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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국가원수를 보호하는 VIP 전용차는 어떤 자동차들이 있을까? VIP를 보호하겠다는 목적을 가진 만큼 최신기술과 안전사양이 적용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름은 같아도 성능은 양산차와 전혀 다른 VIP 의전차를 모았다.

영국 여왕의 벤틀리 스테이트 리무진

영국 왕실은 다양한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 레인지로버를 비롯해 벤틀리 뮬산, 롤스로이스 펜텀 리무진까지. 세기의 결혼식을 치른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은 애스턴마틴 볼란테를 웨딩카로 썼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의전차는 벤틀리 스테이트 리무진으로 벤틀리에서 수개월에 걸쳐 제작한 수제작 차량이다.

실내 제작 시간만 200시간에 이를 정도이며, 공식적인 자리에 늘 모자를 사용하는 엘리자베스 2세의 머리를 숙이지 않도록 차의 지붕을 높인 것이 특징. 여기에 방탄 유리와 화생방 방호 기능 등을 탑재했다.

미국 대통령 의전차 ‘비스트(Beast 1)’

미국 대통령 오바마의 의전차는 이름도 독특하다. ‘비스트 1’이라는 거만한 이름의 이 차는 다름 아닌 캐딜락 리무진으로 전 세계 그 어떤 의전차보다 강력한 방호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전 세계 어디를 가던 오바마의 의전은 이 차가 전담한다. 전 세계에 모두 10대를 배치해 놓고 활용하고 있다.

이 차의 제원은 일반 자동차의 제원이라기 보다는 장갑차의 제원처럼 보인다. 5,486mm가 넘는 길이, 8.0L에 이르는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있으며,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15초다. 무게는 무려 8톤에 이르며 7명이 탑승할 수 있다. 펑크가 나도 달릴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에 운전은 CIA 특수요원이 담당한다. 보잉 757과 동일한 차문은 두께만 200mm이며, 화생방 방호를 위한 산소공급 기능과 대전차 화기로도 뚫을 수 없는 방탄 기능 수준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나이트비젼 카메라와 기관총도 보유하고 있으며, 심지어 오바마를 위한 긴급 수혈 혈액도 갖추고 있다.

중국, 대륙의 의전차 ‘홍치(紅旗)

중국 관용차의 다른 이름은 바로 홍치다. 중국 FAW가 만드는 럭셔리 브랜드 홍치(紅旗)는 주로 관용차로 사용되는 만큼 세단형 H와 L모델로 나뉜다. 두 모델을 탈 수 있는 공무원 직급도 다르다. 이 가운데 홍치 L5 리무진은 중국의 국가주석이 활용하는 의전차로 과거 등소평을 비롯해 장쩌민 등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자가 자주 타고 등장했다.

가격도 상당해서 기본 가격만 8억대에 이른다. 세단형 L5는 길이 5,555mm에 차량무게만 3,150kg이 넘는 초대형 세단이다. 6L급 12기통 가솔린 엔진은 400마력이 넘는 출력을 발휘하며 6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한다. 방호기능은 특급 비밀이어서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디자인에선 중국적 색채를 듬뿍 담고 있다. 우선 휠캡과 스티어링휠 중앙에 붉은색 바탕의 노란색 '동방홍'을 집어 넣었다. 또 헤드램프의 테두리에는 태양과 구름을 형상화한 디자인 요소를 추가했으며 좌우측 펜더와 본넷 위의 엠블럼은 중국의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떠올릴 수 있다.

일본의 자존심, 토요타 센츄리 로얄 리무진

일본 왕가에서 활용하는 의전차는 토요타에서 특별히 제작한 센츄리 로얄(Toyota Century Royal) 리무진이다. 일본 왕가만을 위해 제작된 이 차는 FR방식으로 5개의 시트, 6.1m 길이와 넓이는 2m로 마이바흐나 롤스로이스 팬텀보다 더 크게 제작됐다. 세부적인 제원은 대외비로 차단했고 V12 엔진으로 350마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정도만 알려졌다. 일본 왕가는 토요타에 모두 5대를 제작해 줄 것으로 요구했다.

일본 왕가의 문양이 곳곳에 새겨진 이 차는 1967년에 첫 모델이 만들어졌고, 일반 토요타 센츄리 로얄과는 달리 인테리어 곳곳은 수제작으로 만들어진다. 또 토요타 뿐 아니라 수백년간 왕가에 수제작 공물을 납품했던 공방과 협업해 만드는 결과물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인식될 정도다. 참고로 아베 신조 국무총리는 렉서스 LS600h를 의전용으로 사용한다.

대한민국, 현대차 에쿠스 방탄차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2월 당선자 시절부터 ‘벤츠 S600 풀만가드’를 주로 탔고, 2월 25일 취임식 때는 에쿠스 리무진 방탄차를 탔다. 배기량 5L급 8기통 엔진으로 400마력 이상을 발휘할 수 있고, 길이 6,7m, 무게는 5톤에 이른다. 독일 슈투프社에서 개조한 에쿠스는 앞 뒤를 잘라 1.2m를 늘렸으며, 소화장치와 적외선 투시장치, 각종 자동화기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산소공급장치가 더해진 공기정화장치와 긴급수혈용 혈액, 런플랫 타이어도 갖추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에쿠스 방탄차를 비롯해 벤츠 S600 풀만 가드, BMW 760Li 하이 시큐리티, 캐딜락 드빌 리무진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다.

 

김경수 기자

kks@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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