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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가 4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신형 말리부의 런칭행사를 가졌다. 말리부는 40년 넘게 쉐보레 중형 세단 자리를 지켜온 장본인이자 한국GM의 성장을 견인할 핵심 모델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출시 전부터 남다른 관심을 보였고 한국GM은 단일 모델의 런칭행사로는 가장 큰 비용을 들이는 정성을 보였다. 9세대 말리부의 말끔한 디자인과 효율적인 엔진 라인업을 보니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큰 것은 분명하다.

동급 모델 중 가장 긴 차체(4,925mm)지만 무게는 1,400kg으로 가장 가벼운 것도 장점이다. 지금껏 무겁고 둔한 이미지를 주었던 쉐보레 브랜드에 대한 편견을 날릴 만 하다.

다운사이징을 통해 효율을 높인 엔진도 매력을 더한다. 1.5L 터보와 2.0L 터보를 얹었는데 각각 166마력과 253마력을 낸다. 25.5kgm와 36.0kgm의 묵직한 토크를 많이 쓰는 엔진 회전수(2000~4000rpm, 2000~5000rpm)에서 뿜어 가속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었다.

아쉬운 점은 변속기.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말리부 2.0 터보(2LT와 프리미엄)의 경우 8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는데 국내에선 6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이유가 뭘까? 쉐보레의 답변은 의외로 단순했다. 테스트 결과 가감속이 빈번한 한국 실정에선 8단 변속기보다 6단 자동변속기가 더 효율적이라는 것. 참고로 말리부의 6단 변속기는 보령공장에서 생산해 얹는다.

그러나 이런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일 소비자들이 얼마나 될까? 미국 소비자와 달리 8단 자동변속기 대신 6단 변속기를 사용해야 하는 고객이 기분 좋을리 없다. 이에 대해 한국GM 스튜어트 노리스(Stuart Norris) 전무는 "상황은 언제나 변한다. 시장의 니즈에 따라서 향후 달라질 수 있다"며 변속기를 비롯한 여러 가지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편, 쉐보레는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연비를 획득한 말리부 하이브리드를 올여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영문 기자

spyms@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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