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7 이순민
“픽업이지만 지금까지의 픽업은 아닌”
기아는 'Break the original'을 주제로 브랜드 최초로 선보이는 픽업 타스만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아마도 타스만의 강점을 ‘다름’에 두고 있나 봅니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상품성을 토대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특별한 가치와 자유로움을 선사하겠다는 의미겠죠. 시작 가격은 3750만 원. 링크가 떴으니 가볍게 한번 살펴보도록 하죠. 경쟁 모델과는 얼마나 다른지도 살짝 견주어 보겠습니다.
다이내믹한 어드벤처를 익스트림하게 그리고 X-Pro답게
기아는 타스만의 트림을 다이내믹, 어드벤처, 익스트림, X-Pro로 구분합니다. 강인하고 역동적인 픽업을 고려해서 정한 명칭이라는 게 제조사의 설명. 다이내믹의 가격은 3750만 원, 어드벤처는 4110만 원, 익스트림은 4490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오프로드 주행에 특화된 X-Pro는 5240만 원.
길이 5410mm, 너비 1930mm, 높이 1870mm. 타스만은 카니발보다 더 길고 높습니다. 휠베이스도 3270mm로 카니발보다 깁니다. 길이 1512mm, 너비 1572mm, 높이 540mm의 적재 공간엔 최대 700kg까지 짐을 실을 수 있습니다. 용량은 VDA 기준 1173L. 적재 공간의 활용성을 높여줄 싱글 데커, 더블 데커 캐노피, 스포츠 바, 베드 커버, 슬라이딩 베드 등 기아 순정 커스터마이징 상품도 다양하게 운영될 예정이라네요.
싱글 데커는 베드 위에 공간이 더해지는 겁니다. 더 높고 넓은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거죠. 더블 데커는 베드 위에 하나 더 올라가는 건 싱글 데커와 동일하지만 기존 적재 공간과는 분리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적재 공간이 1층과 2층으로 나뉘는 것. 슬라이딩 베드는 적재 공간에 깊숙하게 넣어 둔 것을 꺼낼 때 유용하겠죠.
참고로 기아는 2월 말 리뉴얼 오픈 예정인 기아샵(Kia shop)을 통해 다양한 애프터마켓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고 후에도 순정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고 오토큐 네트워크에서 장착할 수 있을 거라고 하네요. 국내 유수의 튜닝 브랜드와 협업해서 개발한 타스만 전용 파츠와 용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가솔린 2.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의 조합 속에 타스만은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kgf.m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기본 모델 17인치 휠 2WD 모델 기준 복합 연비는 8.6km/L로 인증받았습니다. 타스만은 최대 3500kg까지 견인할 수 있는 토잉(towing) 성능을 갖추고 있고, 견인 중량에 따라 변속 패턴을 다르게 가져가는 토우(tow) 모드로 승차감, 변속감, 연료 소비 효율을 최적화한다네요. 픽업트럭이라면 사륜구동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을 텐데요. 타스만의 4WD 시스템은 샌드, 머드, 스노 등 터레인 모드를 지원하고 인공지능이 노면을 판단해 적합한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하는 ‘오토 터레인 모드’를 통해 최적화된 주행을 제어한다고. 이 밖에 흡기구가 전면이 아닌 측면 펜더 내부 상단에 위치하고 있어 800mm 깊이의 물을 시속 7km로 이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X-Pro는 블랙 엠블럼(브랜드, 모델명)이 부착되며, X-Pro 트림 엠블럼도 실버 컬러로 적용됩니다. 기본 모델 4WD과 비교했을 때 X-Pro의 최저 지상고는 28mm 높은 252mm이고, 한국 타이어의 17인치 올 터레인 타이어가 장착됩니다.
운전자의 조작에 따라 좌우 차동 기어를 잠가 양쪽 바퀴의 속도를 동일하게 해주는 전자식 차동기어 잠금장치(e-LD), 엔진 토크와 브레이크 유압 제어를 통해 운전자가 요구하는 저속 주행을 유지해 주는 X-TREK, 산악 지형에 특화된 터레인 모드인 락(Rock) 모드, 인포테인먼트 화면에 전방 하부 노면을 보여줌으로써 정확한 조작을 돕는 그라운드 뷰 모니터, 차 안에서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엔진과 변속기 오일류 온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오프로드 페이지 등 험로 주행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X-pro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생긴 건 이래도 성격은 부드러운?
픽업이지만 세단이나 SUV 만큼 ccNC 기반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 하만 카돈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폴딩 콘솔 테이블, 듀얼 타입 무선 충전 시스템 등 실내 공간의 활용성과 만조감을 높여 줄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차로 유지 보조 2, 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 운전자 전방 주시 경고 카메라 등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을 지원하고요.
브랜드 최초로 주차 동작 감지 모드가 포함된 빌트인 캠 2 Plus와 디지털 키 2에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 밖에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 기아 커넥트 스토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아 카페이, e 하이패스 등 첨단 커넥티비티 사양도 마찬가지. 기아는 설계 최적화로 동급 최고 수준의 레그/헤드/숄더룸으로 편안한 이동을 돕는다고 강조합니다. 2열에는 동급 최초로 슬라이딩 연동 리클라이닝 시트가 적용됐고 시트 아래엔 29L 대용량 트레이가 자리합니다. 그리고 2열 도어엔 와이드 오픈 힌지 덕분에 최대 80도까지 열 수 있다고.
vs. 렉스턴 스포츠 칸
2024년 1만 2000대 이상 판매된 KGM의 픽업 렉스턴 스포츠/칸은 국내 픽업트럭 점유율 90%에 육박합니다. 픽업 시장을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얼마 전 ‘2025 렉스턴’ 라인업으로 재정비하며 가성비와 실용성을 끌어올렸다는데요. 타스만과는 얼마나 어떻게 다를까요?
