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3 이순민
2023년 국내에서 11만 3000대 이상 판매되며 베스트 셀링카로 이름을 올린 그랜저. 지난 6월엔 연식변경 모델 2025 그랜저가 출시됐었죠.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와 차로 유지 보조 2가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됐고, 기존 제어기 OTA의 적용 범위가 공조 제어기까지 확대된 것이 특징입니다. 트렁크 리드 조명과 후석 시트벨트 조명 그리고 전자식 변속 칼럼 진동 경고 기능도 새롭게 기본 품목에 더해졌습니다.
최근 선호도가 높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가격은 프리미엄 기준 4291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익스클루시브는 4781만 원, 캘리그래피는 5244만 원입니다. 쏘나타와 크기가 비슷한 신형 9세대 캠리 하이브리드와 비슷한 가격대죠. 대형 세단 그랜저와 중형 세단 캠리는 얼마나 다를까요? 한국에서 판매 중인 캠리는 XLE 트림으로 LE나 SE 보다 더 많은 것들을 갖추고 있으니 진짜 깡통이라곤 할 순 없겠지만 그랜저 기본 트림과 가볍게 비교해 보겠습니다.
1. 가격 제원 출력 연비
시작 가격은 그랜저가 더 저렴합니다. 그랜저가 더 길고 넓으며 높기도 하죠. 휠베이스도 더 길고요. 엔진 배기량은 다릅니다. 캠리의 엔진 출력이 더 높지만 시스템 총 출력과 복합 연비는 그랜저가 살짝 더 우위에 있습니다. 참고로 캠리의 시스템 출력은 기존 211마력 대비 상승한 수치라고 합니다.
2. 외관 실내
앞뒤로 LED가 빠짐없이 들어가는 그랜저입니다. 캠리의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도 LED. 두 차 모두 12.3인치 컬러 클러스터와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그리고 내비게이션이 모두 기본 품목입니다. 차이도 있는데요. 일단 시트 소재가 다릅니다. 그랜저는 인조 가죽, 캠리는 천연 가죽. 그랜저의 1열, 2열 시트는 열선 기능을 지원하지만 통풍은 빠져 있습니다. 캠리의 1열 시트는 열선과 통풍 기능을 모두 지원하고요. 스티어링 휠 조정 방식도 다른데요. 그랜저는 수동, 캠리는 전동.
3. 안전 편의
그랜저에 탑재되는 에어백의 개수는 10개. 1열 어드밴스드/센터 사이드, 1/2열 사이드, 운전석 무릎, 전복 대응 커튼인데요. 동급 최초로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을 추가되어 측면 충돌 때 운전석과 동승석 승객 간의 상호 충돌이나 내장 부품과의 충돌을 예방한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입니다. 캠리의 에어백은 8개로 전면 2개, 운전석 무릎, 프런트 센터, 프런트 사이드 2개, 커튼 실드 2개입니다.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시스템, 워크 어웨이 락 등 일부 사양에서 그랜저가 더 돋보이기도 하지만 뒤 유리 오토 선 셰이드,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 캠리도 그랜저 기본 트림에 빠져 있는 것들을 갖추고 있어요.
4. 인포테인먼트 선택품목
폰 프로젝션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두 차에서 모두 가능합니다. 스피커 개수는 그랜저가 2개 더 많습니다. 그랜저는 스마트 센스 I를 더하면 후측방 충돌 경고,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기능이 추가됩니다. 플래티넘은 19인치 휠과 타이어를 비롯해 10.25인치 풀 터치 공조 컨트롤러, 빌트인 캠 2,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인터랙티브 앰비언트 무드 램프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파킹 어시스트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측방 주차 거리 경고, 후측방 모니터 등 안전 및 편의 사양들이 묶여 있습니다. 천연 가죽 시트, 1열 통풍 시트, 스마트 파워 트렁크, 디지털 키 2,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이 묶여 있는 프리미엄 초이스는 편의 사양을 강화합니다. 기본 등급 말고 상위 트림에선 어떻게 다를까요? 외관과 인테리어의 변화에 집중된 블랙 익스테리어와 블랙 잉크가 아닌 캘리그래피와 맞대보겠습니다.
5. 외관 실내
그랜저 캘리그래피와 캠리 XLE 프리미엄은 기본 트림보다 각각 953만 원, 560만 원 더 비쌉니다. 달라지는 것들을 외관부터 살펴보면 그랜저는 앞뒤로 순차 점등 방향 지시등,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가 적용되고, 1/2열 도어와 뒷면 유리가 자외선 차단 유리로 변경됩니다. 캠리는 전방 안개등이 더해지고요.
실내를 보자면 그랜저는 나파 가죽으로 감싸진 스티어링 휠, 인조 가죽 내장재, 스웨이드 내장재 등 캘리그래피 전용 디자인을 비롯해 10.25인치 풀 터치 공조 컨트롤러와 인터랙티브 앰비언트 무드 램프로 꾸며집니다. 스티어링 휠에 진동 경고가 추가되고 조정도 전동식으로 바뀝니다. 시트도 인조 가죽에서 나파 가죽으로. 운전석은 에르고 모션 시트가 적용되고 동승석도 전동 시트. 1열 시트엔 통풍 기능도 기본입니다. 2열엔 오디오 컨트롤러가 포함된 고급형 암 레스트가 들어갑니다.
캠리엔 디지털 리어 뷰 미러가 추가됩니다. 카메라를 통해 한층 더 선명한 후방 시야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라고. 1열 시트엔 운전석 메모리, 동승석 럼버 서포트 기능을 지원하고 2열 시트엔 리어 컨트롤 스위치도 자리합니다. 열선 기능도 지원하고요. 문루프가 파노라믹 선루프로 바뀌어 실내 개방감도 더 커질 듯합니다.
6. 안전 편의
안전 및 편의 사양의 변화 폭은 큽니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적용 범위가 늘어나고 스마트 센스 옵션으로 빠져 있던 안전 하차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어드밴스드 후석 승객 알림 등이 추가되면서 대폭 강화됩니다. 편의 사양도 헤드업 디스플레이부터 뒷면 전동식 커튼, 스마트 파워 트렁크,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스마트폰 무선 충전, 디지털 키 2까지 확대됩니다.
캠리의 변화 폭은 크진 않지만 3존 에어컨디셔닝 시스템, 2열 사이드 션세이드, 헤드업 디스플레이, 파노라믹 뷰 모니터가 더해져요.
7. 인포테인먼트 선택품목
그랜저, 캠리 모두 오디오와 스피커가 바뀝니다. 그랜저에는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캠리에는 JBL 오디오. 스피커는 14개와 9개로 차이가 있고요. 그랜저에는 노면 소음과 반대되는 위상의 제어음을 출력해 소음을 저감하는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도 추가됩니다.
비교란 둘 이상의 사물을 서로 견주어 유사점이나 차이점을 따지는 것입니다. 비교 대상이 서로 동일하거나 유사한 조건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유사한 조건 아래에서의 비교가 아니라고 해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랜저와 캠리의 비교가 그렇습니다. 대형 세단과 중형 세단의 차급은 뚜렷합니다만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비교 대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하이브리드 SUV가 아닌 세단을 찾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반박 시 님 말이 다 맞아요.
글 이순민
사진 Hyundai, Toyo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