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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부터 대중화 전략을 제시하면서 수입차 시장의 문턱을 지속적으로 낮춰왔다”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의 말입니다. 그는 브랜드의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는 연례 행사인 ‘폭스바겐 미디어 데이’에서 폭스바겐이 국내에서 수입차의 대중화에 앞장서 왔다고 강조했죠. 그리고 앞으로도 이른바 ‘3A’ 전략을 통해 수입차 진입 장벽을 더욱 허물어 나갈 계획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3A는 ‘More Accessbile, More Affordable, More Advanced’를 의미하며, 구매 비용을 조정하고 소유 비용도 줄이는 동시에 첨단 안정 및 편의 장비는 더 많이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이 전략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이 전략의 첫 번째 주자가 바로 지난달 출시된 신형 티구안입니다. 새롭게 출시된 티구안은 2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외관과 실내는 물론 엔진도 변경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기존 모델보다 하락했습니다. 권장소비자가격만 놓고 보자면 2020년형에 비해 240만 원 저렴해졌습니다.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적용하고,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까지 이용하면 프리미엄의 가격은 3,802만 원까지 떨어집니다.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3,800만 원이면 신형 스포티지의 가장 높은 등급의 풀 옵션 모델과 저울질이 가능한데, 어떨까요? 직접적인 비교는 아닐지라도 어떤 면에서 어떤 차가 더 좋은지 궁금하지 않나요? (너무 궁금하다면 글 아래 중간정리에 있는 표를 먼저 보세요!)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달라진 점은?

본격적인 비교에 앞서 티구안이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달라진 점을 간략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외관의 변화부터 보자면 전면에 새로운 브랜드 엠블럼이 위치합니다. 전보다 훨씬 얇아지면서 보다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또 IQ. 라이트가 적용되면서 헤드라이트의 형태도 달라졌습니다. 선을 정직하게 사용하면서 직선적이고 간결한 이미지에서 보다 부드럽게 변모했습니다. 눈꼬리를 살짝 늘어뜨려 커 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전방 카메라도 번호판 위쪽으로 올라왔습니다. 이는 360도 에어리어 뷰, 특히 3D 뷰 기능과 관련이 있습니다.

측면 형태는 변함없습니다. 다만 가니시가 들어가 심심한 면에 포인트를 주었고, 휠은 (프레스티지 기준) 19인치 휠이 장착됩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에 들어가던 휠이죠. 프리미엄에는 18인치 휠이 적용됩니다.

후면에도 신형 로고가 자리 잡고 있고, ‘TIGUAN’ 레터링이 좌측에서 중앙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좌우로 분리되어 있던 반사등도 하나로 길게 이어집니다. 페이크 머플러 팁도 새롭게 더해졌죠. 참고로 프리미엄과 프레스티지의 리어램프 디테일과 컬러가 다릅니다. 일반 레드 컬러의 프리미엄과 달리 프레스티지에서는 좀 더 진한 다크 레드 색상입니다.

실내의 레이아웃은 크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그 변화가 반갑습니다. 일단 아날로그 계기판이 디지털 콕핏 변경되었습니다. MIB3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모니터도 9.2인치로 커졌습니다. 하지만 프리미엄 등급에서는 8인치 모니터에 내비게이션도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무선 앱 커넥트가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되니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하기에 불편함은 없습니다.

작지만 기어 레버의 디자인도 변경되었습니다. 1열 시트 뒤에 있던 테이블은 사라졌습니다. 프레스티지에는 파노라마 선루프가 장착되지만, 프리미엄 등급에는 실내 수납공간이 두 개 위치합니다. 기내 수납함 같은 공간입니다. 열선 스티어링 휠과 전동 트렁크도 기본 사양입니다.

기능적으로는 IQ. 드라이브가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들어가고, 프레스티지부터는 에어리어 뷰가 추가됩니다. 특히 에어리어 뷰는 3D 뷰를 포함해 다양한 각도를 보여주고 시인성이 좋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습니다.

