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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커(Fisker)의 파산으로 사라질 뻔했던 레베로(Revero)가 부활했다. 한때 테슬라와 함께 미래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피스커는 대규모 리콜로 경영난을 겪다 2013년 파산했고 이듬해 중국 완샹그룹이 인수해 사명을 모델명이었던 카르마 오토모티브(Karma Automotive)로 바꿨다.

완샹그룹은 피스커의 생산시설을 핀란드 헬싱키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로 옮겨 피스커 시절의 카르마를 손질해 레베로(Revero)라는 이름으로 9월부터 판매하기로 했다.

레베로의 디자인은 애스턴마틴 DB9와 BMW Z8 등으로 잘 알려진 헨릭 피스커(Henrik Fisker)가 맡았다. 품격이 느껴지는 유려한 라인과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수년이 지났음에도 물리지 않은 모습이다. 특징적인 것은 지붕에 태양전지판을 붙인 점. 하루 동안 햇볕을 받으면 이를 통해 최대 2.4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전기를 얻을 수 있다. 딱히 실용적이진 않지만 양산차 중에서 변화를 이끈 시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레베로는 카르마와 마찬가지로 GM의 4기통 터보 엔진(260마력)과 모터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형태의 파워트레인으로 움직인다. 이전과 다른 점은 배터리 용량이 20.4kWh에서 21.4kWh로 늘어 전기만으로 최대 80km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BMW의 전자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제법 많은 변화를 주었다. 새로운 터치스크린을 적용했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며 4G 지원 네트워킹이 가능하다. 이런 변화로 카르마 레베로의 판매가는 이전보다 2만7,000달러(약 3,000만원)까지 오른 13만달러(약 1억 4,340만원)에서 시작한다.

한편, 카르마를 손에 넣은 완샹그룹은 테슬라를 경쟁상대로 지목하며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의 카르마 생산시설과 별도로 중국 항저우에 3억 7,000달러를 투입해 새로운 전기차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카르마의 성공과 전기차 업체로의 도약을 꿈꾸는 완샹그룹의 투자가 어떤 결실을 보게 될지 기대된다.

박영문 기자

spyms@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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