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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오르면서 캠핑을 떠나는 오너들이 늘고 있습니다. 오토캠핑엔 많은 짐이 필수죠. 텐트를 비롯해 의자, 취사도구 등을 챙기면 트렁크는 금세 가득 찹니다. 세단보다 트렁크가 큰 SUV가 각광받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이것으로도 부족하면 지붕에 물건을 달고 다닙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루프랙(Roof Rack)인데 여기에 별도의 캐리어를 달아 짐, 자전거, 보드 등을 붙입니다.

루프랙은 짐을 실을 때는 좋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우선, 소음이 심합니다. 저속에서는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속도가 오르면 지붕에서 바람 소리가 심하게 들리죠. 바람 소리가 심하다는 것은 저항을 받는다는 뜻이고 자연스레 연료소모량도 늘어납니다.

최근 미국의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awrence Berkeley National laboratory, LBL)에서 이에 대해 흥미로운 결과를 발표해 소개합니다. 2015년 미국에서 주행 중인 자동차(트럭 제외)를 기준으로 했을 때 운행 중에 일어나는 전체 연료소비량의 0.8%가 루프랙 때문에 일어났다고 밝혔습니다.

0.8%라면 아주 작은 비율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절댓값으로 환산했을 때 1억갤런(약 3억7,854리터)에 이르는 막대한 양입니다. 국내에서 월간 소비되는 총 기름양의 3분의 1이 넘는 수준이죠.

또, 이 루프랙의 형상에 따라서 최대 25%의 유류비를 더 쓰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대부분 운전자들이 물건이나 자전거를 붙이지 않은 상태에서도 습관적(귀찮아서)으로 루프랙을 차에 붙이고 다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행동을 막는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도 막대한 기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지요. 루프랙에 대한 정부 규제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에너지의 절약이 2040년까지 연료전지차의 보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보다 최대 6배 이상, 전기차 보급으로 기대하는 가솔린 절약의 40%에 이른다고 전망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동차 회사들이 루프랙을 손쉽게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게 만들거나 공기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영문 기자

spyms@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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