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9 이순민
올 상반기 국산차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는 쏘렌토입니다. 7월도 국산차 판매량 1위였지만 지난달엔 잠시 멈칫했습니다. 공장 생산 라인 정비와 여름휴가로 인해 생산이 지연되면서 국산차 판매 순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거든요. 덕분에(?) 그저 하던 만큼 하던 싼타페는 완전변경 이후 처음으로 쏘렌토를 역전했습니다.
게임은 다시 시작입니다. 싼타페와 쏘렌토가 각각 8월 말, 9월 초 연식변경을 통해 재정비했으니까요. (바뀐 건 많지 않지만) 변경된 것은 무엇이고 어떤 차가 어떤 면에서 더 매력이 있는지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The 2025 쏘렌토: 음…
일단 가격부터. The 2025 쏘렌토 2.5 가솔린 터보 모델은 3605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노블레스는 3891만 원, 시그니처는 4202만 원, 그래비티는 4291만 원입니다.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2WD)의 시작 가격은 3885만 원. 노블레스는 4181만 원, 시그니처는 4464만 원, 그래비티는 4553만 원입니다.
기본 품목에 새롭게 추가된 것은 스티어링 휠 진동 경고(햅틱)과 선바이저 LED 조명이 있습니다.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도 기본 적용. 선택 품목으로 운영되던 기아 디지털 키 2, 터치 타입 아웃사이드 도어 핸들, 지문 인증 시스템은 시그니처부터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이 밖에도 시그니처부터 적용됐던 디지털 센터 미러(DCM)는 프레스티지와 노블레스에서도 선택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기아 디지털 키 2, 터치 타입 아웃사이드 도어 핸들, 지문 인증 시스템과 함께 스마트 커넥트에 묶여 있습니다. 그래비티는 전용 색상이 적용된 도어 사이드 가니시가 추가됐고 블랙 스웨이드 내장재는 이제 기본.
2025 싼타페: 오…
2025 싼타페의 판매 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모델 기준 3546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프레스티지는 3863만 원, 프레스티지 플러스는 4005만 원, 캘리그래피는 4442만 원입니다. 하이브리드의 2WD 익스클루시브는 3888만 원, 프레스티지는 4205만 원, 프레스티지 플러스는 4347만 원, 캘리그래피는 4,739만 원입니다.
신설된 프레스티지+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측방 주차 거리 경고,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기본으로 적용됩니다. 익스클루시브에선 헤드업 디스플레이,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12.3인치 컬러 LCD 클러스터, 디지털 키 2, 듀얼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이 묶인 베스트 셀렉션을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게 됐습니다. 프레스티지+와 베스트 셀렉션을 선택했을 때 각각 36만 원, 34만 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입니다.
프레스티지부턴 전방 충돌 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보조 2,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을 포함하는 현대 스마트 센스를 추가 비용 없이 누릴 수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2WD 모델엔 20인치 휠과 타이어가 장착됩니다. 해당 모델의 복합 연비는 산업부 신고 기준 14.4km/L로 친환경차 세제혜택 기준을 충족합니다.
2025년형 어서 오고
두 차의 길이와 높이가 살짝 다르지만 실내 공간은 같습니다. 싼타페엔 차로 유지 보조 2와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기능이 기본 적용이라 지능형 안전 기술에선 차이가 있습니다. 차로 유지 보조 2는 전방 카메라가 차로를 인식해 차로 중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차로 인식이 어려울 경우 앞차를 기준으로 일정 시간 조향을 지원합니다. 작동 영역 확대와 조향각 제어 적용 등으로 중앙 유지 성능이 향상된 것이 차이점입니다.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는 가벼운 터치만으로도 운전대를 잡은 상태로 인식됩니다. 쏘렌토는 스티어링 휠 진동 경고만 들어갑니다.
LED 적용 부분에서 차이가 있는데요. 두 차 모두 주간 주행등과 헤드램프는 LED지만, 싼타페는 리어 콤비 램프와 방향 지시등까지 LED입니다. 쏘렌토는 스타일을 추가해야 턴 시그널 램프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LED로 변경됩니다. 참고로 쏘렌토 기본 등급 기준 스타일은 20인치 휠과 타이어,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 루프랙을 포함합니다.
실내에서의 차이는 시트에서 두드러집니다. 1열 파워시트는 물론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가 쏘렌토에선 기본이거든요. 싼타페에서 동승석 파워시트는 옵션으로 빠져 있고 한 등급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는 프레스티지부터 선택할 수 있는 시트 플러스(74만 원)에 묶여 있고요.
반면 싼타페는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과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이 기본 품목입니다.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은 초음파 타입이 아니라 레이더에 기반해서 알림 정확성을 높인 것이 특징. 쏘렌토에서도 후석 승객 알림은 기본이지만 센서 타입의 후석 승객 알림은 드라이브 와이즈에 포함되고,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은 스마트 커넥트의 사양 중 하나입니다. 추가로 싼타페에는 220V 전기를 출력할 수 있는 인버터가 있습니다. 전자제품 사용하기에 더 편할지도.
옵션도 보겠습니다. 두 차 모두 기본 등급에서 선택할 수 있는 범위는 제한적이에요. 대표적으로 시트랑 스피커. 천연 가죽 그리고 에르고 모션 시트는 추가할 수 없고 크렐/보스 프리미엄 사운드도 마찬가지.
그래도 12.3인치 클러스터랑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빌트인 캠 2, 디지털 키 2 등 편의 안전 사양에 제한은 없습니다. 다만 쏘렌토에서 12.3인치 클러스터, HUD, 빌트인 캠 2, 디지털 키 2(스마트 커넥트) 모두 추가하면 289만 원인데요. 싼타페는 180만 원(베스트 셀렉션, 빌트인 캠 2,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쏘렌토 옵션 스마트 커넥트엔 터치 타입 아웃사이드 도어 핸들이랑 디지털 센터 미러가 묶여 있어서 비용의 차이는 어쩔 수 없는 듯하네요.
싼타페는 쏘렌토와 달리 기본 등급에서 디지털 센터 미러를 선택할 수 없습니다. 대신 쏘렌토엔 없는 스마트폰 두 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듀얼 시스템을 추가할 수 있어요. 두 차 모두 선루프를 더할 수 있지만 생김새가 달라요. 쏘렌토는 끊김 없이 이어진 파노라마 선루프, 싼타페는 두 개로 나누어진 듀얼 와이드 선루프. 가격은 파노라마 선루프가 더 비싸요.
부분변경 모델과 완전변경을 거친 모델의 연식변경은 그 무게가 다를 수 있습니다. 애초에 시작점이 다르니까요. 싼타페의 깡통이 더 나아 보이면서도 그 차이는 또 커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젠 둘만의 싸움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신형 스포티지와 팰리세이드의 출시가 임박했으니 더 작거나 큰 차를 원하는 이들에겐 선택지가 늘어날 테니까요. 특히 신형 팰리세이드엔 디젤이 사라지고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II가 처음으로 탑재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대가 큰 것 같습니다.
신차 소식만큼 기대가 되는 건 셀토스,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RV 모델들의 활약으로 약진하고 있는 기아의 주도권입니다. 올해는 베스트셀링 카가 현대가 아닌 기아에서 나올지도 모르니까요.
반박 시 님 말이 다 맞아요.
글 이순민
사진 Hyundai, Kia, HK PR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