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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디자인에 혁신을 불러일으켰던 크리스 뱅글(Chris Bangle)이 새로운 프로젝트 결과물을 공개했다. 2009년 BMW를 떠난 그는 현재 ‘크리스 뱅글 어소시에이트’를 이끌며 디자인 컨설팅에 나서고 있다.

크리스 뱅글은 30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Pasadena)에 있는 아트 센터 칼리지 오브 디자인(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도심형 시티카 컨셉트의 레즈(REDS)를 처음 선보였다. 이곳은 크리스 뱅글이 학위를 받은 의미 있는 장소다.

지금 우리가 거리에서 만나는 자동차와 크게 다른 이미지인데 크리스 뱅글의 남다른 시선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그는 자동차가 폐차될 때까지의 시간 중 90%를 멈춰 보낸다는 사실에 주목했고 이동의 목적뿐만 아니라 거실처럼 휴식을 취하거나 작은 회의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지붕의 구조에서도 이런 배려가 느껴진다. 보통 자동차는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데 레즈는 그 반대다. 위쪽이 처마처럼 더 넓어 햇빛을 가려준다. 그늘을 만들 수 있고 실내 온도가 급격하게 오르는 것을 막는데 도움을 주는 구조다. 아울러 더 많은 태양전지를 지붕에 붙일 수 있다.

실내도 독특하다. 길이 2,977mm, 너비 1,663mm, 휠베이스 1,441mm로 기아 모닝보다 훨씬 작은 차체인데 어른 넷이 넉넉히 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운전석을 중앙에 가깝게 이동하고 동반석은 앞뒤로 이동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2열은 벤치 형태다. 1열을 회전해 2열과 마주 볼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눈에 띈다.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티어링 휠을 대시보드 위로 접을 수 있도록 했다.

파워트레인은 전기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300km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 120km/h까지 낼 수 있다. 도심용으론 충분한 성능이다.

크리스 뱅글 레즈는 이탈리아 토리노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완성되었다. 하지만 양산은 중국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이미 중국 CHTC(China Hi-Tech Corporation) 그룹과 레즈 양산에 대한 거래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박영문 기자

spyms@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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