1.제원
시작 가격은 렉스턴 스포츠 칸이 500만 원 이상 저렴합니다. 겹치는 가격대는 타스만의 다이내믹과 렉스턴 스포츠 칸의 프레스티지로 볼 수 있겠네요. 길이, 너비, 높이보다 유의미한 차이는 휠베이스입니다. 타스만이 60mm 더 깁니다. VDA 기준 적재 공간 용량은 렉스턴 스포츠 칸이 더 크고요. 적재 가능한 최대 무게는 두 차 모두 700kg으로 동일합니다. 타스만은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고, 렉스턴 스포츠 칸은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입니다. 출력과 연비에선 차이가 납니다.
2. 안전 / 지능형 안전 기술
앞서 언급했듯 가격대가 조금이라도 겹치는 지점은 타스만의 다이내믹과 렉스턴 스포츠 칸 프레스티지입니다. 기본 트림끼리 비교는 가격 차이뿐만 아니라 구성에도 차이가 적지 않아 비슷한 가격대의 트림으로 들여다보겠습니다. 먼저 안전. 타스만의 에어백은 운전석/동승석 어드밴스드, 1열 센터 사이드, 전복 감지 커튼, 1열 사이드 등 총 7개. 렉스턴 스포츠 칸은 운전석과 동승석을 비롯해 1열 사이드 및 커튼(4개) 등 6개의 에어백이 기본입니다.
긴급 제동 보조, 차선 이탈 경고, 차선 유지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렉스턴 스포츠 칸의 지능형 안전 기술도 부족함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정차 후 재출발 기능을 지원하진 않습니다. 타스만은 차량, 보행자, 자전거 탑승자, 교차로 및 정면 대향차에 대응하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부터 스탑앤고가 포함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스티어링 휠 그림 감지까지 다양한 ADAS를 갖추고 있습니다.
3. 외관 / 실내
타스만의 휠과 타이어는 17인치, 렉스턴 스포츠 칸은 18인치입니다. 참고로 렉스턴 스포츠 칸은 와일드 트림부터 18인치 알로이 휠과 타이어가 기본입니다. 루프랙도 마찬가지인데요. 타스만은 어드벤처 트림부터 루프랙이 추가됩니다. 타스만과 렉스턴 스포츠 칸 모두 헤드 램프, 리어 램프, 주간 주행등은 LED입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다이내믹 턴 시그널, 안개등, 코너링 램프도 LED.
실내에서도 트림 차이가 있긴 합니다. 일단 클러스터 크기부터. 타스만의 기본 클러스터는 4.2인치입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12.3인치 클러스터가 자리합니다. 1열 전동 시트엔 열선과 통풍 기능이 적용되어 있고 2열 시트도 열선 기능을 지원합니다. 2열 센터 암 레스트, 컵홀더, 에어벤트 등 뒷좌석에 대한 배려도 돋보입니다.
4. 편의 / 인포테인먼트
편의 품목에서 차이를 꼽자면 주차 브레이크. 타스만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렉스턴 스포츠 칸에는 핸드 파킹 브레이크가 적용됩니다. 기아 AI 어시스턴트와 인카페이먼트를 제외하면 무선 업데이트가 가능한 12.3인치 내비게이션과 폰 프로젝션 지원 등 인포테인먼트에서도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타스만의 선택품목은 전자식 4WD(265만 원), 스타일(75만 원), 12.3인치 클러스터(60만 원), 드라이브 와이즈(150만 원)가 있습니다. 전자식 4WD엔 차동기어 잠금장치와 터레인 모드가 포함됩니다. 차동기어 잠금장치는 한쪽 바퀴가 미끄러지거나 공중에 떠 있을 때, 반대편 바퀴로 대부분의 구동력을 전달해 구동 능력을 향상시키고 휠 슬립을 방지하는 장치입니다.
스타일 구성은 18인치 전면 가공 휠과 타이어, LED 포그램프, 프로젝션 LED 헤드 램프, 앞뒤 LED 턴 시그널 램프. 드라이브 와이즈엔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고속도로, 자동차 전용도로 내 진출입로),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센서 타입 후석 승객 알림, 전자식 차일드 락, 운전자 전방 주시 경고 카메라 등이 묶여 있습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선택품목에는 세이프티 선루프(50만 원), 4WD 시스템(210만 원), 어드벤처 패키지(175만 원), 오프로드 사이드 스텝(55만 원), LD 시스템(30만 원), 파워리프 패키지(70만 원) 등 공통 선택 품목을 비롯해서 블랙 엣지(65만 원),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100만 원), 럭셔리 패키지(90만 원),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60만 원), 나파 가죽 시트(65만 원)가 있습니다.
어드벤처 패키지, 럭셔리 패키지, 블랙엣지는 외관의 변화가 메인입니다. 럭셔리 패키지와 블랙 엣지를 통한 실내 변화도 적지 않습니다. 어드벤처 패키지엔 다이내믹 서스펜션이 포함됩니다.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는 후측방 경고, 후측방 접근 경고, 차선 변경 경고, 안전 하차 경고, 후측방 충돌 보조, 후측방 접근 충돌 보조 등 안전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KGM도 슬라이딩 베드, 슬라이딩 커버, 폴딩 커버, 플랫 커버, 캐노피 탑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제품을 판매합니다.
이리저리 둘러보니 가장 큰 차이는 외모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기아의 말대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혁신적인 디자인이 맞는 것 같습니다.
반박 시 님 말이 다 맞아요.
글 이순민
사진 HK PR Center, Kia, K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