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7 이순민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24년입니다. SUV의 강세는 여전했고 전기차는 다소 주춤하기도 했습니다. 하이브리드는 그 틈을 파고들었고요. 소형차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소형차 누적 판매량은 13만 3700대 이상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7% 가까이 증가한 수치죠. 자동차 전체 판매량이 4%가량 감소한 와중에도 소형차 판매가 증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4년 연속 소형 SUV 판매 1위를 수성 중인 기아 셀토스가 있습니다.
올 1월부터 11월까지 셀토스 판매량은 5만 6000대 이상으로 지난해 판매량을 이미 추월했습니다. 참고로 셀토스는 작년 5만 800대 이상 팔렸는데 이는 모델 역사상 최다 판매량이었다고 합니다. 경쟁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코나와 달리 파워트레인이 선택권이 단조롭지만 가격, 디자인, 실내 공간 등 단점(?)을 상쇄하는 요소들이 충분하다는 분석입니다. 내년에도 셀토스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형 셀토스는 플랫폼, 파워트레인, 디자인 등 변화의 폭이 적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풀 체인지 셀토스는요
완전변경 모델답게 신형 셀토스는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몸집을 키우며 차체 강성과 안정성도 챙기고 첨단 사양도 놓치지 않을 거라는데요. 여기에 하이브리드도 파워트레인 라인업에 더해지면서 동급 경쟁 차종인 코나뿐만 아니라 니로까지 겨냥한다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아 노사가 밝힌 미래차 및 후속 차량 투자 관련 합의 내용에 따르면 2025년까지 9종 이상의 신차를 출시하고 이를 국내 공장에서 양산하기로 했었습니다. 당시 함께 공개된 신차 양산 계획을 보면 2024년 EV3를 비롯해 2025년 EV4, EV5, 셀토스 후속 모델 등이 명시되어 있었지만 니로는 없었습니다. 현행 니로가 2022년 출시되었으니 페이스리프트를 기대할 시기임에도. 그래서 하이브리드가 추가되는 신형 셀토스에 니로의 일부 라인업이 흡수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EV3의 활약으로 존재감이 더욱 희미해진 니로는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하고 셀토스에 다시 집중해 보죠. 신형 셀토스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코나 하이브리드와 비슷한 성능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지난 7월 전자신문은 새로운 셀토스의 하이브리드 모델에 코나에 들어가는 141마력 1.6L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유사하지 않을까 전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셀토스 전용 ‘전자식 상시 사륜구동(E-AWD) 시스템’도 탑재될 것으로 전했는데요. 뒷바퀴에도 전기모터가 추가되고 노면 상태나 주행 상황에 따라 자동으로 동력 분배를 조절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한층 안정적이고 역동적인 주행 성능 구현에 도움이 되겠죠?
디자인의 변화도 제법 두드러질 것 같습니다. 이미 뉴욕맘모스와 우파푸른하늘 등 여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형 셀토스의 예상도와 위장막을 씌운 실차 모습이 공개되었죠. 뉴욕맘모스는 텔루라이드 전면과 EV3 후면 디자인이 담길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브랜드 패밀리룩 스타맵 시그니처를 기반으로 각을 세운 선이 두드러질 것 같네요. 전기차인 EV3의 디자인이 반영된다는 게 셀토스의 전기차 버전을 염두에 둔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 기아가 내연기관과 전기차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고 통합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까지 셀토스가 그랬듯 모델 특유의 독창적인 면모가 돋보일 거라 생각합니다.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가격도 달라지겠죠. 가격이 매력적이라 셀토스를 지켜봤다면 지금이 좋은 기회일지도.
지금 사겠다면
1.6 가솔린 터보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G 1.6 T-GDI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8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 출력 198마력, 최대 토크 27.0kgf.m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16인치 타이어 기준 복합 연비는 12.8km/L. 기본 트림인 트렌디의 가격은 2246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트렌디와 프레스티지(2562만 원)의 가격 차이는 316만 원. 가죽 변속기 노브를 제외한 컨비니언스(69만 원)의 품목이 기본입니다. 외관에서 라디에이터 그릴과 리어 범퍼 가니시에 블랙 하이그로시가 더해지고 크롬 벨트 라인 몰딩과 메탈릭 프런트/리어 스키드 플레이트가 추가됩니다. 인조 가죽 시트, 가죽 스티어링 휠, 1열 전동 및 통풍 시트 등 실내 구성이 달라지고 버튼 시동 스마트 키 시스템이 적용됩니다. 변속기는 전자식 변속 다이얼로 바뀌고요. 스타일(114만 원), HUD 팩(59만 원), 스마트 커넥트(89만 원), 모니터링 팩(119만 원) 등 선택 품목의 선택권도 넓어집니다.
프레스티지보다 188만 원 더 비싼 시그니처(2750만 원)에는 스타일(114만 원)이 기본으로 적용됩니다. 실제 가격 차이는 74만 원인 셈이죠. 74만 원의 차이는 앰비언트 라이트, 동승 석 전동 시트, 2열 열선 시트,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등입니다. 캐러멜 인테리어 선택도 가능하고요. 컴포트(59만 원),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59만 원), 투톤 루프(30만 원), 선루프(40만 원)도 추가할 수 있죠.
가장 높은 트림인 그래비티는 2790만 원입니다. 시그니처와의 가격 차이가 40만 원입니다. 그래비티 전용 외장 디자인이 가장 큰 차이인데요. 18인치 블랙 알로이 휠과 타이어, 라디에이터 그릴, 블랙 아웃사이드 미러, 블랙 도어 가니쉬, 다크 메탈 프런트/리어 스키드 플레이트, 다크 메탈 라디에이터 그릴 어퍼/로워 가니쉬, 다크 메탈 헤드램프 어퍼 가니쉬가 달라집니다. 실내는 원하면 미드나이트 그린 컬러로 바꿀 수 있고요.
트렌디에선 버튼 시동 스마트키 시스템이 포함된 컨비니언스(69만 원)가 필요해 보이네요.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만 있는 기본 트림에선 10.25인치 내비게이션(89만 원)도 있으면 좋을 것 같고요. 참고로 내비게이션은 컨비니언스를 추가해야만 선택이 가능합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내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보다 넓은 범위에서 ADAS를 지원하는 드라이브 와이즈(99만 원)도 더하면 괜찮아 보이는데 이 경우 2500만 원이 넘습니다.
프레스티지에서도 10.25인치 내비게이션은 필요해 보이고 LED 헤드래/리어콤비네이션 램프를 포함한 스타일도 마찬가지. 두 옵션을 추가하면 2765만 원입니다. 여기에 드라이브 와이즈까지 추가하면 그나마 만족스러운 구성이 아닐까 싶은데요, 가격은 2864만 원. 선택 품목 중 스타일만 기본 적용된 시그니처에서 달라지는 건 앰비언트 라이트, 동승석 전동 시트, 2열 편의 사양이다 보니 상위 트림으로 갈 필요성을 느껴지지 않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기본 품목과 선택 품목을 보니 요즘 차 느낌은 아니네요. 12.3인치 클러스터, 12.3인치 내비게이션,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빌트인 캠 2 등 코나엔 있는데 셀토스엔 없는 것들이 신경 쓰인다면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반박 시 님 말이 다 맞아요.
글 이순민
사진 HK PR Center, K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