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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토끼의 해, 2023년 계묘년이 저물고 있습니다. 올 한해 자동차 업계는 참으로 파란만장했습니다. 사건과 사고, 미담과 괴담으로 대한민국 2500만 오너드라이브들을 웃고 울렸던 올해의 자동차들! 우리의 지난 열두달을 돌아보며 엔카매거진 편집부에서 특별히 엄선한 12개+a의 트로피! 그 수상차들을 전격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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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올해의 [수막현상] : 쉐보레 콜로라도●선정 사유
해당 수상 차량은 지난 10월 23일, 고객이 운행 중 저수지로 추락하여 수심 5M 아래에 가라앉았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수밀성으로 에어포켓을 형성해 운전자의 무사귀환에 기여한 바, 철저하게 물을 막아낸 공적을 기려 [수막현상]을 수여함

 

#02. 올해의 [그건 내 잔상] : 현대 아이오닉 5 N●선정 사유
해당 수상 차량은 전기자동차 국고보조금 적용 이후 7600만원, 지자체 보조금을 더할 경우 서울 강남 기준 7220만원, 경남 거창 기준 6790만원의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현존하는 국내 양산차 중 가장 빠른 것은 물론, 4배 더 비싼 2억 9천만원짜리 람보르기니 우르스 S의 제로백 3.5초보다도 빠른 '제로백 3.4초'의 기록을 달성하여 국내 전기 양산차 시장의 한 획을 그은 공적을 기려 [그건 내 잔상]을 수여함

 

#03. 올해의 [급진 개화사상] : 기아 레이EV & KG모빌리티 토레스 EVX●선정 사유
해당 수상 차량들 중 레이 EV는 국내 최초의 경형 전기차, 토레스 EVX는 '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를 생산하여, 전기차의 생산 원가 절감 및 대중화에 기여함은 물론, 각각 '차급'과 '소재'의 면에서 독보적인 도전정신을 보여주었음에 그 공적을 기려 [급진개화사상]을 수여함

 

#04. 올해의 [왕후장상] : 현대 그랜저●선정 사유
해당 수상 차량은 37년이라는 긴 세월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며 새로운 디자인 시도, 상품성 향상에 몰두한 끝에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금년도 10월까지 99682대의 판매량을 기록하였음. '판매량 1위'의 영광과 10만대 판매량 기록이 기정 사실화된 현재, 백년만세를 이어가는 [그랜저 왕조]의 역사와 전통을 기리며 [왕후장상]을 수여함

 

#05. 올해의 [설상가상] : 현대 그랜저●선정 사유
허나 해당 수상 차량은 지난해 연말 출시한 뒤로,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무상수리 19번 리콜 2번이라는 경악스러운 기간 대비 수리빈도를 자랑하며 많은 구매자들의 뒷목을 잡게 하였음. 막막한 오너들의 심정에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설상가상]을 수여함

 

#06. 올해의 [개념손상] : 현대 제네시스 GV80●선정 사유
해당 수상 차량은 바다 건너에서도 위명을 떨치는 명실상부한 K-플래그십 자동차 브랜드이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이 통풍시트에서 냄새가 나는 현상에 대해 불량 가능성을 제기하자 '그건 고객님의 방구냄새일 수 있다'고 대응하는 한편, 고압수 세차 후 누수 현상에 불량 가능성을 제기한 고객에게도 '고압수를 견딜 수 있게 설계되지 않았다'며 고압수 세차를 자제할 것을 종용하는 등, 기발하고 참신하기 그지없는 고객 응대로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던 [플래그십]이라는 용어의 개념과 정의에 대해 수많은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다시금 고찰해보게 한 바, 그 막대한 영향력을 감안하여 [개념손상]을 수여함

 

#07. 올해의 [인생무상] : 기아 EV9●선정 사유
해당 수상 차량은 국내 최초의 대형 전기SUV로 출시 전부터 꿈의 패밀리카로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주로 관심을 보이던 아버지들의 지갑 사정을 고려하지 못한 나머지 출시 두달 만에 재고차가 쌓이는 신세가 되었기에 인생, 아니 차생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깊은 깨달음을 준 공적을 기려 [인생무상]을 수여함