스포티지와 비교한다면?

그럼 이제 스포티지와 본격적으로 비교해보겠습니다. 국내에 판매되는 티구안은 프리미엄과 프레스티지 두 가지 등급으로 나뉘고 각각 사륜구동 시스템인 4모션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스포티지는 트렌디,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시그니처로 더욱 세분화되어 있고, 노블레스와 시그니처에서 디자인에서 차별화를 줄 수 있는 그래비티를 추가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륜구동 시스템도 물론 전 트림에서 추가할 수 있습니다.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한 프로모션 반영 가격 기준으로 보자면, 티구안의 판매 가격대는 3,802만 원에서 4,411만 원입니다. 스포티지는 2,442만 원부터 시작해서 3,311만 원입니다. 스포티지의 가격에는 옵션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스포티지 시그니처(3,193만 원) 2.0 디젤 모델(195만 원)에 스타일(80만 원), 프리미엄(40만 원), 모니터링 팩(100만 원),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60만 원), 파노라마 선루프(110만 원), 빌트인 캠(65만 원)을 모두 더하면 3,843만 원입니다. 티구안의 시작 가격이 스포티지의 최상위 등급에 사륜구동을 제외한 모든 옵션을 추가한 가격과 비슷합니다.

크기도 볼까요? 티구안의 길이는 4,510mm, 너비는 1,840mm, 높이는 1,635mm입니다. 스포티지의 길이 x 너비 x 높이는 4,660mm x 1,865mm x 1,660mm입니다. 스포티지가 더 길고 더 넓고 더 높습니다. 휠베이스도 2,680mm의 티구안보다 75mm 더 깁니다. 트렁크 용량도 티구안의 615L보다 22L 더 큽니다. 크기와 공간에서는 스포티지가 더 우세합니다.

엔진도 살펴보도록 하죠. 유로 6d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하는 새로운 엔진, EA288 evo 엔진과 7단 DSG가 맞물린 티구안의 최고 출력은 150마력, 최대 토크는 36.7kg.m입니다. EA288 evo 엔진에 대해 조금만 덧붙이자면, 트윈도징 기술이 더해져 보다 친환경적으로 진화했습니다. SCR 촉매 변환기가 기존 한 개에서 두 개로 늘어나면서 질소산화물을 더욱 효과적으로 걸러내기 때문입니다. 미립자 필터가 첫 번째 SCR 역할을 수행하고 차체 하부에 위치한 SCR 촉매 변환기가 한 번 더 제거하는 방식이죠. 스포티지는 스마트스트림 D2.0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 속에 최고 출력 186마력, 최대 토크 42.5kgf.m의 주행 성능을 보여줍니다.

수치만 보자면 스포티지의 성능이 더 우세합니다. 다만 티구안의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가 발휘되는 시점이 보다 낮습니다. 즉, 힘이 발휘되는 시점이 실용적인 구간과 가깝다는 말이죠. 티구안의 최고 출력은 엔진 회전 영역 3,000~4,200rpm에서, 최대 토크는 1,600~2,750rpm에서 발휘됩니다. 스포티지의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는 각각 4,000rpm과 2,000~2,750rpm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더 높은 출력과 더 큰 토크 때문일까요. 스포티지의 연비는 티구안보다 좋지 않습니다. 티구안이 무려 81kg 더 무겁지만요. 18인치 휠을 장착한 전륜구동 모델 기준으로 티구안의 복합 연비는 15.6km/L로 인증받았습니다. 스포티지의 복합 연비는 14.0km/L입니다.

중간 정리하면?

여기까지 정리해본다면, 티구안은 연비를 제외하고 스포티지보다 좋은 수치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가격 포함해서요. 물론 수치만으로 어떤 차가 더 좋고 나쁘다를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옵션도 비교해봐야 하니까요. 티구안과 스포티지 옵션 비교와 함께 티구안의 등급(프리미엄과 프레스티지) 비교는 두 번째 편에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Part.2에서 계속됩니다.

이순민

royalblue@enc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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