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0 고석연
경찰청이 최근 5년간 보행자 교통 사망사고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가 40% 수준을 차지해 교통 안전에 취약한 사실이 확인됐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2015년 전세 교통사고 사망자는 4,621명에서 2019년은 3,35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보행 사망자 비율은 40% 수준에서 크게 줄지 않고 있다.
겨울철에는 보행 중 사망사고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보행 중 사고 사망자 평균을 살펴보면 10~12월은 166명이지만, 4~6월은 111명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전체 월평균 보행 중 사망자는 약 133명이다. 이는 OECD 국가 평균 대비 2배가 넘으며, 10만 명당 사망자도 OECD 평균에 3.3배로 30개국 중 29위를 차지했다.
전체 보행 사망 사고자 중 고령자(65세 이상)가 57%를 차지하는 것도 큰 문제로 드러났다. 특히, 경기 남부, 서울, 경북, 경남이 42.4%를 차지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서울, 울산, 대구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전체 보행 중 사고 사망자 분포와 마찬가지로 동절기, 퇴근 시간대에 사고가 집중됐다.
14세 이하 어린이 보행 사망자도 10만 명당 0.5명으로 OECD 평균(0.2명)을 크게 상회했다. 더욱 아쉬운 것은 전체 어린이 보행 사망자 중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망자가 21.4%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경찰청, 국토부, 행안부는 국민생명 지키기 3대 프로젝트 중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 줄이기’의 일환으로 보행자에 대한 교통안전 종합대책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먼저, 보행자 사고다발지역 위주로 교통경찰을 집중 배치하고, 지자체와 협업하여 안전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여기에 ‘안전속도 5030’을 금년 내 전국 시행할 수 있도록 추진하며, 보행자 보호를 위한 법적 절차를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 주정차 등 고위험 법규위반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에 노력한 결과 사망자가 11.4% 감소(430명, 잠정)했지만, 올해에도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두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