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4 이순민
딕 울프의 신작, ‘온 콜’이 아마존 프라임에서 공개됐습니다. 온 콜은 롱비치 경찰들의 이야기인데요. 로 앤 오더, FBI, 시카고 시리즈 등 수사물로 명성을 쌓은 프로듀서 딕 울프의 작품답게 긴장감 넘치는 현장을 빠르고 완성도 높게 담아냈다는 평입니다. 큰 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풀어낸 다채로운 캐릭터의 이야기로 몰입감도 선사하는데요. 중심인물이라 할 수 있는 하먼과 디아스는 사수와 신입의 관계만큼이나 상이한 배경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로 신뢰하게 되며 깨달음을 얻어 가는 과정은 인상 깊더군요. 그리고 두 사람의 정신적 교감이 이루어지는 포드의 경찰차도.
포드 경찰차의 역사
포드는 미국의 법률 집행 기관이 선호하는 브랜드로서 오랜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1915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경찰 업무를 위한 자동차를 시작으로 시동을 걸었던 포드의 경찰차는 1950년부터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포드는 경찰 업무에 적합한 속도, 안전, 내구성, 디자인 등 여러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세 가지 동력 옵션도 선택할 수 있는 경찰 패키지 자동차를 공급한 최초의 제조 업체로 발돋움했거든요. 뉴욕 경찰서는 포드 경찰 패키지 430대를 구입하기도 했는데 그 당시 부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주문이었다고 합니다.
1954년엔 인터셉터(Interceptor)라는 이름도 붙여졌습니다. 125 마력을 발휘하는 V8 엔진에서 유래된 건데요, 아마도 이름을 붙일 만큼 중요해졌다는 의미겠죠. 경찰차 제조 및 공급 업체로서 포드는 꾸준히 영향력을 키워갔고 1961년엔 미국 50대 도시에서 운행되는 경찰차의 58%를 포드의 제품으로 채우게 됩니다. 이러한 인기 때문인지 브랜드의 아이콘 머스탱도 공공 서비스에 합류하게 되는데, 당시 ‘이 포드는 생계를 위해 포르쉐를 쫓는다‘는 캠페인이 화제였다고 합니다. 머스탱의 코너링 돌파 능력과 가속 능력(0-50mph 가속까지 6.3초)은 바다 건너온 스포츠카에 뒤지지 않았나 봅니다. 하지만 유의미한 족적을 남긴 모델은 1983년 등장한 LTD 크라운 빅토리아입니다.
LTD 크라운 빅토리아는 5.8L 고출력 V8 엔진이 옵션으로 제공됐던 풀사이즈 포드 경찰차였습니다. 이후 수십 년 동안 북미 여러 지방 자치 단체가 선호하는 모델로서 입지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특히 1992년 법률 집행 기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참고로 크라운 빅토리아 경찰 패키지는 1998년 미국과 캐나다 경찰차 세일즈의 85%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이 경찰차는 2012년 포드가 차세대 모델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현역에서 물러났습니다.
포드는 경찰차 판매에만 집중하지 않고 안전 사양을 높이고자 노력했는데요. 대표적인 것으로 시속 75마일의 후방 충돌 크럼플 존과 도어 탄도 패널 등이 있습니다. 경찰의 현장 업무를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수행하는 데 기여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진 포드였기에 개선에도 적극적이지 않았을까요. 뒤이어 등장한 2013 폴리스 인터셉터 유틸리티(Police Interceptor Utility)와 세단 모델엔 사각지대 경고 장치(Blind Spot Information System), 후방 충돌 경보, 역방향 감지 시스템 등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면서 포드의 경찰차는 한층 진화했습니다. 특히 인터셉터는 AWD이었는데 법률 집행 기관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모델 중 유일한 사륜구동이었다고 하네요.
4년 뒤, 포드는 업계 최초로 추격 등급(Pursuit-rated) 하이브리드 경찰차와 픽업트럭을 선보였습니다. 지난해 여름엔 2025 폴리스 인터셉터 유틸리티를 공개하면서 브랜드만의 법률 집행 기관 자동차 역사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장 최신의 포드 경찰차도 가볍게 살펴보겠습니다.
2025 포드 익스페디션 SSV
포드는 새로운 익스페디션 SSV(Special Service Vehicles)의 특징으로 견고함, 활용성, 최첨단 기술, 견인 및 운반 능력을 꼽으며, 이를 토대로 미국의 법률 집행 기관, 소방서, 기타 정부 기관의 원활한 공공 서비스 수행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합니다.
포드 켄터키 트럭 공장에서 제조되는 2세대 익스페디션 SSV는 실내 모든 영역을 커버하는 다양한 파워 포인트가 갖춰진 2열 구성이 기본. 3열까지 갖춘 익스페디션 맥스 SSV도 있고요. 필요에 따라 인력과 장비를 수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3열 좌석은 60/40 폴딩과 리클라이닝 기능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장비를 싣고 정리하는 데 편의성을 높인 테일게이트도 동급에서 찾아보기 힘든 익스페디션 SSV만의 매력이라고 하는데요. 최대 500 파운드까지 지탱할 수 있는 하단 부분을 안정적인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실내에선 24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기존 게이지 클러스터를 대체하는 대형 디스플레이는 중요한 정보를 운전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전하며 상황 인식과 끊김 없는 연결성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밖에 실내조명을 차단해 잠복근무에 적합한 상태를 유지하는 다크 카(Dark car) 기능과 차에 실어 놓은 짐에 대한 무단 접근을 방지하는 PAITRO(Police Accessory Independent Timed-Release Output)도 지원한다고 합니다.
익스페디션 SSV 파워트레인은 3.5리터 에코부스트 V6 엔진이 장착되며 400마력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익스페디션 SSV은 최대 9600파운드까지 견인 가능하고, 프로 트레일러 히치 어시스트, 프로 트레일러 백업 어시스트, 측방 경보, 트레일러 커버리지 등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 안전한 견인을 돕습니다.
린지 베티노 포드 경찰 브랜드 마케팅 매니저는 ‘신 기술을 더한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경찰차 라인업에 추가하게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익스페디션 SSV는 법률 집행 기관의 원활한 임무 수행에 필요한 것들을 충족하는 모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전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며 커스터마이징에도 최적화된 SSV를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의지할 수 있는 믿음을 설계하는 데 전념한다는 포드. 바로 이 지점에서 오랜 시간 동안 경찰차 브랜드로서 명성을 떨친 포드의 또 다른 DNA가 두드러지는 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반박 시 님 말이 다 맞아요.
글 이순민
사진 Ford Media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