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07 고석연
글로벌 자동차 도료 업체 액솔타(Axalta)에 따르면 2016년 국내에 판매된 자동차의 컬러는 흰색이 33%로 앞도적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인기 있는 컬러는 회색(19%), 검정(16%), 은색(12%) 등의 무채색이 주를 이뤘다. 물론, 국내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화이트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도 37%를 차지하며 가장 인기있는 자동차 컬러다. 그렇다면 남·녀에 따라 좋아하는 자동차 컬러는 서로 다를까?
미국의 자동차 관련 테이터 리서치 회사인 아이씨카즈(iSeeCars.com)가 남·녀 성에 따른 자동차 컬러 선호도에 관한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아이씨카즈는 70만 명의 소비자 조사와 3천만 건의 자동차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지난 2015년과 2016년, 남·녀의 자동사 선호 컬러의 변화를 순위로 발표했다.
결과를 볼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은 절대적 컬러의 순위가 아닌 남·녀의 상대적 선호도라는 점이다. 때문에 양쪽에는 공통의 컬러가 있을 수 없다. 즉, '2016년 노란색 컬러의 자동차를 여성에 비해 남성이 33.9% 더 좋아한다.'라는 뜻이고 흰색은 남녀의 선호도 차이가 거의 없다고 해석하면 옳다.
[출처: iSeeCars.com]
가장 특이한 결과로는 청록색(teal)의 등장이다. 이는 2013년 컬러 선호도를 조사하기 시작해 처음으로 순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또한, 여성이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컬러를 보면 금색, 은색 등의 럭셔리함과 블루, 그린 등의 다채로운 컬러가 많았다.
상대적 선호 컬러는 좋아하는 보디 스타일과도 연관성을 보였다. 남성들은 여자에 피해 픽업과 스포츠카를 더욱 선호했으며, 이 세그먼트에는 오렌지와 옐로 컬러의 차가 많은 편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SUV와 미니밴을 좋아했으며, 이 급에는 다른 세그먼트에 비해 청록색과 금색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번 조사는 판매된 모든 차 중 75% 가까이는 흰색, 검은색, 은색 등의 무채색으로 선호하는 컬러와 지갑을 여는 것과 별개다. 즉, 단순하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컬러가 무엇인지를 따진 것이 아니다. 구매를 떠나 남·녀가 자동차 컬러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이 자동차를 바라보는 시각만큼이나 다양함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