 에코텍 1.5L DOHC I-4 VVT DI 터보(코드명 LFV)와 에코텍 2.0L DOHC I-4 VVT DI 터보(코드명 LTG).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터보와 연료 직접분사 시스템, 가변밸브 시스템을 적용한 최신 엔진이다.

각각 166마력과 253마력의 최고출력과 25.5kgm와 36.0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배기량은 줄었지만 이전 2.0L(141마력, 18.8kgm)와 2.4L(171마력, 23.0kgm) 자연흡기 엔진보다 훨씬 강력하다.

한 가지 걸리는 건 유연함. 통상 터보 엔진을 장착한 모델은 고급유를 권장하기 때문이다. 스포츠카의 경우 특수한 상황이라 이해할 수 있지만, 보통의 세단 오너가 값비싼 고급유만 넣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말리부도 고급유를 넣어야 할까? 이에 대해 쉐보레의 견해는 단호했다. 터보지만 일반유만 넣어도 된다는 것. 1.5 터보의 경우 설계부터 일반유를 고려했고 2.0 터보도 매뉴얼에는 고급유 권장이라고 나와있지만 일반유를 넣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내 처음으로 가솔린 터보로만 중형 세단의 엔진 라인업을 꾸린 쉐보레는 향후 임팔라를 제외한 모든 가솔린 모델의 엔진을 터보로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영문 기자

spyms@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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