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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를 살 때 보통은 전시장을 찾습니다. 계약을 마치면 차를 받는 데는 빠르면 2~3일이 걸리죠. 완성된 차는 출고 센터에서 탁송으로 이동합니다. 요즘은 원하는 곳에서 차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차들은 최초 어디에서 만들어지는 걸까요? 내차의 진짜 고향을 확인해 봤습니다.

현대 울산 공장

쏘나타와 그랜저를 뺀 모든 현대 승용차는 울산에서 만들어집니다. 울산 공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심장과도 같죠. 1960년 말 세워져, 지금은 연간 150만 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 울산 공장은 총 5개의 완성차 공장과 주요 부품 생산 시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성능 시험장까지 갖춘 울산 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종합 플랜트입니다.

현대차 울산 1공장에서는 코나와 벨로스터가 생산됩니다. 2공장에서는 싼타페와 GV80이 만들어지며 공급 물량 부족을 겪고 있는 팰리세이드 조립 라인이 추가됐습니다. 3공장에서는 준중형급인 아반떼, i30, 아이오닉과 소형 SUV 베뉴가 제작됩니다. 4공장에서는 팰리세이드와 그랜드 스타렉스, 포터가 생산되며, 5공장에서는 투싼과 함께 제네시스 세단(G70, G80, G90) 라인업이 완성되고 있습니다.

현대 아산 공장

현대차 아산 공장에서는 국민 세단 쏘나타와 그랜저의 고향입니다. 1996년 완공된 아산 공장은 비교적 신축 생산 시설에 속하죠. 당시 울산 2공장에서 생산했던 소나타 III 조립 라인을 이곳 아산으로 옮겨 왔습니다. 1998년에는 그랜저(XG)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단종됐지만 전륜 구동 플래그십 아슬란도 아산 출신입니다. 수도권에서는 2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합니다. 때문에 공장 출고 센터를 직접 방문해 차를 받는 경우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기아 소하리 공장

프라이드, 스토닉, 스팅어, 카니발, K9은 기아 소하리 공장에서 만들어집니다. 소하리 공장은 경기도 광명시에 자리하며 1973년 기아산업이 준공했습니다. 지금은 현대차그룹에 속하지만 준공 당시만 해도 이륜차로 시작해 바퀴 4개 달린 자동차까지 만들기 시작한 역사 깊은 생산 시설입니다. 그러나 오래된 역사만큼 시설의 노후화는 막을 수 없었습니다. 이에 기아차는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꾸준한 투자로 스마트 팩토리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기아 광주 공장

기아 광주 공장 승용 라인에서는 쏘울 부스터, 셀토스, 스포티지가 만들어집니다. 한때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카렌스도 이곳이 본거지였습니다. 승용 라인 이외에도 군수 납품용 작전 차량과 대형 버스 등 상용차 생산 시설도 함께합니다. 시작은 1960년대 아시아자동차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뿌리 깊은 공장입니다. 그간 동국제강, 기아산업, 기아자동차의 손을 거쳤지요. 지금은 36만 평 규모에 기아차 전체 21%를 생산하는 대형 기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아 화성 공장

기아 K시리즈(K3, K5, K7)와 니로, 모하비, 쏘렌토는 화성 공장에서 만들어집니다. 1989년 만들어 졌을 때는 아산(만) 공장으로 불렸으나 현대차그룹으로 편입되며 이름을 바꿨습니다. 기아 화성 플랜트는 평택항 인근에 위치해 수출에 용이합니다. 넓은 부지는 생산 물류를 관리하기 쉽고, 4km 길이의 고속주행시험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참고로 경차 모닝과 레이는 동희오토 서산공장에서 조립이 이루어 집니다.

한국지엠 부평 공장

부평 공장은 국내 자동차 생산 시설 중에서 역사가 가장 깊습니다. 대량 생산 방식으로는 1962년 새나라자동차가 닛산 블루버드를 조립하며 시작됐죠. 이후 신진공업(이후 신진자동차), 새한자동차, 대우 등을 거쳐 지금은 한국지엠의 주요 생산 공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부평 공장은 2개의 완성차 공장으로 나뉩니다. 현재 1공장에서는 트레일블레이저, 2공장에서는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합니다. 참고로 쉐보레 이쿼녹스와 트래버스, 콜로라도, 카마로, 볼트EV는 국내에서 만들지 않습니다. 또한 스파크와 다마스, 라보는 한국지엠 창원 공장에서 제작되고 있습니다.

르노삼성 부산 공장

르노삼성 부산 공장에서는 최근 출시된 XM3와 SM6, QM6와 소형 전기차 트위지가 생산됩니다. 추가로 수출 물량인 닛산 로그는 생산 마무리 단계며, 판매를 멈춘 클리오는 전량 수입 판매 차종입니다. 르노삼성 부산 공장은 국내 자동차 생산 시설 중에서는 가장 늦은 1996년 완공됐습니다.

쌍용 평택 공장

쌍용차의 모든 제품은 평택 공장에서 조립됩니다. 1979년 공장이 완공된 당시에는 동아자동차가 소유하고 있었죠. 이후 평택 공장은 거화, 쌍용, 대우, 중국 상해기차에 손을 거쳤습니다. 이후 2010년 마힌드라가 쌍용차를 인수했고 소형 티볼리가 히트를 치며 안정화 단계로 접어 들었습니다. 참고로 쌍용은 엔진을 만드는 창원 공장을 별도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고석연 기자

nicego@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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