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6 이순민
기아는 오는 27일 스페인 타라고나의 타라코 아레나에서 ‘2025 KIA EV DAY’를 개최합니다. 앞서 외관이 공개된 신차 ‘더 기아 EV4’와 ‘더 기아 PV5’의 세부사항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콘셉트카 ‘더 기아 콘셉트 EV2’도 선보인다고 하죠. 그런데 뜬금없이 스페인이라니, 왜?
지난해 기아는 현대차와 함께 스페인에서 시장 점유율 1위인 토요타를 바짝 추격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고 합니다.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은 유럽, 특히 최근 EV3의 약진으로 기아가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는 스페인에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함께 인지도를 더욱 높여 입지를 다지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게다가 소형차 인기가 남다른 유럽은 새로운 소형 전기 SUV 콘셉트카의 데뷔 무대로도 의미가 있을 것 같고요.
아무튼 기아는 EV 데이를 통해 신차 2종과 콘셉트카 1종을 선보이고 확장된 전동화 전략과 PBV 비즈니스도 함께 공유할 예정이라네요. 전략과 비즈니스는 그 때가서 듣는 걸로 하고 EV의 대중화를 이끌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갖췄다는 새로운 모델들을 한번 들여다볼까요.
먼저 EV4. 2023년 EV 데이에서 콘셉트카로 첫 선을 보인 모델이죠. EV6, EV9, EV3에 이어 기아가 한국에서 네 번째로 출시할 전기차이기도 합니다. 기아는 EV4를 EV3와 함께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어갈 모델로 소개하면서 일반적인 세단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브랜드가 추구하는 새로운 방향성도 담아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세단이자 SUV 중심의 EV 시장에서 새로운 실루엣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눈길이 가는데요. 전면에선 수직 형상의 헤드램프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의 조화 속에 타이거 페이스가 부각됩니다. 기하학적인 패턴이 적용된 범퍼 하단은 날렵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자아냅니다.
낮게 떨어지는 후드부터 트렁크 끝까지 유려하게 이어지는 측면 형상과 휠 아치를 감싸는 블랙 클래딩은 새로운 세단의 외형을 강조합니다. 시각적 대비를 활용한 19인치 휠은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요.후면의 루프 스포일러는 차체 양 끝에 배치돼 새로운 세단의 신선한 모습이 두드러집니다. 가장자리를 따라 위치하는 수직형 테일램프는 전면 램프 디자인과 통일성을 보여줍니다.
다음으로 PV5. CES 2024에서 콘셉트카 소개됐었는데요. PBV, 그러니까 Platform Beyond Vehicle 전용 신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라인업의 첫 번째 모델입니다. 당시 기아는 자유로움과 유연성을 갖춘 맞춤형 설계로 혁신적인 공간 활용을 통한 효율적인 경험을 선사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었죠.
사용 목적에 맞게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닌 중형 PBV, PV5는 실용성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기아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비롯해 간결한 차체와 면 처리 등으로 브랜드만의 색채가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기아는 PV5를 다양한 사용성에 최적화된 패신저(Passenger),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카고(Cargo), 세분화된 요구사항에 대응하는 컨버전(Conversion) 등 다양한 모델을 판매할 예정입니다. 이 중 PV5 패신저와 카고 모델의 디자인은 먼저 공개됐습니다.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기반으로 정돈된 상단과 강인함이 느껴지는 하단의 대비로 과감하면서 미래적인 분위를 연출한다는 게 기아의 설명입니다. A필러의 연장선에서 이어지는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검은색으로 마감된 차체에 자리 잡은 헤드램프는 선명함을 강조한다네요. 하단부의 로워 범퍼는 가장자리를 부분적으로 교체 가능하다고 합니다. PV5 패신저 측면부에 낮게 위치한 벨트라인을 따라 대형 글라스를 적용했고, 측면에서 후면으로 이어지는 D필러를 부드럽게 다듬어 측면과 후면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기도 했고요.
PV5 카고는 효율적인 공간 활용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기존의 비즈니스 특화 모델과 차별화된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고 하네요. 후면에는 면으로 구성된 양문형 테일 게이트가 적용되어 시각적으로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도 있지만 화물을 싣고 내리는 데 더 편할 거라고.
아직 베일에 싸인 콘셉트 EV2는 모험적인 스타일의 다재다능한 콤팩트 SUV라고 합니다. 도심형 라이프와 아웃도어 라이프에 모두 적합한 모델이라는데요. 지금까지 공개된 모습은 분리된 형상의 전면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꽤나 다부져 보이는 차체 정도. 꽁꽁 숨기는 걸 보니 이 차가 올해 EV 데이의 하이라이트일지도.
기아의 유럽 마케팅 책임자인 데이비드 힐버트는 작년 탑기어닷컴(TopGear.com)을 통해 밝힌 EV2에 대한 이야기를 되짚어 보면 이렇습니다. 그는 소형차를 유럽에서 중요한 세그먼트로 꼽았는데요. 그 이유는 높은 인구 밀도와 주차 문제. 그래서 EV2는 대중적으로 어필하는 모델이고 브랜드 EV 라인업의 진입점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했었죠. 외관만큼이나 가격도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신차 두 대의 외관이 미리 공개되어서 김이 샌 것 같기도 하지만 스페인에 멋지고 놀라운 걸 심어뒀다고 하니 여러모로 볼거리가 많을 이십Chill일...이겠죠?
반박 시 님 말이 다 맞아요.
글 이순민
사진 HK PR Center