 

#08. 올해의 [요요현상] : 쉐보레 트랙스●선정 사유
해당 수상 차량은 바로 앞선 수상자와 반대로 소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풀옵션 경차'보다 저렴한 '미친 가성비'의 기본 트림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은 물론 자사 최고 사전계약량을 갱신하며 뜨거운 초기 판매고를 올리는 폭발적인 초기 반응으로 선전하였음. 허나 해당 '기본 트림' 출고에 1년이 넘는 대기가 걸리는 한편, 하반기 들어 미출고분에 대한 가격 인상까지 단행하며 예비 고객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며 다시금 판매량이 곤두박질 친 바 있다. 1년이 채 안되는 짧은 순간에 떡상과 떡락의 급격한 무브먼트를 보여주었기에 [요요현상]을 수여함.

 

#09. 올해의 [하극상] : BMW 5 시리즈●선정 사유
해당 수상 차량은 7년 연속으로 벤츠 E클래스에 밀려 '수입차 2위' 콩라인에 머물러왔으나, 올 상반기 들어 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한편 최근 출시된 신형 5시리즈 역시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출시행사를 갖고, 출시 직후 할인에 돌입하는 등 무슨 짓을 해서라도 올해만큼은 벤츠를 이겨보겠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기에 [하극상]을 수여함

 

#10. 올해의 [지존무상] : 기아 쏘렌토●선정 사유
해당 수상 차량은 올 11월까지 7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왕년에 윤발 따거를 보며 가슴설레하던 아빠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국민 아빠차' 왕좌를 다시한번 굳건히 한 것과 더불어 SUV 전 차종 판매 1위를 기록하는 [지존]의 면모를 보여주었기에 [지존무상]을 수여함

 

#11. 올해의 [반골의상] : 현대 싼타페 MX5
●선정 사유
해당 수상 차량은 신형 출시 이후 월간판매량에서 쏘렌토를 바짝 맹추격하며 [2인자]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한편, 전면부 디자인과 후면부 디자인의 극심한 괴리감으로 수많은 아버지들을 당혹케 한 바, 앞과 뒤가 다른 '2인자'인 점을 참작해 [반골의 상]을 수여함

#12. 올해의 [크로와상] : 기아 카니발
●선정 사유
해당 수상 차량은 '아빠차'로서 많은 인기를 얻어온 한편, 최근 '티맵모빌리티'의 조사 결과 운전점수 2위로 최상위권 안전운전을 하는 점이 밝혀지며 손가락질 받아온 '과학'이라는 악명이 오해였음이 밝혀졌다. 허나 올해 개정된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측면 충돌 시험에서도 최하위 등급인 'Poor(나쁨)'을 받으며 내구력조차 과학적이지 못하다는 점이 밝혀진 바, 그 바스라짐을 기리며 [크로와상]을 수여함.
PS. 12월 출시되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아직 테스트 결과가 밝혀지기 않았기에, 부디 개선되었기를 바람.

#13. [2024 신년 내차 구상] : ????
● 선정 사유
OOOO은
국내 최대 자동차 거래 플랫폼으로서 중고차 시장 신뢰 증진 및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건강한 중고차 거래를 위해 빅데이터, AI 등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거래 서비스들을 강화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바, 특히 2024년 기변을 고민중이지만 모델, 등급, 옵션 등 중고차 선택이 막막하거나 성능 및 보험 이력같은 차량 상태를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야 선착순 200명 대상으로 중고차 전문가 ‘엔카코디’가 직접 고객 조건에 맞는 차량 추천과 추천 차량에 대한 ‘내차 보고서’를 무료 제공하는 [구해줘 내차] 이벤트로 대한민국 2500만 오너드라이브의 자동차 생활을 혁신하는데 앞장섰기에 [2024 신년 내차 구상]을 수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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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엔카매거진과 엔카닷컴을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차돌박이

shak@enc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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