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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의 효과를 높이려면 큰 광고판을 찾으면 된다. 특히, 전 세계 자동차에 20% 정도가 판매되는 미국에서 '슈퍼볼'만큼 큰 광고판도 드물다. 이렇게 거대한 광고판을 자동차 제조사들이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지난해 자동차 회사들이 슈퍼볼 광고에 쏟은 돈은 총 6,600만 달러(약 776억원)로 전체 17.3% 정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슈퍼볼에 광고를 진행한다. 초당 2억원이 넘는 광고의 주인공은 신형 쏘나타다. 먼저 광고부터 확인하자.

광고에는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크리스 에반스(Chris Evans)와 레이첼 드래치(Rachel Dratch)는 좁은 공간에 주차를 실패한 차를 바라본다. 이때 쏘나타를 타고 등장한 존 크래신스키(John Burke Krasinski). 당당히 차에 내려 '스마트 파크(Smart Park, 국내명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를 이용해 주차에 성공한다.

노인이 운전자 없이 움직이는 차를 보고 놀라자 '스마트 파크'라며 안심시킨다. 2층 창문으로 등장한 전직 메이저리거 데이빗 오티스(David Americo Ortiz Arias)도 '스마트 파크'를 보고 놀라긴 마찬가지. 광고의 마지막은 "이건 유령의 차야"라는 레이첼 드래치의 대사로 마무리 된다.

현대의 이번 슈퍼볼 광고는 쏘나타의 첨단 기술을 보스턴 특유의 억양으로 유머러스하게 버무렸다. 참고로 보스턴은 미국 내에서도 사투리로 불릴 만큼 발음이 독특하다. 특히 알파벳 'r' 발음이 상당히 억제된 것이 특징. 때문에 광고 제목도 'Smart Park'가 아닌 'Smaht Pahk'으로 지어졌다.

참고로 광고에 출연한 크리스 에반스와 레이첼 드래치, 존 크래신스키는 모두 보스턴 출신이다. 후반부에 등장한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데이빗 오티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대표 아이콘으로 기억되고 있다.

현대차 미국법인 CMO(chief marketing officer) 안젤라 제페다(Angela Zepeda)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는 말하고 기억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보스턴 악센트 'Smaht Pahk'은 반응이 좋았다. 우리는 미국에서도 가장 인정받고 사랑받는 지역 억양으로 놀라운 신기술을 말해주고 있다. 이는 매력적이며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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